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영국 방문···ARM 인수 불 당기나
이재용, 영국 방문···ARM 인수 불 당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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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M 인수시 세계 최대 반도체 설계 및 제조사로 등극 예상
매각 예상 가격은 70조 안팎...삼성 보유 현금 125조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15일(현지 시간) 벨기에 루벤(Leuven)에 위치한 imec을 방문해 루크 반 덴 호브(Luc Van den hove) imec CEO와 만나 미래 기술에 대해 논의하고 연구개발 현장을 살펴봤다. (사진=삼성전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지난 6월 벨기에 루벤에 위치한 IMEC(대학간마이크로전자공학센터)를 방문, 루크 반 덴 호브 IMEC CEO와 연구개발 현장을 둘러보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서울파이낸스 이서영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16일 영국을 방문했다. 영국에는 매물로 나온 세계적 반도체 설계자산(IP) 기업 'ARM'이 있어, 삼성의 대형 인수합병(M&A) 논의가 이뤄질지 주목된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이 부회장은 이날 영국에 도착했다.

앞서 이 부회장은 지난 8일부터 해외 출장길에 올라 멕시코·파나마 등 중남미 지역을 방문해 현지 사업장을 점검했다. 또한 각 국에서 '2030 부산세계박람회(엑스포)' 유치 지지를 요청했다.

삼성전자는 연초 대형 M&A 계획을 공식화했고, ARM은 그 유력 후보로 꼽혀왔다. ARM은 컴퓨터의 중앙처리장치(CPU), 스마트폰의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 등 정보기술(IT) 기기의 '두뇌'로 불리는 칩 설계 핵심 기술을 보유한 기업으로 AP 시장 점유율은 90% 이상이다. 

삼성전자의 모바일 AP '엑시노스'도 ARM 설계 기술에 기반한다. 삼성전자는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사업에선 대만 TSMC 에 이은 점유율 2위지만, 반도체 칩을 설계하는 기술은 비교적 경쟁력이 뒤떨어진다는 평가도 있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가 ARM을 인수할 경우, 세계 최고 수준의 반도체 설계·생산 기술력을 확보하게 된다.

현재 삼성전자는 자체 개발한 모바일 AP '엑시노스'를 자사 스마트폰에 탑재하고는 있지만, 상당 부분을 미국 퀄컴사의 스냅드래곤 AP칩을 구매해 적용하고 있다. 삼성전자 ARM을 인수할 경우 자체 모바일AP 개발력이 높아지는 동시 세계 최고 모바일AP 제조사가 될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또 ARM이 가지고 있는 각종 반도체 특허로 인한 특허 수입 또한 상당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ARM의 매각 예상 가격은 70조원 안팎이다. 삼성은 지난 2분기 말 기준으로 125조원 넘는 현금을 보유하고 있어 인수 자금엔 문제가 없어 보인다. 

그동안 삼성전자의  대형 M&A는 이 부회장의 사법 리스크로 2017년 자동차와 오디어 전자장치(전장) 기업인 '하만' 인수 이후 제대로 성사되지 못했다. 그러나 이 부회장이 복권 후 '뉴삼성'실현에 속도를 내고 있는 만큼 연내 대형 M&A를 성사시킬 것으로 전망이 지배적이다. 

앞서 한종희 삼성전자 부회장도 세계 최대 가전 박람회 'IFA 2022'에서 대형 M&A 추진 상황에 대해 "상당부분 진행되고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한편 이 부회장은 오는 19일(현지시간) 영국을 찾는 윤석열 대통령과 동행해 고 엘리자베스 2세 여왕 장례식에 참석할 가능성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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