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물연대 파업 이틀째···시멘트·레미콘·건설 '셧다운' 공포
화물연대 파업 이틀째···시멘트·레미콘·건설 '셧다운' 공포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시멘트, 하루에만 200억원 손실"···둔촌주공 타설작업도 중단
화물연대 총파업을 이틀 앞둔 22일 오전 경기도 의왕시 내륙컨테이너기지(ICD)에서 화물차들이 오가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화물연대 총파업을 이틀 앞둔 22일 오전 경기도 의왕시 내륙컨테이너기지(ICD)에서 화물차들이 오가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서울파이낸스 오세정 기자] 안전운임제 지속 추진과 품목 확대를 요구하는 민주노총 전국공공운수노동조합 화물연대본부(화물연대)의 무기한 총파업이 이틀째를 맞은 가운데 대규모 건설현장 레미콘 타설 작업이 중단되는 등 업계 전반으로 영향이 번지고 있다. 특히 육상 운송 의존도가 높은 시멘트와 레미콘, 건설업계는 '셧다운' 위기에 노심초사하는 모습이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파업 첫날인 전날부터 화물연대 조합원과 비조합원들의 운행 중단으로 출하 차질이 발생한 시멘트업계는 이날 출하 작업 자체가 어려워지는 등 한층 더 악화한 상황에 직면했다. 

앞서 지난 24일 전국 시멘트 공장에서는 벌크시멘트트레일러(BCT) 운행이 중단돼 출하에 차질을 빚었다. 화물연대 조합원은 물론 상당수의 비조합원 BCT 운송자들도 운행을 중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시멘트협회에 따르면 파업 첫날 하루 20만t 출하가 예정돼 있었으나 실제 출하량은 1만t에 미치지 못했고 이날은 출하가 전혀 이뤄지지 않고 있다.

물리적 충돌은 없지만 화물연대 조합원들이 주요 시멘트 공장 정문과 후문에 텐트를 친 채 대기 중이라 출하를 하지 못하는 상황인 것으로 전해졌다. 시멘트 가격을 t당 10만원으로 볼 때 총파업이 종료될 때까지 하루 200억원 상당의 물량이 출하되지 못하는 셈이다.
 
협회는 전날 입장문을 내고 "화물연대의 시멘트 생산공장 및 전국 각 유통 기지의 출하 방해 및 비화물연대 화물기사의 시멘트 운송 강제 저지 등 각종 불법적인 물리력 행사 시도는 중단돼야 한다"면서 "정부는 사업장의 정상적인 경영 활동이 가능하도록 신뢰할 수 있는 조치 마련에 최선을 다할 것을 간곡히 요청한다"고 촉구했다.

시멘트업계는 이번 화물연대 운송거부가 지난 6월 진행된 화물연대 총파업보다 피해 규모가 클 것으로 보고있다. 최근 오봉역 안전사고 여파로 시멘트 공급이 원활하지 않은 상황에서 9~12월 초 시멘트 수요 극성수기가 겹친 영향이다. 시멘트업계는 지난 6월 화물연대 총파업으로 매출 손실 1061억원을 입었다.

시멘트업계 관계자는 "국제 원자재 가격 급등에 따른 급격한 원가 부담으로 시멘트 기업 실적이 악화하고 있는 가운데 최근 오봉역 안전사고 여파에 이번 화물연대 운송거부까지 맞물려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며 "사업장이 멈춘 것은 물론, 앞으로 기업 경영에도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레미콘 업계도 다르지 않은 상황이다. 파업 전부터 재고 확보에 나섰지만 시멘트 저장 시설이 있는 오봉역 사고로 운행이 중단되면서 재고 확보에 어려움을 겪어왔다. 레미콘 업계에서는 이날까지 생산은 가능하지만 주말을 지나 내주 월요일(28일)부터는 생산 차질이 올 것으로 보고 있다.

타설(콘크리트를 거푸집에 붓는 작업)을 앞둔 건설 현장도 직격탄을 맞았다. 수도권 건설현장 대부분이 공정에 차질을 빚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서울 재건축 사업장 중 최대 규모인 서울 강동구 둔촌주공아파트(올림픽파크포레온) 재건축 현장에서도 이날 레미콘 타설 작업이 중단됐다. 타설 외 다른 공정은 진행할 예정이지만 파업이 장기화할 경우 공기가 늘어나는 등 공사 전반에 차질을 빚을 가능성이 있다.

한 대형 건설사 관계자는 "대부분 수도권 건설현장이 비상 상황으로 대체 공정이 가능할 경우 다른 작업을 먼저 진행하거나 미리 입고해 둔 건설자재 등으로 버티고 있지만 파업이 장기화할 경우 여파가 더욱 커질 것"이라며 "자잿값 상승으로 사업비가 계속 상승하고 있는데 최악의 경우 공기 연장, 아파트 경우 입주민 지연 사태까지 이어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관련기사

이 시간 주요 뉴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