둔촌주공PF 차환발행에 채안펀드 투입···한투·KB, 발행 참여
둔촌주공PF 차환발행에 채안펀드 투입···한투·KB, 발행 참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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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KB증권)
(사진=KB증권)

[서울파이낸스 김호성 기자] 금융당국이 서울 둔촌주공 재건축 시공사업단의 프로젝트파이낸싱(PF) 자산유동화전자단기사채(ABSTB) 물량 인수에 채권시장안정펀드 자금을 투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둔촌주공 재건축 시공을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1호 회생’ 사업장으로 정하고 자금을 투입한 것이다. 최근 채안펀드는 기업어음(CP) 등을 중심으로 매입을 시작하기도 했다.

아울러 둔촌주공 ABSTB를 발행하는 증권사도 한곳 더 늘어났다. ABSTB의 안전성 문제를 차치하고 채권 수익률이 높은 수준이라는 점이 반영됐기 때문이라는 시각도 있다. 

28일 금융권과 건설업계에 따르면 둔촌주공 시공사업단(현대건설 HDC현대산업개발 대우건설 롯데건설)이 27일 발행한 7000억원 규모의 둔촌주공 자산유동화전자단기사채(ABSTB)가 전액 차환에 성공했다. 차환에 성공하게 된 배경은 채안펀드와 함께 은행들이 십시일반으로 물량을 인수했기 때문인 것으로 전해진다. 

한국투자증권, BNK투자증권 등 주관사들은 지난 21일 기존 사업비 7000억원에 1250억원을 더해 8250억원의 ABSTB 발행 주선을 시도했지만 투자자를 구하는 데 실패했다. 이에 따라 시공단이 각각 1645억~1960억원의 자체 자금으로 7000억원을 떠안을 처지에 놓였었다.

금융당국이 둔촌주공 재건축 사업단의 PF ABSTB 차환을 위해 채안펀드 자금을 투입한 이유는 부동산 PF발(發) 자금 경색이 우량 사업장으로 확산하는 것을 사전에 막기 위해서로 풀이된다. 당국은 부동산 PF 부실이 연쇄적으로 터지는 걸 막기 위해 전국 5000여개 사업장별로 사업성 등을 면밀하게 살펴보는 중이다.

이처럼 채권펀드 자금이 투입되면서 PF 주선 금융사도 늘었다. 기존 한국투자증권과 BNK투자증권에 더해 KB증권도 PF 차환 주관사로 참여했다. 이들 증권사들은 사업비를 대출하는 대주단과 별개로 대출채권을 유동화한 ABSTB를 인수하는 한편 이를 투자자들에게 판매한다. 향후 문제가 생길 경우 주관사가 매입해 주겠다는 매입확정 내용도 통상적으로는 포함된다. 

주관사로 새로 참여한 KB증권은 시공사업단 중 현대산업개발을 제외하고, 현대건설(2005억원) 롯데건설(1710억원), 대우건설(1708억원)이 대출채권에 대한 연대보증 방식으로 총 5423억 원의 자산유동화전자단기사채(ABSTB, 만기 83일) 및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 만기 83일)을 발행했다. 앞서 KB증권은 24일부터 기존 투자자로 참여한 금융기관과 신규 투자자로서 시중은행을 모집한 것으로 알려졌다. 

BNK투자증권 측은 역시 현대건설 PF ABSTB 물량에 대한 주관을 하지 않았다. BNK투자증권 안팎의 취재 결과 금리가 높아지는 과정에 대형 증권사들이 발행에 참여하면서 이른바 '타이밍'을 잡기 쉽지 않았다는 관측이 나온다. 차환발행을 모집하려던 시점과 차환발행이 이뤄진 시점간 금리가 세배 가까이 뛰면서 ABSTB에 투자하려는 기관들이 갑자기 몰렸다는 이야기도 있다. 이외 한투증권은 둔촌주공 사업과 관련한 ABSTB를 1800억원가량 차환 발행했다.

이처럼 채안펀드와 은행이 구원투수로 나서면서 시장 불안을 진정시키는데 효과가 있었다는 평가다. 채안펀드는 PF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뿐 아니라 회사채(AA- 이상), 기업어음(CP)·전자단기사채(A1 이상), 여신전문금융회사채(A+ 이상) 등에도 투자할 수 있다. 

한편 정부는 최근까지도 단기자금시장 투자수요가 위축된 상황을 고려해 시장 소화가 어려운 회사채와 여전채의 매입을 재개하는 등 조건 완화에 나설 예정이다. 다음주 시작되는 1차 추가 캐피탈콜은 금융기관의 출자부담을 완화하고 시장 충격을 최소화하기 위해 순차적으로 분할 출자를 유도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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