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기인사 앞둔 LX그룹···구형모 전무, 부사장 승진할까
정기인사 앞둔 LX그룹···구형모 전무, 부사장 승진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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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춘성 LX인터 부사장, 승진 여부도 주목
구본준 ㈜LX홀딩스 회장 (사진=LX홀딩스)
구본준 LX홀딩스 회장. (사진=LX홀딩스)

[서울파이낸스 이서영 기자] 출범 2년차인 LX그룹의 정기 임원인사가 빠르면 이번 주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예견된 후계자인 구형모(36) LX 전무가 최근 지분을 잇따라 매입해 존재감을 키우면서, 이번 인사에서 초고속 승진을 통해 경영 전면에 나설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3일 업계에 따르면 LX그룹은 이르면 이번 주 2023년도 정기 임원인사를 단행할 예정이다. 지난해 연말 인사가 11월 중순에 실시된 것에 비해 조금 더 빨라진 것이다. 

정기 인사를 앞두고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것은 구형모 전무의 승진 여부다. 구 전무는 구본준(71) LX홀딩스 대표이사 회장의 장남으로 현재 경영기획부문장으로서 산하의 경영전략, 기획관리 업무를 이끌며 신사업 발굴, M&A(인수합병) 등의 업무를 맡고 있다. 

그는 아직까지 얼굴을 드러낸 적이 없지만, 지난달 16·30일 두 차례에 걸쳐 LX홀딩스 보통주를 각각 5만1543주, 9만2196주씩 총 11억8000여만원 어치 장내 매수했다. 이로써 구 전무의 지분은 LX홀딩스 지분은 11.75%에서 11.81%로 높아졌다. 

구 전무는 아직 30대로 젊은 축이지만, 구본준 회장이 만 70세가 넘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경영권 승계가 서둘러 이뤄질 수 있다는 게 재계 관측이다. LG 오너일가는 70세가 되면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는 '70세 룰'이 있다.  

구광모 LG그룹 회장도 40세 나이에 회장이 됐다. 현대자동차그룹의 정의선 회장은 35세에 사장으로 승진하면서, 이를 그룹 후계자의 자격으로 받아왔던 경영 수업이 종료된 시점으로 본다. 당시 정 회장은 기아차 부활에 매진하면서, 기아차 품질과 브랜드를 현대차 수준으로 끌어올렸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다만 구 전무는 아직까지 경영능력 평가 시험대에 있다. LX그룹은 공격적으로 M&A 진행하고 있는 데, 이를 담당하고 있는 게 구 전무다. LX인터내셔널은 한국유리공업과 포승그린파워를 인수했고, LX세미콘은 차량용 전력 반도체 기업 텔레칩스 지분 인수를 결정했다. 첫번째 M&A였던 한샘 인수는 마지막까지 롯데그룹과 경쟁을 벌였으나 결국 최종 선택을 받지 못해 고배를 마시기도 했다. M&A 후 한국유리공업과 포승그린파워 등을 안착시키는 과정에서 경영 능력이 입증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구본준 회장의 측근으로 불리는 윤춘성(58) LX인터내셔널 대표이사 부사장, 노진서(54) LX홀딩스 대표이사 부사장, 손보익(61) LX세미콘 대표이사 사장 등 임원들의 위상에도 변화가 있을 지 이번 정기인사에서 주목된다.  

특히 윤춘성 부사장은 '副(부)'를 뗄 날이 눈 앞에 다가왔다는 관측이 나온다. 2018년 대표에 오른 이후 실적 개선세가 지속되고 있고, 올해는 3분기 만에 지난해 영업이익을 뛰어넘었다. 윤 부사장은 구 회장이 LG상사 대표 시절 임원으로 발탁한 인물이다.

구 전무가 승진하게 된다면, 노진서(54) LX홀딩스 대표이사 부사장 행보에도 관심이 집중된다. 현재 노 부사장은 특히 구 회장의 장남 구형모 상무의 경영 수업을 책임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손보익(61) LX세미콘 대표이사 사장의 경우 최근 실적이 좋지 않아 이번 인사에서 어떤 결과가 나올지 관심이 쏠린다. 지난해 사상 최대 매출을 기록하며 실적 성장세를 이어갔던 LX세미콘이 글로벌 경기 침체 영향에 따른 IT(정보기술) 기기 수요 감소로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절반에 그쳤다. 최근 LX세미콘은 코스피 이전 상장을 진행하는 등 사세를 확정 중이나, 주가는 올해 초와 비교해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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