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짓고 사들이고'···제약바이오기업, CDMO 사업 확장 잰걸음
'짓고 사들이고'···제약바이오기업, CDMO 사업 확장 잰걸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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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바·한미약품·GC,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시장 선점 위한 투자 경쟁
인천 연수구 삼성바이오로직스 전경 (사진=삼성바이오로직스)
인천 연수구 삼성바이오로직스 전경 (사진=삼성바이오로직스)

[서울파이낸스 김현경 기자] 국내 제약바이오기업들이 바이오의약품 위탁개발생산(CDMO) 사업에 투자를 늘리고 있다. 새 생산시설을 짓거나 해외 CDMO 기업을 품에 안으면서다.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세계적으로 바이오의약품에 대한 수요가 늘자, 시장 선점을 위해 발 빠르게 움직이는 모양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인천 연수구에 제2캠퍼스를 세워 세계 1위 CDMO 기업으로 도약한다는 포부를 밝혔다. 제2캠퍼스 규모는 35만7000㎡으로, 기존 생산시설을 뛰어넘는다. 지난달 18일엔 송도 11공구 산업시설용지 토지 매매계약을 맺었다. 부지 매매대금은 4260억원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해 송도에 제4공장을 착공해 단일기업 기준 세계 최대 규모의 바이오의약품 생산설비(총 62만ℓ)를 구축했다. 올해에도 글로벌 제약사들을 상대로 수주가 이어지고 있으며, 10월 제4공장 부분 가동을 준비 중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이번 대지 매입을 통해 글로벌 경쟁사들이 따라올 수 없는 초격차를 완성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송도 11공구에만 4개 공장을 새로 건립해 기존 송도 5공구 제1캠퍼스 이상의 생산설비를 추가 확보하고, 이를 통해 명실상부한 세계 1위 CDMO 기업으로 자리매김한다는 구상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 측은 "코로나19 사태 이후 백신·치료제의 개발과 공급 역량 확보가 세계 각국의 최우선 국책과제로 부상함에 따라, 송도에 글로벌 규모와 품질을 갖춘 연구개발 제조시설을 유치해 글로벌 바이오의약 시장을 선점하려는 포석"이라고 설명했다.

한미약품그룹의 원료의약품 계열사 한미정밀화학은 메신저리보핵산(mRNA) 백신 원료를 비롯한 바이오의약품의 CDMO 사업을 확대한다. 이는 코로나19 대유행으로 mRNA 백신에 쓰이는 지질나노입자(LNP·Lipid Nano Particle), 뉴클레오타이드(nucleotide), 캐핑(capping) 물질에 대한 수요 급증에 따른 것이다. LNP는 mRNA를 나노입자로 체내에 주입하는 전달 시스템으로, mRNA 기반 약물 개발을 가능하게 하는 핵심 기술로 꼽힌다.

한미정밀화학은 100억원을 들여 CDMO 설비 확충에 나서기로 했다. 한미정밀화학은 지난해 정부의 코로나19 백신 및 원부자재 생산설비 확충 사업에 선정돼 16억원을 지원받았으며, 자체적으로 80억원대 자금을 추가 투입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글로벌 CDMO 사업 확대를 위해 국내외에서 열리는 박람회에 적극적으로 참여해 신규 사업 기회를 모색할 계획이다.

GC셀의 경우 녹십자홀딩스(GC)와 함께 미국 세포·유전자 치료제 CDMO 기업 바이오센트릭의 주식 1000주를 900억원에 취득했다. 주식 취득 뒤 지분율은 100%가 된다. 바이오센트릭은 뉴저지혁신연구소(NJII)의 자회사로, 세포·유전자 치료제 공정 개발과 제조 역량을 보유하고 있다. 미국 뉴저지 소재 우수 의약품 제조 및 품질관리 인증(cGMP) 시설에서는 자가 및 동종 세포치료제, 유전자 치료제, 바이럴 벡터를 위탁생산한다.

GC셀은 이번 투자로 아시아와 미국을 잇는 CDMO 기반을 확보하게 됐다. 박대우 GC셀 대표는 "이번 투자는 회사 규모를 확대하기 위한 것"이라며 "북미에 추가로 시설 증설을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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