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월發 훈풍에···원·달러 환율, 하루새 19.1원 급락
파월發 훈풍에···원·달러 환율, 하루새 19.1원 급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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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환율, 1299.7원 마감···3거래일 연속 하락
1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지수와 환율이 표시돼 있다. (사진=연합뉴스)
1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지수와 환율이 표시돼 있다. (사진=연합뉴스)

[서울파이낸스 신민호 기자] 원·달러 환율이 4개월 만에 1200원대로 떨어졌다. 이는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시사한 긴축 완화 가능성이, 굳건했던 달러 가치를 끌어내렸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1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장 대비 19.1원 내린 달러당 1299.7원에 마감했다. 종가 기준 환율이 1200원대로 떨어진 것은 지난 8월 5일(1298.3원) 이후 약 4개월 만이다. 환율은 지난달 29일 13.6원, 30일 7.8원씩 하락 마감한 바 있다. 이날 환율 하락분을 포함하면 3거래일 연속 하락 마감이며, 지난 3일간 하락폭이 40.5원에 달한다.

이날 1301원으로 하락 출발한 환율은 장 초반부터 급격한 하락세를 보이며 1294.6원까지 급락했다. 이후 상승세로 반전해 오후 1시쯤 1307.7원까지 올라갔지만, 재반락하며 1300원 안착에 실패했다.

이날 환율 하락세의 주재료는 연준의 긴축 속도조절론과 추락한 달러 가치다.

파월 연준 의장은 전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에 위치한 브루킹스 연구소에서 진행한 연설에서 "이르면 오는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금리 인상 속도를 조절할 수 있다"며 "지금 시점에서 금리 인상 속도를 늦추는 것이 인플레이션과 성장 둔화 사이의 균형을 맞추는 좋은 방법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해당 발언 직후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는 연준의 내년 3월 최종금리 수준을 기존 5~5.25%에서 4.75~5%로 하향 조정했다. 또한 통화정책에 민감한 미 국채 2년물 금리도 4.31%로 3.73%나 급락했다.

그간 달러 강세의 주재료로 작용한 연준의 고강도 긴축 전망이 무너지면서, 주요국 통화는 일제히 반등했다. 전일 107선을 돌파했던 달러인덱스는 현재 105.43선까지 떨어졌다.

반면 유로화 가치와 파운드화 가치는 각 통화당 1.045달러, 1.211달러를 회복했다. 그간 달러에 억눌려온 엔화 역시 달러당 136.15엔까지 올랐다. 원화가치도 20원 가량 절상되며 1290원대로 떨어졌다.

그 결과 위험선호심리가 회복되며 전일 뉴욕증시 3대 지수가 일제히 반등했다. 특히 나스닥 지수는 하루 만에 4.41% 급등했다. 이날 코스피는 전일 대비 0.3%, 코스닥은 1.52% 가량 상승하며 3거래일 연속 상승 마감하는 등 국내 증시 역시 상승흐름을 보였다.

위안화 가치 상승 역시 달러 약세 흐름에 일조했다. 이날 중국 정부는 중국 제조업의 중심지인 광저우와 충칭, 베이징의 성도 스자좡 등 주요 대도시의 봉쇄조치를 완화한다고 밝혔다. 최근 중국 '제로코로나' 정책에 반발한 시위가 연이어 발생하며 민심이 들끓자, 중국 정부가 이례적으로 기민하게 대처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블룸버그이코노믹스는 중국이 향후 7개월간 방역조치를 점진적으로 완화한 뒤, 내년 중반들어 전면적 일상 회복에 들어갈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하기도 했다.

이렇다보니 중국 정부의 제로코로나 정책이 완화될 조짐이 보이며 위안화 가치는 반등했다. 지난달 28일 달러당 7.23위안까지 절하됐던 위안화 가치는 이날 7.05위안까지 절상했다.

이런 달러화 약세 흐름과 주요국 통화의 반등, 위험선호심리 회복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 원·달러 환율이 하루 새 20원 가량 하락한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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