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에 이어 美도 대한항공-아시아나 결합 추가심사 '합병 지연될듯'
英에 이어 美도 대한항공-아시아나 결합 추가심사 '합병 지연될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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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 보잉787-9 여객기 모습. (사진=연합뉴스)
대한항공 보잉787-9 여객기 모습. (사진=대한항공)

[서울파이낸스 주진희 기자] 영국이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기업결합 승인 결정을 연기한 데 이어 미국 경쟁당국도 두 항공사 결합에 대해 추가 심사를 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당초 이르면 연말 두 항공사 합병이 가시권에 들어올 것이란 전망과 달리 최종 합병까지 시간이 더 걸릴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16일 대한항공 등 항공업계에 따르면 미국 법무부는 최근 두 항공사의 결합심사에 대해 시간을 두고 추가로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미 당국은 양사 합병 후 시장 경쟁성이 제한되는지 추가로 살펴보기로 했다. 두 항공사의 미주 노선이 많은 만큼, 합병시 자국 항공사에 미치는 영향과 과점 여부를 판단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대한항공 측은 "이미 국내 항공사 에어프레미아, 미국 항공사 유나이티드항공과 델타항공 등이 미주 노선 운항을 늘리고 있어서 시장 경쟁성을 해치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대한항공은 현재 미국, 유럽연합(EU), 일본, 중국, 영국 등에서 기업결합 심사를 받고 있다.

지난 15일 영국 경쟁시장청은 대한항공에 독과점 해소 방안을 오는 21일까지 제출하라고 요청했다.

항공 업계에선 대한항공이 영국 항공사인 버진애틀랜틱의 인천~런던 노선 취항을 추진함에 따라 영국 경쟁시장청이 연내 두 항공사 결합을 승인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나온다.

대한항공이 기업결합을 신고한 국가는 한국을 포함해 총 14개국이다. 이 중 터키, 대만, 호주 등 9개국 경쟁당국은 결합을 승인하거나 심사·신고 대상이 아니라는 이유로 심사를 종료했다.

국내 공정거래위원회는 올해 2월 뉴욕, 파리, 제주 등 일부 노선의 슬롯(시간당 가능한 비행기 이착륙 횟수)과 운수권(정부가 항공사에 배분한 운항 권리)을 다른 항공사에 이전하고 운임 인상을 제한하는 조건으로 결합을 승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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