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동남아 사업 확장···신동빈 회장 진두지휘
롯데, 동남아 사업 확장···신동빈 회장 진두지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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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호찌민 '투티엠 에코스마트시티' 착공
인도네시아서 39억달러 들여 '라인 프로젝트'
신동빈 롯데 회장(가운데)이 지난 2일 베트남 호찌민시에서 판 반 마이 호찌민시 인민위원장(왼쪽 넷째) 등과 '투티엠 에코스마트시티' 착공을 알리고 있다. (사진=롯데그룹)
신동빈 롯데 회장(가운데)이 지난 2일 베트남 호찌민시에서 판 반 마이 호찌민시 인민위원장(왼쪽 넷째) 등과 '투티엠 에코스마트시티' 착공을 알리고 있다. (사진=롯데그룹)

[서울파이낸스 이주현 기자] "지하 5층부터 지상 60층에 이르는 에코스마트시티 안에는 롯데의 역량이 총 집결된 주거·유통 시설이 자리 잡아 향후 베트남을 대표하는 랜드마크가 될 것이다." 4일 롯데그룹은 신동빈 회장이 베트남 독립기념일에 맞춰 지난 2일 호찌민시 투티엠 지구에서 열린 '투티엠 에코스마트시티' 착공식에서 이 같이 말했다고 밝혔다. 

롯데그룹에 따르면, 신 회장은 "올해 한국과 베트남 수교 30주년을 맞는다"며, "이번 프로젝트를 기점으로 베트남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겠다"고 했다. 투티엠 에코스마트시티 착공식에 앞서 지난 8월 29일 신 회장은 인도네시아의 '라인 프로젝트' 현장을 살펴봤다. 롯데가 베트남과 인도네시아에서 벌이는 대형 프로젝트를 직접 챙긴 셈이다. 

1996년 식품을 시작으로 베트남에 진출한 롯데는 건설과 유통 인프라가 집결된 투티엠 에코스마트시티를 내세워 본격적인 동남아시아 사업 확장에 나섰다. 호찌민시가 중국 상하이 푸동 지구를 본 따 동남아시아를 대표하는 경제 중심지로 개발 중인 투티엠 지구는 고급 주거시설이 밀집하고, 동서 고속도로도 가까워 입지가 좋다. 

롯데는 총 사업비 9억달러를 들여 5만㎡(1만5125평) 부지에 연면적 약 68만㎡(20만5700평) 규모인 5층~지상 60층짜리 상업 시설과 사무실, 호텔, 영화관, 아파트로 이뤄진 투티엠 에코스마트시티를 짓는다. 롯데 쪽은 "단순한 복합단지가 아닌 최첨단 기술과 유통 노하우를 접목해 베트남 최초의 고급 스마트 단지로 완공할 계획이다"라고 설명했다. 

신동빈 회장뿐 아니라 김상현 유통군 총괄대표, 안세진 호텔군 총괄대표, 하석주 롯데건설 대표이사 등이 2일 열린 투티엠 에코스마트시티 착공식에 참석해, 투티엠 에코스마트시티에 대한 롯데의 기대감을 엿볼 수 있었다. 박노완 주베트남 한국대사, 판 반 마이 호찌민시 인민위원장 등도 현장을 찾아 투티엠 에코스마트시티 착공을 축하했다.  

하석주 롯데건설 대표는 "투티엠 프로젝트의 성공적인 준공으로 호찌민시의 적극적인 지원에 화답하겠다"라며, "최첨단 기술로 베트남 최고 수준의 스마트 라이프를 제공해 호찌민시 투티엠 지구 발전에 기여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롯데는 화학군을 중심으로 총 39억달러를 투자해 인도네시아 반텐 주에서 라인 프로젝트도 추진하고 있다. 이 프로젝트는 롯데케미칼이 자회사인 롯데케미칼타이탄과 함께 납사크래커(NCC)를 지어서 기존 폴리에틸렌(PE) 공장과 수직계열화를 완성하는 석유화학단지 조성 사업이다. 

신동빈 롯데 회장(앞줄 왼쪽 첫째)이 지난 8월 29일 인도네시아 반텐 주 '라인 프로젝트' 현장을 점검하고 있다. (사진=롯데그룹) 
신동빈 롯데 회장(앞줄 왼쪽 첫째)이 지난 8월 29일 인도네시아 반텐 주 '라인 프로젝트' 현장을 점검하고 있다. (사진=롯데그룹) 

라인 프로젝트가 완성되면 연간 에틸렌 100만톤, 프로필렌(PL) 52만톤, 폴리프로필렌(PP) 25만톤 등과 그 하류 제품을 생산할 수 있다. 게다가 전체 석유화학제품 수요의 50%가량을 수입하는 인도네시아에서 첫 납사크래커 건설 사례이기도 하다. 인도네시아 석유화학산업 발전의 토대를 마련하는 계기도 될 것이라고 롯데 쪽이 소개한 이유다.  

라인 프로젝트에 대해 김교현 롯데케미칼 부회장은 "동남아 시장의 성장 가능성과 석유화학제품 수요 증가를 선제적으로 예측하고 추진해왔다. 롯데케미칼의 글로벌 사업 경쟁력 강화와 인도네시아 경제 성장 및 고용 창출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짚었다. 

동남아 사업 확장에 발맞춰 롯데는 인프라 구축에도 힘 쏟는다. 2024년까지 롯데글로벌로지스가 베트남 남부 동나이성에 통합 스마트 물류센터를 마련할 예정이다. 투티엠 에코스마트시티와 내년에 개장할 '롯데몰 하노이'에 대응할 수 있는 물류 역량을 갖추기 위해서다. 통합 스마트 물류센터는 현지 신선·냉동식품 수요 증가에 맞춰 상온·냉장·냉동 보관과 운송 가능한 시설을 갖추게 된다. 

지난해 운송업에 대한 외국인 규제가 폐지된 인도네시아에서도 사업도 키운다. 롯데글로벌로지스는 인도네시아의 행정수도 이전 사업에 앞서 대규모 물류 수요가 생길 것으로 보고, 자카르타 권역의 수송망 구축과 설계·조달·시공(EPC) 물류 사업 등에 힘쓸 방침이다.

신 회장은 투티엠 에코스마트시티 착공식에 앞서 히가시하라 토시아키 일본 히타치제작소 회장과 만났다. 히타치제작소는 정보기술(IT)와 운영기술(OT)을 버무려 지속 가능한 사회를 실현하는 '사회이노베이션 사업'을 추진하고 있어 앞으로 롯데와 협업이 기대되기 때문이다. 

신 회장은 베트남에서 '2030 부산세계박람회' 유치 지원 활동을 벌였다. 8월 31일 응우옌 쑤언 푹 베트남 국가주석을 예방한 신 회장은 투자에 대해 논의하면서 부산세계박람회를 알렸다. 투티엠 에코스마트시티 착공식에서도 부산세계박람회 홍보 영상을 보여주고, 참석자들에게 홍보 책자를 나눠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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