[CEO&뉴스] 이승건 비바리퍼블리카 대표의 '도전정신', 혁신 이끈다
[CEO&뉴스] 이승건 비바리퍼블리카 대표의 '도전정신', 혁신 이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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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건 비바리퍼블리카 대표 (사진=비바리퍼블리카)
이승건 비바리퍼블리카 대표 (사진=비바리퍼블리카)

[서울파이낸스 이진희 기자] '치과의사 출신', '8전9기', '젊은 혁신가'.

모바일 금융 플랫폼 '토스'를 운영하는 비바리퍼블리카의 이승건(40) 대표에게 자주 따라붙는 수식어다. 안정적인 삶을 누릴 수 있는 치과의사에서 현재 임직원 수만 1800명이 넘는 비바리퍼블리카를 이끌고 있는 그는 수식어에서 드러나듯 도전 정신이 남다른 사업가로 통한다.

이 대표가 토스를 내놓기 전 선보인 사업 아이템이 8개라는 점도, 5년 동안 여덟 번의 사업 시도가 모두 실패로 돌아갔다는 사실도 이미 널리 알려져 있다. 연이은 시련에 좌절할 법도 하지만, 세상을 더 나은 세상으로 만들고 싶다는 생각이 단단히 뿌리박혀 있었기에 괘념치 않았다는 게 이 대표의 전언이다.

과거를 돌이켜 봤을 때, 이 대표는 여덟 번을 망하면서 되레 "다음 아이템도 망할 거야. 빨리 망하고 빨리 넘어가자"라는 마음가짐을 얻었다고 한다.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게 된 셈이다. 약함을 인정하고, 당시 팀원들끼리도 결국 안 될 거라는 부정적인 얘기를 서슴없이 할 정도였다.

금융소비자에게 익숙한 토스의 출발점도 여기에 있다. '세상을 바꿀 수 있는 아이템'이라는 거창한 꿈에서 시작된 것이 아니라, '어차피 망할 아이템'을 소비자의 반응을 살필 수 있는 작은 테스트부터 고객의 소리에 따라 조금씩 개선해 나가는 과정을 거쳤다.

이 대표가 토스 개발 당시 들었다는 지인의 말을 그대로 인용하자면 '돈 냄새가 풀풀 나는' 간편송금 앱은 그렇게 탄생했다. 그리고 정말 공인인증서나 보안카드 없이 간편하게 지문, 비밀번호만으로 송금할 수 있는 앱으로 인기를 얻으며 이름을 알려 나갔다. 

이후 비바리퍼블리카는 사업 영역을 넓혀가며 종합 금융 플랫폼으로 덩치를 키워나가는 중이다. 앞서 소비자가 가장 먼저 찾는 금융 서비스가 되겠다는 비전을 제시한 만큼, 토스증권과 토스뱅크, 토스인슈어런스, 토스페이먼츠 등 확장 속도도 빠른 편이다.

증권과 은행의 경우 투자중개사 인수 실패, 예비인가 심사 탈락 등 진출 과정이 수월하진 않았으나, 토스가 종합 금융 플랫폼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힘을 보태고 있다는 평이다. 실적도 토스증권은 출범 2년이 채 안 되는 시점에 첫 분기 흑자를 달성했으며, 토스뱅크는 흑자 전환을 향해 가는 중이다.

그러나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는 기업에 뒤따르는 우려는 물론이고, 실제 앞으로 해결해야 할 과제도 만만치 않다. 그중에서도 매출 성장 둔화 리스크 해소가 첫 번째로 꼽힌다.

플랫폼 기업의 가치를 결정할 때 매출 성장과 미래 성장 가능성이 중요한 요소라는 점에서 실적 개선을 이뤄나가야 한다는 지적이다. 비바리퍼블리카의 매출 성장이 둔화된다면 기업 가치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도 있다.

비바리퍼블리카를 다니는 한 직원은 회사에 대해 '작은 스타트업들이 모인 집합체'라고 표현한다. 그의 말에 따르면 성과를 내라며 다그치는 무서운 상사 없이 함께 아이디어를 발전시켜 나가는 동료들만 있을 뿐이다.

혁신을 위해 끊임없이 도전하는 스타트업들과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이 대표가 계속해서 시너지를 낸다면 실적 개선은 물론, 이 대표의 비전처럼 '고객이 가장 먼저 찾는 종합 금융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하는 것도 머지않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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