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뉴스] 조현민 한진 사장 '신뢰 회복' 의지···과연 성공할까
[CEO&뉴스] 조현민 한진 사장 '신뢰 회복' 의지···과연 성공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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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민 (주)한진 미래성장전략 및 마케팅 총괄 사장이 지난 6월 29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발표하고 있다. (사진=한진)
조현민 (주)한진 미래성장전략 및 마케팅 총괄 사장이 지난 6월 28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기자간담회에 기자들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한진)

[서울파이낸스 주진희 기자] "변화와 혁신을 통해 100주년으로 향하는 한진을 만들겠습니다."

이는 3년만에 공식 석상에 얼굴을 비친 '한진그룹 총수일가 3세' 조현민 (주)한진 미래성장전략 및 마케팅 총괄 사장이 던진 각오의 첫 마디였다.

조 사장은 한진이 창립 80주년을 맞는 2025년까지 1조1000억원을 투자해 '아시아 대표 스마트 솔루션 물류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비전을 제시했다.

글로벌 시장을 개척하는 '물류 솔루션'(Logistics Solution0 기업으로 진화하기 위해 △글로벌 역량 확장성 강화 △디지털 피보팅 △고객 가치 극대화 △환경·사회적 책무·기업지배구조 개선(ESG) 경영 강화 등 보다 구체적 4가지 실천 전략을 제시하기도 했다.

특히 이 가운데 조 사장의 주도 하에 구축된 가상의 물류 공간 메타버스 '한진 로지버스 아일랜드'가 업계의 이목을 끌었다.

국내 물류 업계 최초로 만들어진 한진 로지버스 아일랜드는 물류서비스에 대한 간접 경험을 제공해 MZ세대 등 다양한 이용자와 커뮤니케이션을 강화하고 아바타로 참여하는 업무 협약 체결, 내부 임직원들의 소통의 공간으로 사용하는 등 비즈니스에 필요한 실무 활동을 가능토록 하는 미래형 물류체계다.

앞서 그는 지난 2019년 6월 한진칼 전무로 경영에 복귀한 뒤부터 이 같은 물류 마케팅 사업 확대에 적극 관심을 보이며, 이 분야 사업을 위한 비전과 전략을 세워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2020년 12월 한진칼 전무에서 미래성장전략 및 마케팅 총괄 부사장으로 자리를 옮긴 뒤부터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 등 급변하고 있는 물류산업 패러다임 변화에 적극 대응하기 위해 고객 중심의 성장 모멘텀을 확보하는 등 3년간 실적 개선과 핵심사업 강화에 주력했다고 한다.

재계에서는 4년 가까이 모습을 감췄던 조 사장이 공식 석상에서 직접 마이크를 잡고 미래 청사진을 발표하기까지 수많은 부담감과 압박감이 있었을 것이라고 봤다.

윤리경영과 사회적 기업활동에 대한 국민적 요구가 나날이 높아짐에 따라 과거 '물컵 갑질' 사태로 추락한 신뢰를 회복하는 것이 쉽지 않을 뿐더러, 한진의 가족경영 체제에 따른 초고속 승진에 대한 근본적 불신의 시선도 여전히 존재하기 때문이다.

신뢰 회복을 위해 조 사장은 그동안 와신상담, 스스로 과감한 결단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그는 "아직 능력 검증이 안 됐다고 생각한다"며 신중한 입장을 보이면서도 "어깨가 무겁지만 기쁜 마음으로 임직원들과 함께 100주년으로 향하는 한진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는 의지를 재차 내비쳤다.

그가 야심차게 내건 목표, '아시아 대표 스마트 솔루션 물류기업' 한진. 수 많은 구설수를 뒤로한 채 한진을 재도약 시킬 지휘력을 입증할 수 있을 지 앞으로의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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