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이낸스 이진희 기자] 금융 당국이 핀테크 업계의 다양한 금융서비스 출시를 지원하기 위해 제도개선, 혁신금융서비스 지정 등 지원방안을 검토하기로 했다.
금융위원회는 15일 권대영 상임위원 주재로 서울 마포 프론트원에서 금융지주 핀테크랩과 소속 핀테크 기업 대상 간담회를 개최하고, 핀테크 기업들의 서비스 준비현황 및 관련 제도개선 건의사항 등을 청취했다.
간담회에는 금융감독원, 핀테크지원센터, 핀테크산업협회 등 유관기관과 KB·신한·NH농협·우리·DGB금융지주 등 금융회사, 금융지주 핀테크랩 소속 기업 8개사 대표 등이 참석했다.
간담회에 참석한 금융지주는 핀테크랩을 별도로 운영해 초기 창업기업에 사무공간 제공뿐 아니라 멘토링, 창업자금 투자 등을 제공하고 있다.
그룹 내 계열사와 핀테크 기업 간 협업·제휴 등을 통해 금융상품 개발, 서비스 도입 등을 진행하고 있으며, 지주 내 계열 VC, 지주 계열사 참여 펀드 조성 등 다양한 형태의 투자를 통해 핀테크 기업이 필요로 하는 자금을 공급하고 있다.
금융지주 핀테크랩을 통해 2015년 출범 이후 지금까지 800개 이상 스타트업·핀테크 기업에 지원이 이뤄졌고, 약 9700억원이 넘는 투자가 유치된 것으로 집계됐다.
다만 이날 간담회에선 혁신적인 금융서비스의 창출을 위해선 제도개선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왔다.
핀테크랩 소속 기업들은 펀드 가입시 AI 기반으로 투자성향을 분석하는 서비스, 로보어드바이저 모델을 손쉽게 개발할 수 있는 플랫폼 서비스 등 구상 중인 금융서비스를 원활하게 제공하려면 '자본시장법', '여신전문금융업법' 등 관련 금융업법상 일정부분 특례가 필요하다고 토로했다.
아울러 핀테크 기업에 대한 지원이 핀테크랩을 통한 초기 창업단계 지원뿐만 아니라 이후 기업의 성장 과정에도 지속될 필요가 있다는 점 등도 함께 논의됐다.
당국은 간담회 현장에서 청취한 요청사항을 적극 검토하고, 필요한 경우 제도개선 또는 혁신금융서비스 지정을 통한 서비스 출시 지원 등 지원방안을 강구하겠다는 방침이다.
권 상임위원은 "디지털 혁신이 가속화되면서 금융업과 여타 산업간 제휴·융합을 통해 혁신적인 금융서비스의 창출이 진전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금융지주가 핀테크 스타트업과 협업·연계를 확대해 나감으로써 금융혁신의 촉매제로 자리매김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금융당국 역시 기업이 규제 특례를 위해 샌드박스를 신청하는 경우, 전담 책임자 지정 및 컨설팅 등을 통해 밀착 지원할 것"이라면서 "D-테스트베드를 상시화해 아이디어의 사업성 등을 검증하기 위한 데이터 활용 기회를 폭넓게 부여하는 등 적극적인 지원을 이어나가겠다"고 부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