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파월 '매파' 발언에 1.6%대 급락···2290선 후퇴
코스피, 파월 '매파' 발언에 1.6%대 급락···2290선 후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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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오전 코스피지수 추이
3일 오전 코스피지수 추이

[서울파이낸스 남궁영진 기자] 코스피가 장 초반 1% 이상 급락하며 2300선이 무너졌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자이언트 스텝'(0.75%p 기준금리 인상)에 더해,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매파 발언'(통화 긴축 선호)이 나오면서 투자심리가 위축된 모습이다.

3일 오전 9시21분 현재 코스피지수는 전장 대비 39.30p(1.68%) 내린 2297.57을 나타내며 나흘 만에 하락 흐름을 보이고 있다.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39.42p(1.69%) 하락한 2297.45에 출발한 뒤 장중 급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간밤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의장의 매파적 발언 등에 큰 폭으로 하락했다.

2일(미 동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505.44p(1.55%) 하락한 3만2147.76으로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96.41p(2.50%) 떨어진 3759.69로, 나스닥 지수는 366.05p(3.36%) 밀린 1만524.80으로 장을 마감했다.

연준은 이날 기준금리를 0.75%p 추가 인상해 기준금리 목표치를 3.75%~4.00%로 인상했다. 이는 2008년 1월 이후 최고치다. 연준은 6회 연속 금리를 올렸으며, 4회 연속 0.75p 금리 인상을 단행했다.

연준은 이번 회의에서 "목표 범위의 미래 인상 속도를 결정하는 데 있어 통화정책의 누적된 긴축과 통화정책이 경제활동과 인플레이션에 미치는 시차, 그리고 경제 및 금융 변화를 고려할 것"이라고 언급해 금리 인상 속도 변화 가능성을 시사했다.

파월 의장도 다음 회의나 그다음 회의에서 금리 인상 속도를 늦출 수 있다고 언급해 '속도 조절론'을 꺼내 들었으나 최종 금리가 이전에 예상한 것보다 더 높을 수 있다고 언급한 점이 투자자들의 우려를 높였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미국 증시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직후 달러 약세 및 국채 금리 하락 등으로 이어진 점, 미 증시의 하락이 대형 기술주 중심으로 하락한 점 등을 감안, 한국 증시의 하락폭은 상대적으로 제한될 것"이라면서도 "파월 의장이 9월 전망했던 최종 금리 수준보다 더 높을 것이라고 발언한 점은 부담"이라고 판단했다. 

투자주체별로는 기관이 금융투자업계를 중심으로 1743억원어치 내다 팔며 지수 급락을 이끌고 있고, 외국인도 81억원 매도 우위다. 프로그램 매매에선 차익거래, 비차익거래 모두 매도 우위를 보이며 총 442억9200만원의 순매도를 기록하고 있다.

업종별로 철강금속(-2.91%)과 증권(-2.58%), 금융업(-2.34%), 서비스업(-2.32%), 의약품(-2.27%), 보험(-2.07%), 운수창고(-1.93%), 섬유의복(-1.61%), 의료정밀(-1.66%), 통신업(-1.52%), 운수장비(-1.33%), 제조업(-1.29%), 전기전자(-1.27%), 음식료업(-1.02%), 화학(-1.01%) 등 대부분이 내리고 있다. 기계(1.65%), 비금속광물(0.43%), 건설업(0.16%) 등은 상승 중이다. 

시가총액 상위주 중에선 대장주 삼성전자(-2.01%)와 삼성바이오로직스(-2.06%), SK하이닉스(-2.60%), 현대차(-2.42%), NAVER(-2.87%), 기아(-2.27%), 셀트리온(-2.13%), 카카오(-3.63%) 등이 하락하고 있고, LG에너지솔루션(1.05%), 삼성SDI(0.41%), LG화학(0.45%) 등은 오름세다. 현재 코스피시장에서 하락 종목(765곳)이 상승 종목(103곳)을 압도하고 있고, 변동 없는 종목은 41곳이다.  

코스닥지수는 9.38p(1.35%) 하락한 687.99를 가리키고 있다. 지수는 전일보다 11.95p(1.71%) 내린 685.42에 출발한 뒤 개인이 매수세를 늘린 영향으로 낙폭이 일부 축소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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