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온, LG엔솔과 유사한 행보···흑자전환 변곡점 도달했다"
"SK온, LG엔솔과 유사한 행보···흑자전환 변곡점 도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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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온 글로벌 생산기지 현황 (사진=SK온)
SK온 글로벌 생산기지 현황 (사진=SK온)

[서울파이낸스 박시형 기자] 배터리 생산업체인 SK온이 과거 LG에너지솔루션과 유사한 길을 걷고 있다며 변곡점에 도달했다는 의견이 시장에서 나온다.

2일 배터리업계와 증권업계에 따르면 SK온의 내년 전망은 LG에너지솔루션이 전기차 배터리의 가치를 재평가 받기 시작한 2020년과 유사한 모양새로 갖춰지고 있다.

황규원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SK온의 배타리 생산능력이나 불량 이슈 극복 등이 2019~2020년의 LG에너지솔루션과 유사하다"며 "수주잔고 확대, 거래선 다변화, 흑자전환 등 3가지 호재를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먼저 수주 잔고를 보면 SK온은 2022년 상반기 기준 2030년까지 확정된 규모가 1048GWh(기가와트시)에 이른다. 이는 LG에너지솔루션(2035GWh), 중국 CATL(1153GWh)에 이어 글로벌 3번째 규모다. 

여기에 맞춰 SK온은 배터리 생산 캐파를 늘려가고 있다. 2022년 말 기준 70GWh로 지난 2019년 LG에너지솔루션의 생산능력 수준과 동일하다. 향후 SK온은 생산능력을 2023년 86GWh, 2024년 136GWh, 2025년 291GWh, 2030년 491GWh로 확장할 계획이다. 2025년 기준 글로벌 배터리 업체와 생산규모를 비교하면 글로벌 5위 수준이다. 

또 불량품 문제를 극복하면서 흑자전환이 기대된다는 점도 SK온과 LG에너지솔루션이 유사하다.

SK온은 올해 가동을 시작한 헝가리 코마롬 2공장의 모듈공정에서 불량품 문제가 발생했다. 이 때문에 생산제품 가운데 정상 품질을 나타내는 양산 수율은 올해 초 30% 수준에 머물렀다. 이후 이를 개선하면서 2분기 50~70%, 3분기 정상수준인 90% 수준으로 올라서 불량품 비용 부담에서 벗어났다.

이를 기반으로 SK온은 2023년 흑자전환할 것으로 예상된다. SK온의 중요한 변곡점이다.

SK온은 올해 3분기부터 주요 납품처인 미국 포드 F-150 픽업트럭과 폭스바겐 ID.4에 대한 배터리 납품을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이에 따라 적자 굴레를 벗어나기 시작한 것으로 분석된다.

배터리 매출액도 2022년 7조6000억원에서 2023년 11조5000억원, 2024년 16조9000억원, 2025년 21조7000억원 등 뚜렷한 성장세를 드러낼 것으로 예상된다. 수익성 측면에서는 2022년 하반기 처음으로 흑자 전환을 기대해 볼 수 있다.

특히 배터리 소재의 핵심 금속인 니켈, 코발트, 리튬 등의 가격 강세로 원가 부담이 확대되면서 올해 상반기 적자폭이 컸지만, 3분기 들어서면서 금속 원재료 가격을 배터리 가격에 전가할 수 있게 돼 부담이 크게 줄었다.

SK온의 연간 예상 영업손익은 2022년 6099억원에서 2023년 750억원 흑자전환, 2024년 2525억원으로 전망된다. 

이동욱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증설 속도 조절에 따른 초기 가동비용이 지난 3년 대비 큰 폭으로 감소할 전망"이라며 "지난해와 올해 증설분의 온기 가동으로 인한 물량 증가, 수율·가동률 개선도 내년 실적 개선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전망"이라고 말했다.

황규원 연구원은 SK온의 성장가치를 20조원 수준으로 평가했다. 

황 연구원은 "내연기관 자동차가 전기차로 90% 대체되는 2060년까지 SK온의 순 수익을 추정한 후 자기자본요규수익률 9%로 할인한 현재가치를 합산하면 SK온의 성장가치는 20조원으로 평가할 수 있다"고 말했다.

글로벌 전체 자동차 판매에서 전기차가 차지하는 비율은 2025년 24%, 2030년 42%를 거쳐 2050년 90% 도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여기서 SK온이 차지하는 글로벌 배터리 시장 점유율은 12% 수준이다.

그는 "SK온의 배터리 부문 영업이익률은 2023년까지 0.7%로 흑자전환 이후 2025년 2.4%, 2030년 6%로 상승한 후 장기간 유지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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