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시총 상위주 '지각변동'···'파죽지세' 2차전지, 반도체 압도
코스피 시총 상위주 '지각변동'···'파죽지세' 2차전지, 반도체 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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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엔솔, 67%·포스코켐 2배↑···2차전지株 4곳 시총, 하반기 50% 급증
호실적·美IRA 수혜 기대 주효···반도체 존재감 '뚝' SK하이닉스 4위로

[서울파이낸스 남궁영진 기자] 최근 국내 증시가 외국인의 뚜렷한 매수세에 반등 조짐을 보이는 가운데, 코스피 시총 상위주의 순위 변동이 눈에 띈다. 이 가운데 2차전지 업종이 부쩍 존재감을 높이며 반도체주를 제치고 주도주로의 면모를 보이고 있다. 향후에도 견조한 실적과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 수혜 기대감이 투자심리에 우호적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2차전지 대장주 LG에너지솔루션은 전장 대비 1000원(0.17%) 오른 58만8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1월 상장 직후 장중 터치했던 최고가(59만8000원) 경신을 눈앞에 두고 있다. 지난 7월 35만2000원까지 밀렸지만 이후 본격 반등한 뒤 넉 달여 만에 67% 급증했다. 시총은 137조5920억원으로 불어나면서 3위 SK하이닉스와(64조원) 격차를 두 배 이상 벌렸다.

LG에너지솔루션(왼쪽)-포스코케미칼 주가 추이
LG에너지솔루션(왼쪽)-포스코케미칼 주가 추이

코스피 시장 내에서 2차전지주의 존재감은 단연 두드러진다. 상반기까지 8·9위였던 삼성SDI와 LG화학은 이날 5위·6위에 올라있다. 이 기간 주가 상승률은 각각 37.2%, 33.9%에 달한다. 2차전지 소재업체 포스코케미칼은 40위에서 19위로 무려 21계단 도약했다. 10만7000원이던 주가가 이날 21만1500원으로 두 배 불어난 덕이다. 

LG에너지솔루션을 비롯한 2차전지주 4곳의 시총 합은 252조9529억원에 달한다. 지난 6월 말(168조1109억)과 비교해 50.5% 급증했다. 하반기 들어 경기 침체 우려, 글로벌 긴축 공포 등 악재에 코스피가 2100선까지 밀리는 등 급락장이 펼쳐지는 중에도 저마다 약진을 펼친 것이다. 하반기 외국인의 순매수 상위 종목은 LG에너지솔루션(1조9800억원)과 삼성SDI(1조9246억원)이 각각 1~2위를 차지했다. 

2차전지주가 국내 증시에서 존재감을 드높이는 사이 반도체주는 비교적 위축된 모습이다. 대장주 삼성전자는 이날 2.66% 오른 6만1800원에 마감, 부동의 1위 자리를 수성했다. 지난 7월28일(6만1900원) 이후 가장 높은 종가지만, 6월 말(5만7000원)에 비해 8.4% 증가하는 데 그쳤다. 같은 기간 '반도체 2인자' SK하이닉스는 3.6% 줄었고, 삼성바이오로직스에 시총 순위도 3위 자리까지 내줬다. 

코스피시장 주도주가 반도체주에서 2차전지주로 변모하는 양상인데, 앞으로도 이 같은 흐름은 지속될 것이란 전망이다. 우선 주가 상승 탄력을 지지하는 가장 큰 요인인 실적 전망은 더욱 긍정적이다. 여기에 미국이 최근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을 통해 2차전지 소재 탈(脫)중국화를 선언, 국내 기업들의 시장 점유율 확대가 예상되는 점도 우호적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의 올해 4분기 영업이익은 544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무려 619% 급증한 규모다. 3분기 5220억원 흑자전환한 데 이어 어닝 서프라이즈가 예상된다. 

노우호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LG에너지솔루션이 비(非) 중국 지역에서 원통형·파우치로 상위권 고객사와 파트너쉽으로 시장 장악력이 증가하고 있다"며 "내년 주력 고객사들의 신차 출시에 맞춰 출하량 역시 견고한 증가세를 시현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이차전지 산업의 리더로 부상했다며 목표주가를 68만원으로 제시했다.  

최고운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내 양극재 증설과 유럽 분리막 합작법인 등 향후 배터리 소재 투자는 지속 확대될 전망"이라며 "LG화학 은 기술력과 메탈소싱 능력, 고객기반 모두 앞서 있어, 2차전지 밸류체인 내 역할 강화에 주목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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