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파월 쇼크'에 2%대 급락···환율 1340원 재돌파
코스피, '파월 쇼크'에 2%대 급락···환율 1340원 재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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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도 2%대↓장중 770선
29일 오전 코스피지수 추이
29일 오전 코스피지수 추이

[서울파이낸스 남궁영진 기자] 코스피가 2%대 급락하며 2420선으로 고꾸라졌다.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매파적'(통화 긴축 선호) 발언 여파로 투자심리가 한껏 위축되는 양상이다. 

29일 오전 9시47분 현재 코스피지수는 전장 대비 55.83p(2.25%) 오른 2425.20을 나타내며 나흘 만에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48.97p(1.97%) 하락한 2432.06에 출발한 뒤 장중 급락세를 이어가며 장중 2417.01까지 밀리기도 있다. 

지난 주말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의장이 당분간 금리가 높은 수준에서 유지될 것을 시사하면서 큰 폭으로 하락했다.

26일(미 동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008.33p(3.03%) 급락한 3만2283.40으로 장을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도 141.46p(3.37%) 밀린 4057.66을 나타냈고, 나스닥 지수는 497.56p(3.94%) 추락한 1만2141.71로 거래를 마감했다.

파월 의장은 이날 열린 잭슨홀 연설에서 연준이 인플레이션이 통제되고 있다고 자신할 때까지 금리를 계속 올릴 것이라는 점을 강조하며, 연준의 정책 전환을 기대했던 시장에 찬물을 끼얹었다.

파월 의장은 "물가 안정을 회복하려면 당분간 제약적인 정책 기조를 유지해야 할 것"이라며 "역사적인 기록은 너무 일찍 완화하는 것에 대해 강하게 경고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미국 증시가 파월 연준의장의 발언 여파로 3%대 급락한 점은 한국 증시 투자 심리 위축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라며 "특히 일부 부정적인 가이던스와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가 5.81%나 급락한 점은 관련 종목 중심으로 매물 출회 가능성을 높인다"고 판단했다.

서 연구원은 다만 "파월 의장의 발언은 기존에 연준위원들이 지속적으로 언급해 왔던 내용과 크게 다르지 않다는 점, 반도체 업종의 급락 원인 중 하나인 델과 바벨테크 가이던스 하향 조정은 지난 금요일 일부 반영됐다는 점, 미국 8월 인플레이션 하향 조정 기대를 높이는 주요 경제지표 결과 등을 감안, 반발 매수세 유입으로 낙폭이 축소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투자주체별로는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450억원, 1366억원어치 내다 팔며 지수 급락을 이끌고 있고, 개인은 1750억원어치 순매수 중이다. 프로그램 매매에선 차익거래, 비차익거래 모두 매도 우위를 보이며 총 735억800만원의 순매도를 기록하고 있다.

업종별로 섬유의복(-3.88%)과 서비스업(-3.46%), 운수창고(-3.21%), 의료정밀(-2.85%), 증권(-2.30%), 건설업(-2.45%), 전기전자(-2.34%), 유통업(-2.34%), 음식료업(-2.23%), 화학(-2.26%), 금융업(-2.10%), 제조업(-2.12%), 의약품(-2.08%), 철강금속(-2.06%), 종이목재(-1.96%), 종이목재(-1.93%) 등 모두 떨어지고 있다. 

시가총액 상위주도 하락 종목이 우세하다. 대장주 삼성전자(-2.00%)가 사흘 만에 반락 중이고, LG에너지솔루션(-2.58%), SK하이닉스(-2.84%), 삼성바이오로직스(-2.24%), LG화학(-3.73%), 현대차(-3.10%), 삼성SDI(-2.22%), NAVER(-4.13%), 카카오(-4.74%) 등 시총 상위 20개 종목이 일제히 급락세다. 

현재 코스피시장에서 하락 종목(843곳)이 상승 종목(66곳)을 압도하고 있고, 변동 없는 종목은 18곳이다. 

코스닥지수는 20.47p(2.55%) 내린 781.98을 기록하고 있다. 지수는 전일보다 21.97p(2.74%) 하락한 780.48에 출발한 뒤 기관의 매도세에 장중 급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파월 의장의 매파적 발언에 따른 달러 강세로 원·달러 환율은 1340원을 재차 넘어섰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 종가보다 13.10원 오른 1344.40원을 기록 중이다. 전 거래일보다 11.2원 오른 1342.5원에 개장한 환율은 상승폭을 확대하며 1344.4원까지 올라서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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