휘발윳값 다시 우상향, 얼마까지?···4분기 국제유가 최대 110달러
휘발윳값 다시 우상향, 얼마까지?···4분기 국제유가 최대 110달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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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 하향, 경기침체 등에 따라 인상폭 제한적일 수도 있어
한 차량이 주유소에서 휘발유를 주유하고 있다. (사진=서울파이낸스 DB)
한 차량이 주유소에서 휘발유를 주유하고 있다. (사진=서울파이낸스 DB)

[서울파이낸스 박시형 기자] 지난달 15일 이후 꾸준히 하락한 휘발유와 경유 가격이 원유와 국제석유제품 가격 상승 영향으로 다음주부터는 다시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환율과 글로벌 경기침체 등 요인에 따라 장기적으로는 상승폭이 제한적이란 분석이다.

7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시스템 오피넷에 따르면 싱가포르 국제석유시장의 휘발유(92RON) 가격은 지난달 26일 1배럴당 84.62달러를 저점으로 다시 오르기 시작해 전날 92.98달러를 기록했다.

자동차용 경유(0.001%) 가격도 같은 기간 117.41달러에서 140.48달러로 올랐다.

국내 휘발유·경유 제품 가격은 국제석유시장과 연동돼 결정된다. 지난 주 국제시장의 가격을 정유사가 받아 이번주 반영해 공급하면, 주유소에서는 다음주부터 이를 소비자가격에 반영하는 식이다. 

지난달 15일부터 3주째 이어지는 국내 휘발유 가격 하락 랠리도 국제석유제품 가격이 8월 31일 97.36달러를 기록한 이후 하락세를 보인 것이 약 2주에 걸쳐 반영된 것이다.

이로 미뤄볼 때 국제석유제품 가격 인상 이후 2주가 지나는 다음주부터는 국내 휘발유·경유 가격도 인상되기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최근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비회원 산유국 협의체인 OPEC+가 11월부터 하루 생산량을 200만배럴 줄이겠다고 밝히면서 인상폭이 더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글로벌 투자은행인 골드만삭스는 최근 올해 4분기 국제 원유가격이 배럴당 110달러까지 올라갈 것으로 예상했다. URS, ING그룹 등도 100달러 수준으로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현재 상황 그대로 유가가 110달러까지 오른다면 국내 휘발유 가격은 1890원대까지 다시 오를 수 있다는 전망이다. 이날 전국 평균 휘발유 가격이 1665.85원인 점을 고려하면 200원 넘게 인상되는 셈이다.

다만 환율과 글로벌 경기에 따라 가격 인상폭이 둔화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최근 고공행진을 보였던 환율은 중국의 위안화 강세와 우리나라 금융당국의 직접 개입 등으로 잠시 숨고르기 중이다. 달러 가격이 이대로 안정돼 달러당 1330원 수준으로 내려가면, 휘발유 가격은 리터당 1800원대 초반에서 형성될 것으로 예상된다.

또 글로벌 경기 둔화로 수요가 줄어 정유사 정제마진이 축소되거나 원유 가격이 100달러에 못 미칠 경우에도 국내 석유제품 가격 상승은 둔화된다.

업계 관계자는 "단기적으로 보면 유가 상승과 고환율로 석유제품 가격 인상은 불가피해 보인다"면서도 "장기적으로는 환율과 경기 둔화 등의 요인으로 제품 가격 인상폭이 제한적일 가능성도 충분히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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