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지는 경기 침체 우려에···기업 체감경기 1년7개월 만에 최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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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모든 산업 업황BSI 78···전월比 3p↓
반도체 수요 둔화에 제조업 전망 '우울'
부산항 신선대 부두. (사진= 연합뉴스)
부산항 신선대 부두. (사진= 연합뉴스)

[서울파이낸스 박성준 기자] 고물가·고금리·고환율 등 한국 경제를 흔드는 3고(高)로 인해 기업 체감경기가 1년7개월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특히 제조업 경기 하락세가 두드러지면서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는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29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2년 9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 및 경제심리지수(ESI)'에 따르면 이달 모든 산업의 업황BSI는 전월보다 3p 하락한 78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2월(76) 이후 1년 7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전산업 업황BSI는 지난해 12월(87)까지 오름폭을 확대해오다, 올해 들어 천천히 하락세를 기록하고 있다.

BSI는 기업 경기 인식을 조사한 지표로 기준선(100)을 밑돌면 부정적인 전망을, 상회하면 긍정적인 전망이 많다는 것을 뜻한다. 심리적인 지표 탓에 지난 2003년 통계 작성 이래 기준선을 상회한 적은 단 한 번도 없지만, 실질적인 평균인 장기평균치(76)는 크게 웃돌고 있다.

제조업과 비제조업 모두 업황이 나빠졌다. 특히 제조업 업황BSI는 전월대비 6p 하락한 74를 기록해 지난 2020년 9월(68) 이후 2년 만에 가장 낮았다. 비제조업의 업황BSI는 전달보다 1p하락한 81를 기록했다. 한은 관계자는 "주요제품 가격 하락과 환율 상승, 소비자물가 상승 등에 따른 소비심리 위축 등이 영향을 받았다"고 말했다.

세부적으로 보면 제조업은 반도체 가격 하락 및 수요둔화로 전자·영상·통신장비가 13p 하락했다. 주요제품 가격 하락과 환율 상승으로 인한 수입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1차금속이 11p 내렸고, 건설·철강 등 전방산업 업황 둔화로 수요가 줄면서 기계·장비도 9p 감소했다.

비제조업은 스포츠 및 레저시설 이용객 증가로 예술·스포츠·여가(5p)가 상승했으나, 주택경기 둔화로 인한 신규수주 감소, 원자재가격 상승 등으로 건설업이 3p 하락했다. 또 소비자물가 상승으로 인한 소비심리 위축으로 도소매업 역시 3p 내렸다.

기업 규모별로는 대기업은 9p 하락한 78을, 중소기업은 5p 하락한 72를 기록했다. 대기업은 2020년 10월(74) 이후 가장 나빴다. 형태별로는 수출기업이 10p 하락한 76, 내수기업이 5p 하락한 75를 기록하는 등 대부분의 체감경기 지표가 악화되는 경향을 보였다.

BSI에 소비자동향지수(CSI)를 합쳐 산출하는 ESI는 1.3p 하락한 98을 기록했다. ESI는 모든 민간 경제주체의 경제심리를 보여주는 지수로, 지난 6월(102.5) 이후 3개월째 기준선(100)을 하회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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