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연준 4회 연속 '자이언트 스텝' 유력···12월 FOMC에 쏠린 눈
美연준 4회 연속 '자이언트 스텝' 유력···12월 FOMC에 쏠린 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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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벗 기대 속 파월 의장 12월 금리 인상폭 발언 관건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 (사진= 플리커)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 (사진= 플리커)

[서울파이낸스 이진희 기자] 11월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앞두고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입에 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기준금리를 4연속으로 0.75%포인트(p) 인상할 것이라는 전망이 기정사실로 받아들여지는 가운데, 다음 스텝에선 긴축 속도 조절에 나설 것인가 여부가 관심사다.

연준은 1~2일(현지시간) FOMC 정례회의를 열고 금리를 결정할 예정이다. FOMC 결과는 한국 시간으로 3일 오전 3시께 발표된다. 시장에선 연준이 이번에도 자이언트 스텝(한 번에 0.75%포인트 금리인상)을 밟을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연준은 지난 6월과 7월, 9월에도 자이언트 스텝을 단행했다. 연준이 시장의 예상대로 0.75%p를 더 올린다면 현재 3~3.25%인 미국의 기준금리는 3.75~4% 구간까지 오른다.

4연속 자이언트 스텝이 유력시되는 만큼, 11월 FOMC에서 주목되는 것은 금리발표 뒤 30분 후 이어질 제롬 파월 의장의 발언이다. 파월 의장이 다음 달 기준금리 인상폭을 0.75%p와 0.50%p 중 어느 쪽에 무게를 더 실을 것이냐에 관심이 집중되는 분위기다.

시장에선 긴축적 통화정책의 속도조절 가능성을 내비칠 수 있다는 기대와 5연속 0.75%p 인상 가능성이 혼재돼 있다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지난달까지만 해도 실업률 폭등이 예상되는 등 경기 전망이 나빠진 데다 유럽·영국 금융혼란 속에 연준이 속도조절에 나서야 한다는 전방위 압력이 커지면서 이에 대한 기대감 역시 적지 않았다.

하지만 강도 높은 금리 인상에도 미 노동 시장이 탄탄하다는 점 등은 연준의 고민을 깊어지게 만드는 지점으로 꼽힌다. 실제 지난 1일 미 노동부가 발표한 미국 9월 구인·이직보고서(JOLTS)에 따르면 9월 미 기업들의 구인건수는 1070만건으로 8월(1028만건)보다 44만건 증가했다.

이는 노동력에 대한 수요가 공급을 웃돌고 있다는 의미로, 기업의 인건비 상승이 물가 상승으로 이어지는 인플레이션이 더욱 굳어질 것이란 것을 시사한다. 9월 미국 근원물가상승률도 1982년 이후 40년 만에 최대치인 6.6%로 미국 고물가가 고착화되고 있다.

시장 전망이 경기침체와 인플레이션 억제를 고민하는 연준의 선택에 대해 엇갈리는 상황에서 전 세계 금융시장이 파월 의장의 발언에 주목하고 있는 이유다.

한국은행 역시 11월 FOMC 회의 이후 앞으로의 금리 인상 경로에 대해 주목하고 있다. 이번 연준의 금리 인상 추이에 발맞춰 한은도 불가피한 금리 인상이 이어질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나, 이번에 긴축 속도조절 신호가 나올 경우 한은 역시 속도 조절에 돌입할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반대로 연준의 긴축 기조가 크게 달라지지 않을 경우엔 한은의 고민이 깊어지는 것은 물론, 시장의 타격이 예상된다.

안예하 키움증권 연구원은 "미 연준이 11월 FOMC에서 어떤 시그널을 주는가가 관건"이라면서 "가파른 금리 인상 이후의 효과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는 등의 언급이 있을 경우 시장은 연준의 피봇 기대감을 높일 것으로 보이는데, 연준이 다시 피봇 기대감을 높일 것인지, 매파적 기조를 유지시켜 금융시장 변동성을 계속해서 키울지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이번 회의 핵심 포인트는 금리인상 속도 조절을 공론화하고, 파월 연준 의장이 기자회견을 통해 공식화하는지 여부"라며 "만약 그렇다면 글로벌 금융시장, 증시에는 단기 안도감이 유입될 것으로 보이나, 금리 인상 속도 조절의 근거가 경기 둔화, 악화인 만큼 통화정책 안도감 이후 경기 침체라는 후폭풍을 경계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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