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금리인상 속도 조절 기대에···外人 증권투자 6개월만에 '순유입'
美 금리인상 속도 조절 기대에···外人 증권투자 6개월만에 '순유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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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30.1억달러 순유출→7월 1.6억달러 '순유입 전환'
美연준의 '속도조절론' 영향···채권 35.4억달러 순유입
사진=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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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박성준 기자] 지난달 외국인 국내 증권투자자금이 한 달 만에 순유입으로 전환했다. 미국의 금리인상 속도가 조절될 수 있다는 소식에 '셀코리아'(한국주식 매도)에서 '바이코리아'(한국주식 매수)로 전환된 것이다. 채권 역시 유입세가 더욱 확대됐다.

한국은행이 11일 발표한 '2022년 7월 이후 국제금융·외환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외국인의 국내 증권투자자금은 37억달러의 순유입을 기록했다. 직전월인 6월에 7억8000만달러의 순유출을 기록한 것과 비교해 큰 폭의 상승 전환이다. 이는 국내 주식·채권시장에서 들어온 자금이 더욱 많았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로써 올해 외국인 증권투자자금은 7월까지 누적 31억2000만달러의 순유입을 기록 중이다. 이중 주식은 123억7000만달러 순유출을, 채권에선 154억9000만달러 순유입을 보이고 있다.

무엇보다 셀코리아 행렬이 멈춰선 영향이 크다. 지난 7월중 외국인 주식투자자금은 1억6000만달러 순유입됐다. 이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긴축 속도 조절에 대한 기대감이 확대되면서다. 

그간 긴축 우려에 따른 위험회피 심리가 국내 증시를 덮치면서 지난 2~6월 5개월 동안 외국인은 143억5000만달러의 주식을 팔아치운 바 있다. 그러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지난달 열린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 인상 속도를 늦추는 게 적절할 수 있다"고 언급하는 등 속도조절론을 꺼내들자 시장 내 투자심리가 살아났다. 

여기에 미국 주요기업의 실적도 예상치를 웃돌면서 긴축·침체 우려가 동시에 완화된 것이다.

채권시장에서도 외국인 유입세가 확대됐다. 외국인 국내 채권자금은 지난달 35억4000만달러가 유입됐다. 지난 4월(4억7000만달러) 이후 3개월째 유입세가 확대되고 있다. 미국 긴축 우려가 완화된 것은 물론, 공공자금의 유입 전환 등의 영향을 받았다.

한국 국채(외국환평형기금채) 5년물의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은 지난달 월평균 50bp(1bp= 0.01%)를 기록하면서 직전월(48bp)과 비교해 2bp 올랐다. CDS는 채권을 발행한 국가나 기업이 부도났을 때 손실을 보상해주는 일종의 보험 성격 금융파생상품으로, 해당 국가의 경제 위험이 커지면 대체로 프리미엄이 상승하는 경향을 보인다.

다만 월중 흐름으로 보면 7월초 50bp를 상회했지만, 7월말 40bp로 내려섰다. 이날(39bp) 기준으로는 30bp대로 내려왔다. CDS는 지난해 약보합세를 보이며 평균 20bp를 기록했으나, 올해 들어 나날이 오름폭이 커지고 있다. 7월 누적으로는 평균 35bp를 기록했다.

외환시장에서 지난 7월말 원·달러 환율은 달러당 1299.1원으로 직전월(1298.4원)과 비교해 0.7원 올랐다. 7월중 한국은행의 '빅스텝'(0.5%p 금리인상) 단행에도 불구하고, 유로지역 경기둔화 우려 등으로 미 달러화가 강세를 나타냄에 따라 큰 폭 상승했다. 다만 덜 매파적으로 인식된 7월 FOMC 결과 등으로 상승폭은 축소됐다. 지난달 환율의 전일 대비 변동폭은 평균 5.2원으로 전월(6.8원)보다 축소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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