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계 총수들, 빈 살만과 회동···제2의 중동 붐 오나
재계 총수들, 빈 살만과 회동···제2의 중동 붐 오나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김동관 한화솔루션 부회장 등 주요 그룹 총수들과 오후 1시간 티타임 회동
662조원 규모 사우디 미래도시 네옴시티 프로젝트 관련 협력 방안 모색
서울 마포구 공덕동 에쓰오일 본사 건물에 사우디아라비아의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를 환영하는 사진이 걸려있다. (사진=연합뉴스)
서울 마포구 공덕동 에쓰오일 본사 건물에 사우디아라비아의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를 환영하는 사진이 걸려있다. (사진=연합뉴스)

[서울파이낸스 이서영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을 포함한 재계 총수가 1박 2일 일정으로 방한한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와 만난다. 이에 한화 약 662조원에 달하는 네옴시티에 대해 빈살만 왕세와 재계가 다양한 협력 방안으로 모색함에 따라, 제 2의 중동 붐이 일어나게 될 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17일 재계에 따르면 이재용 회장과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김동관 한화솔루션 부회장 등은 이날 오후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빈 살만 왕세자와 티타임을 겸한 회동을 할 예정이다. 티타임은 1시간에 불과해 각 총수들이 한 자리에 모여 사업 협력을 함께 논의할 것으로 전해졌다.

빈 살만 왕세자는 사우디아라비아 실권자로 알려져 있으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직후인 전날 밤 전세기 편으로 3년 만에 한국을 찾았다. 빈 살만 왕세자는 현재 총사업비 5000억 달러(약 662조원) 규모의 사우디 신도시 건설 프로젝트 '네옴시티' 사업을 주도하고 있다.

네옴시티는 빈 살만 왕세자가 2017년 석유 중심의 경제 구조를 탈피하기 위해 발표한 초대형 신도시 사업이자 국가 장기 프로젝트(사우디 비전 2030)다. 사우디 반도와 이집트 사이 아카바만 동쪽에 건설되며, 면적이 서울의 44배나 되는 초대형 프로젝트다. 이에 도시 인프라와 정보기술(IT), 에너지 등의 분야에서 광범위한 사업 기회가 열려 치열한 글로벌 수주전이 벌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빈 살만 왕세자는 이번 방한을 통해 프로젝트 수주 기업을 폭넓게 물색할 전망이다. 사우디 투자부와 국내 주요 기업들은 총 21건의 업무 협약을 맺을 것으로 보인다. 이 중 4건은 우리 기업과 사우디 투자부 간, 나머지 17건은 국내 공기업 및 대기업과 사우디 기업 간에 체결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이재용 회장이 빈 살만 왕세자와 개인적인 친분이 있는 만큼 이를 토대로 네옴시티 사업 수주에 적극적인 자세를 취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은 이미 삼성물산·현대건설 컨소시엄을 구성해 네옴시티 '더라인' 터널 공사를 수주했으며, 이외에도 삼성의 인공지능(AI)과 5G 무선통신, 사물인터넷(IoT) 기술 등을 활용한 협력 방안을 논의할 가능성이 크다.

이 회장은 매주 목요일 '회계부정·부당합병' 재판 일정이 있지만, 이번 회동을 위해 전날 법원에 불출석 의견서를 냈다.

정의선 회장은 미래항공모빌리티(AAM) 생태계 구축을 포함한 스마트시티 모빌리티 사업 등에 대한 협력 방안을, 최태원 회장은 친환경에너지 부문에 대한 투자를 논의할 가능성이 커 보인다. 현재 현대차그룹 계열 철도차량 업체 현대로템은 2조5000억원 규모의 고속철·전동차·전기 기관차 구매 계약 및 현지 공장 설립을 위한 협력을 진행 중이다. 현대로템이 고속철 사업을 따내면, 한국 고속철의 첫 수출사례가 된다. 

김동관 부회장은 그룹의 역점 사업인 태양광과 도심항공모빌리티(UAM) 등의 분야에서 협력 가능성을 타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두산그룹 박정원 회장, 이해욱 DL그룹 회장, 이재현 CJ그룹 회장, 정기선 현대중공업그룹 사장도 사우디 측으로부터 참석 요청을 받아 이날 회동에 함께할 것으로 알려졌다. 빈 살만 왕세자는 이들과도 네옴시티 관련 건설사업, 사우디 원전 개발과  조선·플랜트 관련 사업 등 다양한 현안에 대한 협력 방안을 논의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외에도 현재 제약(제엘라파), 게임(시프트업) 농업·서비스·투자 분야에서도 동시다발적으로 사업 추진이 진행 중이다. 

다만 지난 3년전 빈 살만 왕세자와 같이 만났던 구광모 LG 회장과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이번 회동에 함께 하지 않을 것으로 예측된다. 당시엔 삼성그룹 영빈관인 승지원에 모여 티타임을 겸한 환담 시간을 가지기도 했다. 

이밖에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 이해욱 DL그룹 회장, 이재현 CJ그룹 회장, 정기선 현대중공업그룹 사장도 참석할 것으로 전해졌다.


관련기사

이 시간 주요 뉴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