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급 실적' 4대 금융지주, 주주환원에도 속도낸다
'역대급 실적' 4대 금융지주, 주주환원에도 속도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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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상승기 속 3분기 이자수익만 '10조'
자사주 매입·소각, 배당성향 확대 등 추진
(왼쪽부터) KB금융·신한금융·하나금융·우리금융그룹 사옥 전경 (사진=각 사)
(왼쪽부터) KB금융·신한금융·하나금융·우리금융그룹 사옥 전경 (사진=각 사)

[서울파이낸스 이진희 기자] 올 3분기 역대급 실적을 기록하는 등 예상대로 호실적을 나란히 거둔 4대 금융지주가 주주환원 정책에도 속도를 낼 전망이다. 금리상승기 속 대출금리가 오르면서 늘어난 순이익을 토대로 배당과 자사주 매입·소각 등에 나서겠다는 방침이다. 

26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금융, 우리금융, 하나금융, KB금융 등 주요 금융지주사들이 앞다투어 주주환원 정책을 내놓고 있다.

이후승 하나금융그룹 부사장(CFO)은 전날 3분기 실적 발표 콘퍼런스콜에서 "현재 보유하고 있는 자사주 소각과 별도로 신규 주식을 매입해 소각하는 방식의 주주환원정책을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자사주 소각은 회사가 보유한 주식을 소각해 발행주식수를 줄이는 방식으로 주당가치를 높이는 대표적인 주주환원 정책이다. 지난 4월 1500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소각한 하나금융은 배당 증대와 함께 주주환원 정책으로 추가 자사주 매입·소각을 활용하겠다는 계획이다.

같은 날 KB금융은 주당 500원의 분기배당을 결의했다. 올해 누적 분기 배당금은 주당 1500원이다. KB금융은 올해 처음으로 분기배당을 도입, 정례화한 데 이어 지난 2월과 7월 3000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소각한 바 있다.

서영호 KB금융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전날 콘콜에서 "4분기 배당을 포함한 연간 배당은 지난해 배당성향보다 더 하는 게 목표"라며 "KB금융의 이익 규모나 자본비율 등을 볼 때 경쟁사에 자사주 매입을 포함한 배당성향이 뒤쳐질 이유는 없다. 주당 배당액과 전체 현금배당액이 지난해보다 줄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3년 만에 '리딩뱅크' 탈환을 눈앞에 둔 신한금융도 주주환원을 강조하고 나섰다. 지난 6일 주당 400원의 분기배당을 결의하고, 15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소각을 결정한 신한금융은 올 들어 총 3000억원 규모의 자사주 소각을 단행 중이다.

우리금융 역시 최대 실적에 기반해 배당 등 주주환원책을 적극 펼치겠다는 방침이다. 앞서 우리금융은 지난 7월 1092억원 규모의 중간배당을 실시한 바 있다. 최종적으로 연말실적이 확정된 후 이사회 논의 등을 통해 배당정책을 확정할 계획이다.

이처럼 금융지주들이 적극적으로 주주환원 정책을 펴는 배경에는 호실적이 자리하고 있다. 4대 금융지주가 올 1~9월 벌어들인 누적 당기순이익은 13조8544억원으로,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3.5% 늘어난 수준이다. 3분기 당기순이익의 경우 지난해 3분기 대비 18.6% 증가한 4조8876억원으로 분기 기준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호실적에는 10조원을 넘어서는 이자수익이 큰 힘이 됐다. 기준금리가 상승에 따라 대출금리가 올랐고 자연스레 예대마진이 커진 것인데, 4대 금융지주의 3분기 이자수익은 10조153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1.1% 증가했다.

실적 대비 금융지주들의 주가가 힘을 받지 못하는 데다 4대 금융지주 모두 올해 경영 키워드로 주주친화 정책 강화를 강조한 만큼, 업계에선 자사주 매입 및 소각 등의 정례화가 자리잡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금융권 관계자는 "하나금융 외에 나머지 금융지주도 자사주 신규 매입 가능성이 크고, 저마다 배당성향 확대, 자사주 소각 등 주주환원책을 강화하는 모양새"라며 "주가 하락 방어 등을 위해 분기배당과 자사주 매입·소각 정례화, 중간배당 규모 확대 등이 이뤄질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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