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소비자물가 5.0%↑···한 달 만에 0.7%p 하락
11월 소비자물가 5.0%↑···한 달 만에 0.7%p 하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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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계청, 11월 소비자물가동향 발표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서 시민들이 장을 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서 시민들이 장을 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서울파이낸스 김현경 기자]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5.0%를 기록했다. 여전히 5%대의 높은 상승률이지만 5.7%였던 지난 10월과 비교하면 한 달 만에 0.7%p(포인트) 떨어졌다. 석유류, 농축수산물 가격 상승세가 둔화하면서 전체 물가의 오름세도 낮아진 것으로 풀이된다.

통계청이 2일 발표한 '11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09.10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5.0% 올랐다.

물가 상승률은 지난 7월 외환위기 이후 최고치인 6.3%까지 오른 뒤 8월 5.7%, 9월 5.6%로 낮아졌다가 전기·가스요금 인상에 10월 5.7%로 오름폭이 확대된 바 있다. 지난 10월을 제외하면 7월을 정점으로 물가 상승세가 점차 둔화하는 양상이다.

품목별로 보면 농축수산물 가격이 0.3% 올라 전월(5.2%)보다 상승폭이 크게 둔화했다. 농산물이 2.0% 하락했는데, 농산물 가격이 1년 전보다 하락한 건 지난 5월(-0.6%) 이후 처음이다.

채소류가 2.7% 하락했으며 축산물은 1.1%, 수산물은 6.8% 각각 올랐다. 세부적으로 보면 돼지고기(2.6%), 고등어(8.3%), 닭고기(10.2%) 등이 상승했고 쌀(-10.0%), 오이(-35.3%), 상추(-34.3%), 사과(-8.0%) 등은 하락했다. 농축수산물의 전체 물가에 대한 기여도는 10월 0.46%p에서 0.03%p로 낮아졌다.

공업제품은 5.9% 올라 전월(6.3%)보다 둔화하는 추세다. 석유류가 5.6%, 가공식품이 9.4% 각각 올랐다. 석유류 상승률은 지난 6월 39.6%로 정점을 찍은 뒤 7월 35.1%, 10월 10.7%로 점점 낮아지고 있다.

전기·가스·수도는 23.1% 상승해 전월 상승률(23.1%)과 같은 수준을 보였다. 정부가 10월부터 전기요금을 1킬로와트시(kWh)당 7.4원, 민수용(주택용·일반용) 도시가스 요금을 메가줄(MJ)당 2.7원씩 인상한 영향이 11월에도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전기·가스·수도 상승률은 지난 10월 공공요금 인상으로 통계 작성이 시작된 2010년 1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한 바 있다.

개인서비스 상승률은 6.2%로 전월(6.4%)보다 둔화했다. 외식이 8.6%, 외식외 개인서비스가 4.5% 각각 올랐다. 집세는 전년 동월 대비 1.6% 올랐으며 전셋값과 월세는 모두 0.1% 올랐다.

물가의 기조적 흐름을 보여주는 근원물가(농산물 및 석유류 제외 지수) 상승률은 전월과 같은 4.8%로 2009년 2월(5.2%)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또다른 근원물가 지표인 식료품 및 에너지 제외 지수는 4.3% 올라 2008년 12월(4.5%) 이후 가장 높았다. 자주 구매하는 품목 위주로 구성돼 체감물가에 가까운 생활물가지수는 5.5% 올라 전월(6.5%)보다 둔화했다.

어운선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가공식품 등 공업제품과 외식 등 개인서비스, 전기·가스·수도 가격이 높은 오름세를 지속했다"며 "다만 채소 등 농축수산물과 석유류 등 공업제품 가격의 오름세가 많이 둔화하며 상승폭은 전월에 비해 축소됐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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