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전채 위축·은행채 급증에···중소증권사, DCM 사업구조 변화 조짐
여전채 위축·은행채 급증에···중소증권사, DCM 사업구조 변화 조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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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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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김호성 기자] 금리 급등으로 회사채 시장 투자심리가 위축되면서 회사채와 여전채의 발행 규모가 크게 줄고 있다. 반면 은행채 시장은 활황세다. 케이프투자증권은 이같은 회사채 시장의 변화를 틈타 은행채 발행 주관 업무로 사업을 확대중이다. 중소형 증권사들의 부채자본시장(DCM) 구도에 변화가 생길지 주목된다.

7일 채권시장에 따르면 최근 카드사들은 조달금리 상승에 따른 발행금리 부담에 만기가 돌아오는 카드채를 상환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이번 달 8개 전업카드사의 만기는 총 1조6500억원으로 지난달과 비슷한 수준이다. 최근 카드채의 신용스프레드는 확대 국면을 이어가고 있다. 이에 따라 발행금리도 동반 상승하면서 카드사들의 여전채 발행 부담이 커졌다.

지난달 28일 현대카드가 발행한 카드채 5년물(300억원)의 발행금리는 6%에 달했다. 지난달에 만기를 맞은 현대카드 5년물의 평균 발행금리가 1.7%였다는 점과 비교하면 장기물 발행에 따른 상환 부담이 크게 늘었다. 이달 발행하는 신한카드의 3년물 카드채 금리는 5.504%다. 이달 만기가 도래하는 카드채 3년물 평균 발행 금리 1.7% 대비 세배 수준에 달한다.

최근 기관투자자들이 여전채 단기물을 선호한다는 점에서 장기물의 경우 기관 수요가 거의 없다시피 한데다가, 금리 부담에 여전채는 당분간 위축될 것으로 보인다.

반면 기업들이 회사채 대신 은행 대출로 자금 조달 비중을 확대하면서 은행채는 활황이다. 은행들은 기업 대출에 필요한 자금을 은행채를 통해 조달하고 있다. 금융투자협회 채권정보센터에 따르면 지난달 은행들의 은행채 순발행액(발행액-상환액)은 7조4600억원을 기록했다. 지난 7월 7조9880억원 이후 두 번째로 높은 수준이다.

이같은 상황에서 증권사들의 DCM 사업 역시 위축될 우려가 커졌지만 케이프투자증권은 올해 들어 오히려 이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특히 기존 여전채 위주의 사업 구조에서 은행채 분야로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는 점에서 증권가의 이목이 쏠린다.

지난달 케이프투자증권은 KB국민은행과 신한은행이 발행한 은행채의 대표 주관을 맡았다. 케이프투자증권이 대표 주관을 맡은 KB국민은행의 은행채는 1000억원 규모 1년 단일물이다. 발행금리는 3.80%다. 지난달 8일 신한은행이 발행한 1년물 공모채(2200억원)의 대표 주관도 케이프투자증권이 맡았다. 

1년물의 경우 수요예측 없이 발행사와 대표주관사 간 협의로 발행금리를 확정한다. 일반 공모 회사채 대비 대표 주관을 맡기에 비교적 용이하다. 두 은행의 1년 단일물 대표 주관을 맡음으로써 케이프투자증권은 여전채 위주의 DCM사업에서 입지를 넓힐 기회를 확보하게 된 것으로 분석된다. 이와 더불어 2017년부터 임철순 케이프투자증권 대표가 사모투자(PE) 특화 기반의 투자은행 역량을 강조한 것과 함께 또 하나의 틈새전략을 구사한 것이란 평가도 있다.  

올들어 7월까지 케이프투자증권은 신한캐피탈(600억), 메리츠캐피탈(1200억), 롯데카드(1900억), 애큐온캐피탈(900억), NH농협캐피탈(700억), 미래에셋캐피탈(400억), KB국민카드(400억), 메리츠캐피탈(1800억), 신한캐피탈(600억), KB캐피탈(2100억), 제이비우리캐피탈(300억), 오릭스캐피탈코리아(100억) 등 카드사와 캐피탈사들의 여전채 대표주관을 맡아왔다. 

이와 관련 케이프투자증권 관계자는 "은행채 발행 주관 기회를 지속적으로 발굴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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