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BR 0.5배' 역사적 저평가에 기업들 주가부양···증시 반등할까
'PBR 0.5배' 역사적 저평가에 기업들 주가부양···증시 반등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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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서초사옥 (사진=오세정 기자)
삼성전자 서초사옥 (사진=오세정 기자)

[서울파이낸스 김호성 기자] 지난 한 달간 급락세를 겪은 주식시장이 본격적인 반등 국면에 들어설지 주목된다. 

전세계적 초긴축 기조와 더불어 경기 침체 우려마저 심화되고 있지만 주가순자산비율(PBR)로 보자면 역사적 저평가 국면이라는 분석도 있다. 이에 기업들의 주주가치 제고 노력도 활발해지는 분위기다. 시총 1위 삼성전자가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테스크포스(TF)를 신설했다는 소식도 나돌고 있다. 

Price Book value Ratio의 약자인 PBR은 현주가를 '순자산/주식수'로 나눈 값이다. 주가를 EPS(Earning Per Share / 한주당 순익)로 나눈 주가수익비율(PER)은 숫자가 높을수록 주가가 고평가됐다는 의미인 반면 PBR은 낮을수록 저평가됐다는 뜻이다. 

5일 증권가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 상장 기업 중 PBR이 0.5배 이하인 기업 비중은 41%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PBR 1배 이하는 주가가 청산가치보다 더 낮게 평가됐다는 의미로, 0.5배이면 실제 장부가치 대비 절반 이하라는 의미로 풀이된다.

코스피 상장사 가운데 PBR 0.5배 이하 기업 비중이 40%를 웃돈 시기는 2019년 미중 무역분쟁때다. PBR로만 보면 미중 무역 당시와 비슷한 수준의 저평가 국면이라는 분석이다. 코스피지수의 PBR도 약 0.8배 수준으로 역사적 하단 부근까지 내려온 상태다.

주가가 최근 고점 대비 50% 이상 급락한 기업 비중은 약 50%인 것으로 파악됐다. 이는 2020년 코로나19 발생 당시(44%)보다 높은 수준이다. 52주 최고가 대비 지난달 말 주가를 비교하면 카카오뱅크는 71.48%, SK바이오사이언스는 71.37% 급락했다.

NAVER(네이버)는 미국판 당근마켓으로 불리는 온라인중고 패션 플랫폼 '포쉬마크(Poshmark)'를 인수하며 창립 이래 최대 베팅을 했다는 소식에도 불구하고 전일 52주 신저가를 또 갈아치웠다.  

국내 증시 대장주인 삼성전자 역시 5만원대로 주저앉았다. 소비 침체, 시장 불황, 미국 기준금리 인상 등 악재가 겹친 탓이다.

이에 삼성전자가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태스크포스(TF)를 신설했다는 소식이 증권가에 전해졌다. 주가가 1년 전 7만원대로 회복될 여건을 조성해 소액주주들의 고통을 덜어주자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의중이 반영됐다는 말도 있다. TF는 배당 확대나 특별배당, 자사주 매입·소각 등 여러 측면에서 주주환원 방안을 검토할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아직 삼성전자의 공식적 확인은 나오지 않았다. 

이처럼 코스피지수가 역사적 하단 부근으로 내려온데다 기업들의 주주가치 제고 움직임이 시작되면서, 증시 반등에 대한 기대감도 커진다.

지난달까지 코스피지수는 7주 연속 하락했다. 1990년 이후 코스피지수가 7주 연속 하락한 때는 1990년 8월과 1995년 12월, 1996년 6월, 2008년 7월 등 네 번뿐이다.

한 대형 증권사 리서치센터 관계자는 “코스피지수가 8주 연속 하락한 적은 없었다”며 “이달 첫째주 증시는 기술적 반등과 사상 첫 8주 연속 하락의 분기점에 있는 것으로 보인다”라고 진단했다.

증권가에서는 10월 중순 코스피지수가 일시적으로 2350선까지 상승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왔다.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은 9.7배 수준이다.

다만 주가 반등이 시작되더라도 단기적 반등, 이른바 '데드캣바운스'에 그칠 우려도 있다. 미국 중앙은행(연준/Fed)의 추가 자이언트스텝 가능성이 큰데다가 외국인의 단기 순매도 여력도 많이 남아 있기 때문이다. 증권가는 코스피200 변동성 지수가 아직 정점을 지나지 않은 것으로 진단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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