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 그룹 실적 영향력↑···전체 법인 매출 20%·순익 40% 점유
4대 그룹 실적 영향력↑···전체 법인 매출 20%·순익 40% 점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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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 법인 매출 2011년 3286조→2020년 4115조···4대 그룹, 746조 '19.9% 비중'
4대 그룹 10년 평균 당기순익 47조 '40.5%'···삼성 24조, 나머지 3곳 합산액 상회
자료=한국CXO
자료=한국CXO

[서울파이낸스 남궁영진 기자] 최근 10년간 삼성과 SK, 현대차, LG 등 국내 4대 그룹이 기록한 매출액이 전체 법인의 20%를 점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영업이익과 순이익 비중도 30~40에 달해, 높은 영향력을 보였다. 특히 삼성은 당기순이익에서 무려 21%의 비중을 차지, 대장주 위치를 수성했다. 

기업분석전문 한국CXO연구소는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2011년~2020년 사이 국내 전체 법인 대비 4대 그룹에서 차지하는 경영 비교 분석' 결과를 9일 발표했다. 해당 기간 국내 전체 법인에서 올린 매출과 영업이익, 당기순익 등은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ECOS) 자료를, 4대 그룹의 경영 자료는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스템의 개별(별도) 재무제표를 참고했다. 

결과에 따르면, 2020년 국내 전체 법인에서 올린 매출은 4115조원으로 집계됐다. 2011년 3286조원에서 2017년 3991조원까지 증가했고, 이듬해 4151조원으로 올라섰다. 2019년(4141조원)과 2020년(4115조원)에도 4000조원대를 유지했다. 최근 10년 새 국내 전체 법인의 매출은 25.2%(829조원) 증가한 셈이다. 

같은 기간 삼성을 주축으로 한 SK·현대차·LG 4대 그룹 계열사의 평균 매출은 746조원으로 집계됐다. 전체 법인에서 19.9% 비중을 차지했다. 2011년(684조원, 20.8%)과 비교해 62조원가량 늘었지만, 비중은 0.9% 줄었다. 지난 2018년에는 하반 매출액이 808조원으로 처음 800조 원을 돌파했는데 비중은 19.5%였다. 

1위 기업 삼성의 10년간 평균 매출 영향력은 8.2%로 나타났다. 2012년(312조 원)과 2013년(318조 원)에는 9.1%로 단일 그룹 중에서는 매출 포지션이 최고치를 찍기도 했다. 삼성 다음으로는 현대차의 최근 10년 간 평균 매출 비중이 4.5%로 컸고, SK 4.1%, LG 3.2% 순으로 나타났다. 

자료=한국CX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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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 그룹의 영업이익 비중은 매출보다 10% 정도 더 높았다. 2011년~2020년 사이 국내 전체 법인 기업의 평균 영업이익은 177조 원, 4대 그룹은 53조 7000억 원대로 평균 30.4%를 차지했다. 기업들의 영업이익은 2017년 243조원까지 올라섰다가, 2019년(174조원)부터 170조원대로 떨어졌다. 

4대 그룹의 영업이익은 2011년 46조에서 이듬해 52조원으로 50조원대를 넘긴 뒤, 2019년 91조원으로 최고치를 찍은 바 있다. 당시 4대 그룹의 영업이익 비중은 국내 전체 법인 대비 38.9%로 최근 10년 중 가장 높았다. 

개별 그룹별로 보면 삼성이 지난 2018년에 51조 7000억 원으로 영업내실 규모가가 가장 두둑했다. 이 당시 삼성 계열사들의 영업이익 비중은 국내 전체 법인의 22.1%에 달했다. 2011년~2020년 사이 10년 간 삼성의 평균 영업이익 영향력은 15.3%로 가장 높았고, SK(6.5%), 현대차(6%), LG(2.5%)이 뒤를 이었다. 

자료=한국CX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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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 그룹의 당기순이익 비중은 더욱 높다. 4대법인의 2011~2020년 평균 당기순이익은 47조원으로 집계됐다. 전체 법인 평균(116조2000억원)의 40.5%대 영향력을 보였다. 다만, 최대 규모·비중을 기록했던 2018년(70조원)과 2013년(64.4%, 44조원)에 비해선 크게 낮은 수준이다. 전체 법인의 순이익은 2013년 69조원에서 2015년 119조원으로 증가한 데 이어 2017년 188조원으로 가장 많았다. 

삼성 그룹의 순익 비중은 확연한 차이를 보였다. 2011년부터 2020년 사이 최근 10년 간 삼성 계열사에서만 올린 순익 규모만 해도 평균 24조 원 정도였다. 이는 나머지 3개 그룹에서 올린 순익을 합친 금액보다 더 많은 금액이다. 국내 전체 법인에서 삼성 그룹이 10년간 올린 평균 순익 비중은 21%이다. 2012년에는 34%로 가장 높은 영향력을 차지한 바 있다. 

오일선 한국CXO 소장은 "대한민국 경제에서 4대 그룹이 차지하는 위상과 중요성은 수치로 명확히 보여준다"면서도 "4대 그룹 같은 대기업에서 순익을 많이 남기더라도 나머지 기업들의 이익이 비례적으로 증가하지 않은 점은 다소 아쉬운 대목"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우리나라 경제가 지금보다 더 도약하려면 향후 삼성을 포함한 4대 기업과 같은 항공모함 등 기업을 더 적극적으로 육성하는 정책이 뒷받침돼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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