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인플레 '피크아웃' 기대감에···원·달러 환율 1303원 마감
美 인플레 '피크아웃' 기대감에···원·달러 환율 1303원 마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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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원·달러 환율, 하루 새 7.4원 내려
예상치 밑돈 美CPI···위험회피 심리 완화
11일 오후 서울 중구 을지로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현황판에서 원·달러 환율이 표시되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
11일 오후 서울 중구 을지로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현황판에서 원·달러 환율이 표시되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

[서울파이낸스 박성준 기자] 11일 원·달러 환율이 하루 새 7원 넘게 빠지면서 1300원대 초반으로 내려섰다. 간밤 미국 소비자물가가 예상치를 하회하며 '피크아웃'(정점을 찍고 하강)에 대한 기대가 높아졌기 때문이다.

이날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거래일(1310.4원)보다 7.4원 내린 1303.0원으로 마감했다. 이날 환율은 간밤 역외 환율의 낙폭을 반영해 전거래일보다 13.4원 내린 1297.0원으로 개장했다. 장 초반 10원 이상 하회한 수준을 보였으나, 오후 장 마감까지 오름폭을 소폭 되돌리는 흐름을 보이면서 1300원대 초반에서 마무리됐다.

환율이 내려선 데에는 간밤 발표된 지난달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예상치를 밑돌았기 때문이다.

미국 노동부는 10일(현지시간) 지난달 CPI 상승률이 전년동월대비 8.5% 상승했다고 밝혔다. 이는 과거 1981년 11월 이후 최대 상승폭을 기록했던 지난 6월(9.1%)보다 0.6%p 낮은 수준이다. 아울러 월스트리트저널(WSJ), 다우존스 등이 집계한 시장 전망치(8.7%)도 하회했다. 변동성이 큰 에너지·식품을 제외한 근원 CPI 역시 작년 같은 기간보다 5.9% 오르는 데 그쳤다. 역시 시장 예상치(6.1%)를 밑돌았다.

이같은 결과에 시장에선 물가가 정점을 찍고 내려오는 것 아니냐는 기대가 쏟아졌다. 물가 안정에 대한 기대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강력한 금리인상 기조 또한 완화될 수 있을 것이란 기대로 이어졌고, 이는 곧 금융시장 내 위험선호 심리까지 나아갔다.

실제 이날 세계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의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화지수(달러인덱스)는 전장보다 1.01% 내린 105.1을 기록했다. 4거래일 만에 105선으로 내려간 것이다. 미 증시도 일제히 상승 마감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63% 상승했으며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2.13%, 나스닥지수는 2.89% 뛰었다.

국내 증시 역시 1.73% 상승한 2523.78로 거래를 마감했다. 이날 외국인은 하루 만에 순매도에서 순매수로 전환했으며, 1337억원어치를 사들였다.

김승혁 NH선물 연구원은 "미국 CPI가 예상치를 하회했고,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강조했던 근원 CPI도 둔화 흐름을 보였기 때문에 추후 연준의 스탠스가 변화할 가능성이 높다"면서 "이는 긴축 가속도 조절로 연결되기에 달러는 약세 압력을 점차 높일 것이다. 다만 연준 위원들이 확대 해석을 경계한 것은 환율 하방 압력을 일부 상쇄하는 재료로 작용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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