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증시전망] 미국發 긴축 공포 재부각···박스권 장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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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지수 예상 2420~2550선 
사진=서울파이내스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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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남궁영진 기자] 2500선까지 반등했다가 주춤해진 코스피는 이번주(8월29일~9월2일)에도 박스권에 머무를 것으로 전망된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매파적'(통화 긴축 선호) 기조가 부담 요인이지만, 미국 인플레이션 피크아웃(고점 통과)과 미국의 고용 호조는 긍정적이다. 

2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주(8월22일~26일) 코스피지수는 전 주말(2492.69) 대비 11.66p(0.47%) 내린 2481.03에 마감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개인과 기관이 각각 1680억원, 2891억원어치 팔아치웠고, 외국인은 4413억원어치 순매수했다. 

지수는 원·달러 환율이 13년 4개월만에 최고치로 치솟으며 기술주 투자심리가 악화한 데다 미국의 고강도 긴축 우려에 이틀째 1%대 급락, 2430선으로 미끄러졌다. 이후 외국인의 뚜렷한 매수세와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예상대로 기준금리를 0.25%p 인상한 데 따른 불확실성 해소로 2480선을 회복했다.

이번주 증시도 제한적인 범위에서 움직일 것으로 전망된다. 코스피지수 예상밴드는 △NH투자증권 2420~2520 △삼성증권 2450~2550 대신증권 2450~2550선으로 제시했다. 

지난 주말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의장이 당분간 금리가 높은 수준에서 유지될 것을 시사하면서 뉴욕증시가 큰 폭 하락했다.

파월 의장은 지난 26일(미 동부시간) 열린 잭슨홀 연설에서 연준이 인플레이션이 통제되고 있다고 자신할 때까지 금리를 계속 올릴 것이라는 점을 강조하며, 연준의 정책 전환을 기대했던 시장에 찬물을 끼얹었다. 그는 "물가 안정을 회복하려면 당분간 제약적인 정책 기조를 유지해야 할 것"이라며 "역사적인 기록은 너무 일찍 완화하는 것에 대해 강하게 경고하고 있다"고 말했다.

연준이 주로 참고하는 7월 PCE 가격지수는 전월보다 0.1% 하락했다. 전월 대비 PCE 가격지수가 하락하기는 코로나19 사태 초기 2020년 4월 이후 2년여 만에 처음이다. 전년 동월 대비로는 6.3% 상승했다. 지난 6월 6.8% 대비 상승폭이 둔화됐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현재 주식시장 국면은 역금융 장세와 역실적 장세의 중간 영역으로 판단한다"면서 "최근 기술적 반등은 인플레이션이 이미 정점을 지났을 가능성이 높고, 이에 따라 연준의 태도가 완화적으로 변화될 수 있다는 기대에 기인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러나 미국 물가는 인플레이션 정점에 대한 확신을 가지기엔 천천히 하락할 가능성이 높다"며 "연준의 유동성 축소가 이어지는 가운데 금리인상의 실물경제 충격이 나타나고, 주식시장에는 역실적 장세가 도래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경기와 무관한 구조적 성장주, 정책 수혜주, 경기방어주 중심의 방어적 포트폴리오 유지를 권고한다"고 했다.

문남중 대신증권 연구원은 "잭슨홀 미팅이 마무리되는 이번 주부터 이벤트 소멸과 고물가 및 고강도 긴축으로 벗어날 수 있다는 경제지표 결과를 바탕으로 증시는 변동성을 축소시켜 나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내달 2일 발표되는 8월 미국 고용지표도 3.5%라는 실업률을 바탕으로 견고한 고용시장이라는 해석 하에, 비농업부문 고용자수의 부진이 9월 FOMC에서 자이언트스텝 확률을 낮추는 역할을 하며 증시 반등을 뒷받침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미국 바이든 정부가 8월 인플레이션 감축법, 반도체와 과학법 두 법안을 발효한 점도 주목할 만하다.

김 연구원은 "미국이 IT·그린 두 분야에서 미국산 제품 우선구매, 미국 중심의 첨단 산업 분야 공급망 재편을 중심으로 대외경제정책을 운용할 것임을 천명했다"며 "두 분야의 글로벌 공급망이 미국 중심으로 형성되는 경우 수혜받을 주식들에 관심 가질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김용구 삼성증권 연구원은 "'태조이방원'(태양광, 조선, 이차전지, 방산, 원전)은 실적과 정책 모멘텀, 인플레이션 리스크 헤지 가능성 등을 복합고려한 종목 대안별 옥석 가리기가 중요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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