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안정보고서①] "집값하락은 고소득층, 금리상승은 저소득층에게 부담"
[금융안정보고서①] "집값하락은 고소득층, 금리상승은 저소득층에게 부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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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금융안정 상황 보고서' 소득분위별 리스크 점검
집값 20% 하락시 고소득 가구 순부채규모 1.9배 상승
저소득층 가처분소득 대비 이자수지 적자비율 -20.9%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 서울스카이에서 바라본 아파트 단지. (사진=연합뉴스)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 서울스카이에서 바라본 아파트 단지. (사진=연합뉴스)

[서울파이낸스 유은실 기자] 기준금리 인상과 글로벌 경기침체가 겹치면서 부동산 시장이 얼어붙고 있는 가운데, 부동산가격 하락폭이 커질수록 부채규모가 큰 고소득가구의 순부채규모가 더 크게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금리인상의 경우 전체 가구의 이자수지 적자규모가 커지며 특히 저소득가구의 부담이 상대적으로 더 클 수 있다는 평가도 나왔다.

한국은행은 22일 발표한 '금융안정 상황(2022년 9월)' 보고서를 통해 "최근 경제여건 변화에 따른 소득분위별 리스크를 점검한 결과, 부동산가격 조정시 부채를 크게 늘렸던 고소득가구를 중심으로 순부채 규모가 크게 확대될 수 있으며, 금리 상승시 이자수지 악화는 제한적일 것이나 저소득가구에서는 상대적으로 더 크게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먼저 한은은 부채 누증이 심화되는 상황에서 가계자산의 86%를 차지하는 실물자산 가격이 빠르게 조정되면, 모든 소득 계층에서 자산을 통한 부채 대응 능력이 저하될 것으로 우려했다. 부동산 가격이 코로나19 이전으로 회귀해 2022년 6월말 수준에서 20%가량 하락하는 경우, 금융부채 보유가구의 평균 부채 대비 총자산과 부채 대비 순자산 비율은 각각 3.7배, 2.7배로 낮아졌다.

특히 고소득층의 부채 증가폭이 더 큰 것으로 나타났다. 자산 매각을 통한 부채 상환이 어려운 고위험가구의 증가는 모든 계층에서 제한적일 것으로 보이나, 순부채규모는 고소득가구를 중심으로 크게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순부채는 부채 상환을 위해 자산 전부를 판 이후에도 갚지 못하는 부채를 의미한다.

한은에 따르면 부동산 가격이 20% 하락시 고위험가구 비중은 평균 1.1%포인트(p) 상승하는 수준에 그치지만, 순부채규모는 최대 2배에 달하는 수준까지 올라간다. 소득 하위 20%인 1분위의 순부채규모는 현재 대비 1.5배 상승, 소득 상위 20%인 5분위의 순부채규모는 1.9배 증가하는 것으로 예상됐다. 

한편 금리상승은 소득이 낮은 저소득층에게 더 큰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소득수준을 함께 감안할 경우 금리상승에 따른 가계 전반의 이자수지 악화는 다소 제한적일 수 있으나 저소득가구의 이자 부담이 다른 가구에 비해 클 수 있다는 평가다.

한은은 연간 이자수지 적자규모는 가구당 평균 50만2000원 늘어날 것으로 추정됐다. 이자수지는 이자수입에서 이자비용을 뺀 값으로 금융부채를 가진 가구의 이자부 금융부채와 금융자산 규모를 고려했다.

소득분위간 부채조달 규모에서 차이를 보이는 만큼, 절대적인 이자수지 적자규모는 금융부채 증가규모가 큰 고소득가구일수록 더 크게 확대됐다. 그러나 처분가능소득 대비 이자수지 적자 비율은 저소득가구에서 가장 크게 악화됐다.

한은에 따르면 금리가 0.5%p 상승할때 소득 1분위(소득 하위 20%)의 처분가능소득 대비 이자수지 적자 비율은 2.0%p 낮아진다. 이는 전체 금융부채 보유가구의 처분가능소득 대비 이자수지 적자 비율 평균(0.9%p)과 비교하면 2배 이상 차이나는 수치다. 현재 소득 1분위의 처분가능소득에 대한 이자수지 적자 비율은 -20.9%로, 이미 -20%를 하회하는 수준에 들어섰다.

한은은 "가계의 부채 디레버리징을 점진적으로 유도해 나가는 동시에 자산 포트폴리오의 실물자산 편중을 완화하기 위해 안정적 수익을 보장하는 금융상품 개발 유인을 정책적으로 확대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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ㅎㅎㅎ 2022-09-22 11:57:54
ㅎ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