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그룹, 대우조선 이어 KAI도 인수?···업계 "환영"
한화그룹, 대우조선 이어 KAI도 인수?···업계 "환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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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각에선 "대우조선 '통'인수 대가로 KAI도 인수" 추측
K-방산 붐···'한국형 록히드마틴' 만들어 글로벌 경쟁 필요
한화그룹 경영승계 중···"종합방산기업 확장 시기로 적당"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사진=한화그룹)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사진=한화그룹)

[서울파이낸스 박시형 기자] 한화그룹이 한국항공우주산업(KAI)를 인수할 수 있다는 관측이 다시 수면 위로 떠오르고 있다. 관련 업계도 이를 반기는 분위기다. 최근 K-방산이 주목받고 있는 만큼 글로벌 방산 기업이 나올 필요가 있다는 점에서 그렇다는 것이다.

28일 방산업계 등에 따르면 한화그룹은 대우조선에 이어 KAI에 대해서도 유력 인수자로 꼽히고 있다. 일각에선 한화그룹이 대우조선을 통쩨 인수하면서 KAI도 연내 인수를 추진하기로 했다는 관측을 내놓기도 한다.

한화그룹이 KAI 인수 후보로 거론된 것은 어제 오늘 일이 아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지난 2018년까지 KAI 지분을 보유하고 있었다. 다만, 항공부품사업에 집중하기 위한 재원 확보 차원이라며 전량 매각했다.

한화그룹은 최근 항공우주 분야를 차세대 핵심사업으로 지목하고 과감한 투자에 나서고 있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도 올해 초 신년사에서 "항공우주 사업이 단기간 내 핵심 사업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이후 방산사업을 한화에어로스페이스에 집중하는 등 사업재편이 내부적으로 이뤄졌고, 대우조선해양 인수까지 나서면서 마지막 퍼즐인 KAI까지 인수해 육·해·공 종합방산 기업으로 탈바꿈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졌다.

KAI의 대주주는 수출입은행으로 지분 26.41%를 보유 중이다. 수은은 KAI 주식 매각 등 민영화 의지를 보이기도 했다. KAI의 시총은 지난 27일 종가 기준으로 약 4조5667억원으로, 수은 지분은 단순 계산하면 약 1조2060억원이다.

업계에서도 한화가 KAI를 인수하는 걸 환영하는 분위기다. 한화그룹이 내건 '한국형 록히드마틴'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국내 방산 무기들은 올해 초 발발한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해 동유럽과 중동, 동남아 등 지역에서 주목받고 있다. 일례로 러시아와 국경이 닿아있는 폴란드는 한화디펜스의 K-9 자주포를 총 3조2000억원 규모로 구매하는 1차 이행계약을 체결했고,  KAI도 경공격기 FA-50을 48대 수출하기로 했다.

호주는 차세대 장갑차 사업에 한화디펜스의 레드백과 독일 라인메탈의 링스를 후보로 두고 평가 중이다. 아랍에미리트(UAE)는 지난해 LIG넥스원의 천궁-Ⅱ를 4조원어치 구매했다.

스톡홀름 국제 평화연구소에 따르면 한국은 세계 8위의 무기 수출국이다.

하지만 국내 방산 업체들의 세계 기업가치는 그리 높지 않다. 시가총액 기준으로 KAI(4조5521억원)는 62위, 한화에로스페이스(3조1846억원) 85위, 현대로템(2조7940억원) 95위, LIG넥스원(1조9800억원) 131위 등이다.

방산업계 한 관계자는 "국내에서는 방산 기업들이 그동안 제대로 된 평가를 받지 못했다"며 "최근 K-방산 붐을 계기로 한화그룹이 규모를 키워 글로벌 업체들과 대등한 수준으로 경쟁하는 모습을 보여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화그룹의 경영 승계가 구체화하고 있어 시기적으로도 적당하다는 평가도 나온다.

최근 한화그룹은 김승연 회장의 장남인 김동관 한화솔루션 부회장을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표에 선임했다.

김동관 부회장은 그동안 태양광 사업에서 성과를 보이며 경영능력을 인정받았다. 방산 부문에서도 해외 수출이 확대되고 있다.

방산업계 다른 관계자는 "김승연 회장이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기 전 종합 방산기업으로 완성해 물려주는 것을 고려해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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