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에너지, 복합충전소 사업에 계열사 외 두산과도 협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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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호 복합충전소, 블룸SK퓨얼셀 수소연료전지 적용
SK에너지, 두산퓨얼셀과 복합충전소 구축 MOU 또 체결
블룸에너지의 수소 연료전지 (사진=박시형 기자)
블룸에너지의 수소 연료전지 (사진=서울파이낸스 DB)

[서울파이낸스 박시형 기자] 올해 초 계열사인 블룸SK퓨얼셀로부터 수소연료전지를 공급받아 복합충전소를 구축하고 있는 SK에너지가 이번엔 두산퓨얼셀과 복합충전소 협력 양해각서(MOU) 체결해 그 배경에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SK에너지는 두산퓨얼셀과 수소, 전기, 열을 현장에서 동시에 생산할 수 있는 '온사이트(On-Site)' 복합 에너지 스테이션(복합충전소) 구축 사업을 본격화한다고 22일 밝혔다.

SK에너지와 두산퓨얼셀은 앞서 지난 8월 '수소충전형 연료전지 활용 공동 기술 개발 및 사업화'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MOU에 따라 SK에너지는 독자 개발한 수소 고순도화 설비를 공급해 운영하고, 두산퓨얼셀은 연료전지를 기반으로 수소, 전기, 열을 동시에 생산할 수 있는 '트라이젠' 설비 공급과 설치, 유지 보수를 맡기로 했다.

두 회사는 내년 상반기 중 순도 99.99% 이상의 고순도 수소를 생산할 수 있는 수소생산·충전 설비 실증을 마무리하고, 전기차와 수소차를 동시 충전할 수 있는 상업용 온사이트 복합 에너지 스테이션 구축을 시작할 계획이다.

수소충전소 1개소에서 제공할 수 있는 수소는 약 1톤으로 수소승용차 200여대, 또는 수소트럭 30여대를 충전할 수 있다. 

SK에너지가 자체 개발한 수소 고순도화 설비는 저순도 수소를 99.99% 고순도 수소로 전환 생산할 수 있도록 해준다. 특히 두산의 트라이젠은 수소 외에 전기도 생산하기 때문에 전기차도 충전할 수 있어, 향후 전기사업법 등 관련법이 개정되면 복합 에너지 충전소를 만들 수 있게 된다.

SK에너지는 지난 2월 1호 '에너지 슈퍼 스테이션'을 통해 '복합충전소' 구축 사업을 시작했다. 에너지 슈퍼 스테이션은 기존 주유소에 태양광 패널과 수소연료전지를 설치해 친환경 전기를 생산, 전기차 충전 서비스까지 제공한다. 남은 전기는 인근 지역으로 공급하는 분산에너지원으로 활용할 수 있다.

이 사업에는 계열사인 SK에코플랜트와 미국 블룸에너지의 합작사 블룸SK퓨얼셀이 만든 수소연료전지가 사용됐됐다. SK에코플랜트는 지난해 블룸에너지에 3000억원을 투자해 지분 5.4%를 확보했다. 당시 SK에너지는 2030년까지 전국 3000개 복합충전소를 구축해 원자력 1기와 맞먹는 1GW 규모의 친환경 발전 사업자로 거듭나겠다는 사업계획을 밝혔다.

블룸SK퓨얼셀은 2020년 10월 경북 구미에 연료전지 제조공장을 구축한 뒤 현재 공장 증설중이며 2023년부터는 연산 200MW이상 완제품을 공급할 계획이다.

그러나 이날 SK에너지가 두산퓨얼셀과 복합충전소 사업 협력을 맺으면서, 계열사인 블룸SK퓨얼셀과 두산퓨얼셀이 같은 사업을 두고 경쟁하는 구도가 만들어졌다.

블룸SK퓨얼셀의 수소연료전지는 고체 산화물 연료전지(SOFC)라 전력생산 효율이 60% 수준으로 상대적으로 좋지만, 고온에서 작동하기 때문에 폐열을 재활용하기엔 다소 어려움이 있다. SK에코플랜트는 이 약점을 극복하기 위해 열 회수 시스템을 자체 개발하고 이를 난방 등에 활용할 수 있도록 개선했다. 이에 비해 두산퓨얼셀의 인산연료전지(PAFC) 방식은 발전 효율은 통상 40% 수준이지만, 비교적 저온에서 가동되기 때문에 열을 활용해 지역난방 등 열병합 발전에도 쓸 수 있다. 

SK에너지가 계열사 외에 두산퓨얼셀과 MOU를 맺은 것은 이같은 수소연료전지 기술방식의 차이에서 비롯된 것으로 해석된다.

SK에너지 관계자는 "이번 MOU는 두산과 SK에너지의 역량을 합쳐서 시너지 효과를 내는 걸 기대하고 이뤄진 것"이라며 "사업을 하는 데 다양한 기업과의 협력은 늘 열려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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