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산운용사, 월배당ETF 주도권 경쟁
자산운용사, 월배당ETF 주도권 경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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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 증권가 전경(사진=서울파이낸스 DB)
여의도 증권가 전경(사진=서울파이낸스 DB)

[서울파이낸스 박조아 기자] 최근 글로벌 경기 침체 우려 등으로 인해 시장 변동성이 커지면서, 인컴(Income, 이자나 배당 등 정기적으로 받는 자금)형 투자 상품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증가하고 있다. 이에 따라 월배당 상장지수펀드(ETF) 상품을 출시하거나 기존 상품을 월배당 상품으로 전환하는 등 자산운용사들의 월배당ETF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1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신한자산운용은 이날 'SOL 미국배당 다우존스'를 상장했다. SOL 미국배당 다우존스는 ‘Dow Jones US Dividend 100 (PR) Index’ 지수를 추종하며 월배당을 지급하는 ETF다. 미국 대표 배당성장 ETF인 'Schwab US Dividend Equity ETF(SCHD)'와 동일한 상품이다. 2023년 1월부터 매월 초 분배금을 지급할 예정이다. 

앞서 신한자산운용은 지난 6월 국내 최초로 매달 분배금을 지급하는 'SOL 미국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상품을 출시한 바 있다. 해당 상품은 이달 10일 기준 개인투자자의 순매수 금액이 300억원을 넘어섰다. 

삼성자산운용은 지난 9월 'KODEX 미국 배당프리미엄 액티브 ETF'를 상장했다. 미국 우량 배당성장주와 개별종목 커버드콜 전략을 동시에 사용하는 ETF 상품으로 '주식으로부터 수취하는 배당'과 '콜옵션 매도를 통한 프리미엄' 두 가지 방식으로 월배당 재원을 마련한다. 해당 상품은 상장한 후 한달 간 수익률 7.8%를 기록했다.

KB자산운용은 지난 9월 'KBSTAR200고배당커버드콜ATM ETF'의 분배금 지급 주기를 월단위로 변경한다고 발표했다. 지난 2018년 2월 상장한 KBSTAR200고배당커버드콜ATM ETF는 고배당주 투자를 통한 배당수익과 콜옵션 매도를 통한 수익을 동시에추구하는 상품이다. 그 동안 연 1회 분배금을 지급했지만, 올해 10월부터 매달 지급으로 변경됐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지난 7월 'TIGER 미국다우존스30 ETF', 'TIGER 미국MSCI리츠(합성 H) ETF', 'TIGER 200커버드콜5%OTM ETF', 'TIGER 200커버드콜ATM ETF' 등 4종목을 월 분배로 전환했다. 뒤이어 8월과 9월에는 월분배 ETF인 'TIGER 글로벌멀티에셋TIF액티브 ETF'와 'TIGER 미국나스닥100커버드콜(합성) ETF'를 상장했고, 10월부터 'TIGER 미국S&P500배당귀족 ETF'의 분배금 지급 주기를 매월 마지막 영업일을 기준으로 월분배 하는 방식으로 변경했다. 

월배당ETF에 대한 자산운용사들의 관심이 커진 것은 그만큼 투자자들의 수요가 늘어났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최근 국내외 증시의 변동성이 확대되면서 안정적인 현금 흐름을 내는 상품을 찾는 투자자들이 늘어났다. 이에 따라 투자자들을 확보하기 위한 자산운용사들의 상품 경쟁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월 배당과 같은 상품들에 대한 투자자들의 수요가 늘어나면서, 이에 응하기 위해 운용사들은 미국 나스닥 지수 등 안정적인 기초자산을 추종하는 다양한 월 배당 상품 개발에 몰두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윤재홍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자산 시장 변동성 확대, 현금 흐름 확보에 대한 관심 증가로 국내 투자자들의 월배당에 대한 관심도 증가했다"며 "이에 발맞춰 국내 운용사의 월배당 ETF 신규 상장 및 기존 ETF의 월배당 전환도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윤 연구원은 "신규 상장과 기존 ETF의 월배당 전환이 맞물리면서 월배당 관련 ETF 규모는 올해 6월21일 1개 종목, 순자산총액 기준 79억9000만원에서 지난 9월27일 13개 종목 4206억원으로 증가했다"며 "환전·시차 등에 따른 매매 편의성에 대한 요구나 연금 계좌를 통한 투자 등 수요가 존재하며, 이를 감안하면 월배당 ETF의 신규 상장 및 월배당 전환은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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