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發 긴축 쇼크에 환율 1400원 뜛렸다···코스피 2310선 후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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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연속 '자이언트 스텝'···금리 추가 인상 전망
外人·기관 '팔자'···코스닥도 1.6% 급락, 740선
사진=연합뉴스

[서울파이낸스 남궁영진 기자] 코스피가 장 초반 1%대 급락하며 2310선으로 밀렸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자이언트 스텝'(한 번에 기준금리 0.75%p 인상)을 단행한 데 이어 '매파적'(통화 긴축 선호) 성향을 강하게 드러내면서 투자심리가 한껏 움츠러든 모습이다.  

22일 오전 9시22분 현재 코스피지수는 전장 대비 29.24p(1.25%) 하락한 2317.97을 나타내고 있다.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27.51p(1.17%) 내린 2319.70에 출발한 뒤 장중 1%대 낙폭을 기록한 가운데 움직이고 있다.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강력한 긴축이 지속될 것이라는 우려에 하락했다. 

21일(미 동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522.45p(1.70%) 하락한 3만183.78로 장을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도 66.00p(1.71%) 밀린 3789.93으로, 나스닥 지수는 204.86p(1.79%) 떨어진 1만1220.19로 거래를 마감했다.

연준은 이날 예상대로 기준금리를 0.75%p 인상해 연방기금금리 목표치를 3.00%~3.25%로 높였다. 6월부터 3회 연속 0.75%p 금리를 인상한 것으로 이는 시장의 예상과 일치했다.

하지만, 연말 금리 목표치가 4%를 약간 웃돌 것이라는 데서 4.4%로 높아져 남은 기간 1.25%p 추가 인상을 예상한 점, 내년 최종 금리가 4.6%까지 높아질 것이라는 점 등은 침체 위험을 높였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잭슨홀 이후 나의 주된 메시지는 바뀌지 않았다"라며 "연준은 인플레이션을 2%로 내리는 데 매우 단호하며, 일이 끝날 때까지 그것을 계속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파월 의장은 경기침체 위험과 관련해서는 "이 과정이 경기침체로 이어질지, 그러하다면 침체가 얼마나 상당할지는 아무도 모른다"라고 강조했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미국 증시가 생각보다 높은 수준의 올해 금리 전망을 통해 더욱 공격적인 금리인상 기조를 확인하고 파월 연준의장의 발언 이후 하락한 점은 한국 증시에 부담"이라며 "특히 경기 침체 이슈 및 주택 관련 인플레 장기화 우려를 표명하는 등 여전히 공격적인 금리인상 기조를 재확인했다는 점을 감안, 변동성 확대는 불가피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더불어 달러 강세 기조가 확인된 점, 장기 국채 금리가 경기 침체 이슈를 반영하며 하락한 점 등은 외국인 수급에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약세 흐름 속 여전히 종목 장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날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미국, 유럽의 고강도 금융 긴축이 가속하며 금융·외환시장의 높은 불확실성이 상당 기간 지속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투자주체별로는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869억원, 460억원어치 내다 팔며 지수 급락을 이끌고 있다. 개인은 홀로 1218억원어치 순매수 중이다. 프로그램 매매에선 차익거래, 비차익거래 모두 매도 우위를 보이며 총 495억3700만원의 순매도를 기록하고 있다.

업종별로 건설업(-2.86%)과 서비스업(-2.11%) 종이목재(-1.86%), 의료정밀(-1.73%), 증권(-1.64%), 의약품(-1.55%), 유통업(-1.27%), 기계(-1.18%), 운수창고(-1.09%), 전기전자(-1.09%), 금융업(-1.11%), 화학(-0.90%), 철강금속(-0.94%), 제조업(-0.88%), 보험(-0.91%), 통신업(-0.76%), 비금속광물(-0.58%) 등 대부분 내리고 있다. 전기가스업(1.99%), 음식료업(1.66%), 섬유의복(1.09%) 등은 상승 중이다. 

시가총액 상위주도 하락 종목이 우세하다. 대장주 삼성전자(-1.83%)가 장중 52주 신저가(5만4300원)을 재차 경신, 사흘째 약세를 이어가고 있고, NAVER(-2.35%), 카카오(-2.81%) 등 성장주도 신저가를 갈아치웠다. SK하이닉스(-1.48%), 삼성바이오로직스(-0.64%), LG화학(-1.28%), 현대차(-0.25%) 등도 하락세다. LG에너지솔루션(0.10%), 삼성SDI(0.32%)는 강세고, 기아는 보합 흐름이다. 

현재 코스피시장에서 상승 종목이 128곳, 하락 종목이 754곳이고, 변동 없는 종목은 36곳이다.  

코스닥지수는 12.25p(1.62%) 내린 742.64를 가리키고 있다. 지수는 전일보다 8.07p(1.07%) 하락한 746.82에 출발한 뒤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 매도세에 장중 낙폭이 확대되는 양상이다.

미국발(發) 고강도 긴축 우려에 원·달러 환율은 1400원을 넘어섰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10.60원 오른 1404.80원을 나타내고 있다. 환율의 1400원 돌파는 금융위기 당시인 2009년 3월 31일(고가 기준 1422.0원) 이후 13년 5개월여 만에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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