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천장 뚫은 환율에 2400선 턱걸이···개인·外人 '팔자'
코스피, 천장 뚫은 환율에 2400선 턱걸이···개인·外人 '팔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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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 1.8% 급락, 770선 '한달 반 만 최저
원·달러 환율, 금융위기 후 첫 1370원 돌파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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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남궁영진 기자] 코스피가 환율 급등 영향으로 장중 2400선이 붕괴됐다가 간신히 턱걸이 마감했다.

5일 코스피지수는 전장 대비 5.73p(0.24%) 내린 2403.68로 사흘 연속 하락세로 장을 마쳤다. 전날보다 0.66p(0.03%) 상승한 2410.07에 출발한 지수는 하락 전환한 뒤 장중 약세 흐름을 이어갔다. 오후 1시20분께엔 지난 7월27일 이후 한 달여 만에 2400선을 내주기도 했다.  

투자주체별로 개인과 외국인이 각각 662억원, 674억원어치 팔아치우며 지수 하락을 이끌었다. 엿새 만에 '사자' 전환한 기관은 금융투자업계를 중심으로 1603억원어치 순매수했다. 프로그램 매매에선 차익거래 매수, 비차익거래 매도 우위로 총 300억7900만원의 순매도를 기록했다. 

환율 급등이 외국인 매도세를 부추겼고, 지수가 짓눌렸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 종가보다 8.80원 오른 달러당 1371.40원으로 마감했다. 환율이 1370원대를 돌파한 것은 지난 2009년 4월1일(고가 기준 1392.0원) 이후 13년 5개월 만에 처음이다. 

전날 종가보다 2.4원 오른 1365.0원에 개장한 환율은 연고점을 갈아치운 뒤 지속해서 상승하다 오전 11시13분께 1370원대를 넘어섰다. 이후에도 상승폭을 확대하며 막판 1375.0원까지 치솟았다. 이로써 지난달 31일부터 4거래일째 연고점을 갈아치웠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지난주 미국 증시에서 러시아의 가스 공급 중단 소식에 나스닥이 6거래일 연속 하락하면서 기술주 전반의 투자심리가 위축됐다"면서 "여기에 원·달러 환율이 1370원을 돌파하는 등 강달러 부담이 지속됐다"고 설명했다.

업종별로 의료정밀(-2.73%)와 의약품(-2.32%), 운수창고(-2.20%), 섬유의복(-1.28%), 종이목재(-1.10%), 음식료업(-0.83%), 전기전자(-0.63%), 제조업(-0.37%), 기계(-0.33%), 건설업(-0.22%), 유통업(-0.20%) 등이 떨어졌고, 철강금속(1.34%), 운수장비(1.14%), 증권(0.74%), 금융업(0.38%), 화학(0.30%), 서비스업(0.26%), 전기가스업(0.17%) 등은 상승 마감했다. 

시가총액 상위주 중에선 대장주 삼성전자(-0.70%)가 사흘째 약세를 이어갔고, SK하이닉스(-0.65%), 삼성바이오로직스(-2.74%), 삼성SDI(-1.74%), 카카오(-0.28%) 등도 내렸다. LG에너지솔루션(0.21%), LG화학(0.98%), 현대차(1.78%), NAVER(0.85%), 기아(0.25%) 등은 올랐다. 이날 코스피시장에서 상승 종목이 252곳, 하락 종목이 606곳이었고, 변동 없는 종목은 72곳으로 마감했다.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4.45p(1.84%) 내린 771.43으로 사흘째 하락 마감했다. 전장보다 1.05p(0.13%) 내린 784.83에 출발한 지수는 장 내내 하락세를 지속했고, 막판 낙폭을 2%대까지 확대하며 768.82까지 밀리기도 했다. 이날 기록한 지수는 지난 7월15일(762.39) 이후 한 달 반 만의 최저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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