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 업은 조선업, 3Q 실적 '맑음'···"내년 흑자행진 본격화"
친환경 업은 조선업, 3Q 실적 '맑음'···"내년 흑자행진 본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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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한국조선해양,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이 건조한 친환경 연료 선박 모습. (사진=각 사)
왼쪽부터 한국조선해양,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이 건조한 친환경 연료 선박 모습. (사진=각 사)

[서울파이낸스 주진희 기자] 초호황기를 달리고 있는 국내 조선 빅3(한국조선해양,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의 3분기 실적 전망이 밝다.

특히 국제해사기구(IMO)의 탄소 배출규제도 강화되면서 친환경 선박 수요가 지속 증가함에 따라 독보적인 친환경 기술을 등에 업은 빅3 모두 목표치를 초과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나온다.

5일 금융정보 제공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예상한 조선업계 3분기 컨센서스(실적 전망 평균치)에 따르면 현대중공업그룹의 조선 지주사인 한국조선해양이 네 분기만에 흑자전환에 성공할 것으로 추정된다.

연결재무재표 기준 추정되는 한국조선해양의 3분기 매출액은 4조5867억원, 영업이익은 809억원이다. 특히 이 조선사는 지난해 4분기부터 올해 2분기까지 세 분기 연속 적자행진을 이어옴에 따라 누적 영업손실 1조3583억원을 낸 바 있다.

삼성중공업도 매출액 1조6340억원, 영업손실 705억원으로 지난해 동기(매출액 1조4854억원, 영업손실 1102억원) 대비 실적을 개선할 전망이다. 특히 전분기 실적(영업손실 2557억원)과 비교 시 적자 폭을 대폭 줄인 점이 눈에 띈다. 대우조선해양도 매출액 1조5316억원, 영업손실 539억원으로, 전분기(매출액 1조11841억원, 영업손실 995억원)와 견줬을 때 큰 폭으로 개선된 실적을 달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시장에서는 이처럼 빅3의 실적개선 속도가 빨라지고 있는 것에 대한 요인으로 '헤비테일' 계약방식의 영향과 2020년 하반기 높은 선가로 수주했던 계약건들이 반영되기 시작한 점을 꼽았다. 

통상적으로 조선사들은 선수금을 적게 받고 인도 대금을 많이 받는 형태의  헤비테일 방식으로 선주들과 장기 건조계약을 체결한다. 때문에 건조대금의 50~60%는 선박을 인도할 때 받는다. 앞서 조선사들은 2020년 하반기부터 액화천연가스(LNG)선과 같은 고부가가치 선박을 휩쓸었고 그 시기때부터 신조선가도 상승하기 시작했다. 당시 수주했던 선박 실적이 올 하반기부터 본격 반영되고 있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아울러 빅3의 흑자행진은 내년부터 본격화될 전망이다.

한 조선업계 관계자는 "본격적으로 슈퍼사이클에 접어들기 시작했던 2020년의 하반기. 그때 따냈던 수주 건들이 현재 실적에 반영되고 있다"며 "신조선가도 시속 오르고 있어 실적은 지속 개선될 것이라는 게 업계 중론"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인플레이션 사태로 경기가 침체되면서 물동량이 다소 줄어드는 데다 최근 태풍 피해로 포스코의 포항제철소 운영에 차질이 빚어짐에 따른 변수가 지속 존재해 안심할 수는 없다는 게 업계의 입장이다.

또 다른 조선업계 관계자는 "고금리, 러시아 사태, 철광석 변동 등 실적개선에 발목을 잡는 여럿 변수가 존재하는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그간의 노하우를 통해 타격을 최소화할 수 있는 차선책을 가지고 있는 데다 고부가가치 위주의 선박 수요도 나날이 늘어가고 있고 정부에서도 힘을 보태는 상황이라현명하게 대처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한국 조선사들은 올해 1~8월 발주된 전 세계 친환경 연료 선박 342척(1681만CGT·61%) 가운데 56.6%에 달하는 952만CGT(136척)을 수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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