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유니콘 상장' 쏘카 "카셰어링 시장 독보적 1위···흑자 자신" 
'첫 유니콘 상장' 쏘카 "카셰어링 시장 독보적 1위···흑자 자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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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첫 유니콘 상장···시장 점유율 79%·수익성↑
"급변하는 시장서 한 단계 진화할 적기로 판단"
공모 자금, M&A·연내 슈퍼앱 출시에 활용 예정
고평가 논란에 "되레 저평가 상태···성장세 월등"
박재욱 쏘카 대표가 IPO 기자간담회에서 회사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사진=서울IR)
박재욱 쏘카 대표가 IPO 기자간담회에서 회사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사진=서울IR)

[서울파이낸스 남궁영진 기자] 국내 카셰어링(차량공유) 플랫폼 업체 쏘카가 유가증권시장(코스피)에 상장한다. 유니콘기업(기업가치 1조 이상 비상장사) 기업 최초로 증시에 입성, 카셰어링 매출의 지속 성장과 차량관제플랫폼(FMS)의 외부 판매로 수익원을 창출하겠다는 포부다.

박재욱 쏘카 대표는 3일 서울 여의도에서 가진 기업공개(IPO) 기자간담회에서 "카셰어링을 중심으로 고객이 끊김 없이 이동할 수 있도록 하는 '스트리밍 모빌리티' 서비스를 제공하고, 궁극적으로 모든 이동을 포함하는 모빌리티 플랫폼으로 성장해나가겠다"며 상장 후 성장 전략과 비전에 대해 강조했다.

2011년 제주도에서 차량 100여대로 시작한 쏘카는 카셰어링 사업 및 전기자전거 공유, 플랫폼 주차 서비스 등을 비롯한 모빌리티 플랫폼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현재 어려운 증시 상황에도 빠르게 변화하고 있는 모빌리티 시장에서 한 단계 진화할 수 있는 적기로 판단, 상장을 추진했다.

박 대표는 "쏘카는 국내 카셰어링 시장의 독보적인 1위 기업으로, 약 79%의 시장 점유율을 확보하고 있다"면서 "올해나 내년 이후에도 성장성과 수익성을 자신하고 있는데, 상장을 계기로 올해 모빌리티 플랫폼 중 유일하게 흑자 전환을 달성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회사 대표 상품은 쏘카존(대여장소)에 주차된 차량을 쏘카 애플리케이션으로 예약, 제어해 최소 30분부터 10분 단위로 이용 가능한 '단기 카셰어링'이고, 1개월 단위로 구독하는 '쏘카 플랜'도 제공한다. 차량 공유 서비스 외에도 전기자전거 공유 플랫폼 '일레클', 온라인 주차 플랫폼 '모두의 주차장' 등 서비스도 운영하고 있다.

전국 4500개 이상의 쏘카존에서 1만9000대 이상의 차량을 운영하고 있으며, 총 1138명의 회원을 확보했다. 2018년부터 지난해까지 쏘카 차량 운영대수는 60% 급증했다. 코로나19 상황에서 이동 수요가 위축된 중에도 차량 가동률이 28.8%에서 36.9%로 늘었다.

이를 기반으로 박 대표는 모빌리티 플랫폼 업체 중 유일하게 올해 연간 흑자를 달성할 것으로 자신했다. 지난해와 올해 1분기 각각 210억원, 85억원의 영업손실을 낸 쏘카는 2분기 14억원 흑자 전환했다. 박 대표는 "차량과 이용자 데이터를 결합해 운영효율을 높이고 있어 매년 영업이익이 큰 폭으로 개선될 것"이라고 했다.

쏘카는 카셰어링과 마이크로모빌리티(전기자전거), 주차 플랫폼 서비스 기능 등을 통합한 슈퍼앱을 연내 출시할 예정이다. 자회사 간 시너지를 강화하고, 전략적 투자자들과의 협업을 통해 이동, 유통, 운송 등 사람과 사물의 모든 이동을 포함하는 약 350조 원 규모의 모빌리티 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다.

쏘카의 총 공모주식수는 455만주(신주 100%), 주당 공모 희망가 범위는 3만4000원~4만5000원으로, 최대 2048억원을 조달할 계획이다. 오는 4일부터 이틀간 국내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을 통해 공모가를 확정한 뒤, 10~11일 일반 투자자 청약을 받고, 이달 중 상장할 예정이다. 상장 대표 주관사는 미래에셋증권, 공동주관사는 삼성증권이 맡았고, 인수회사는 유안타증권이다. 

박 대표는 "공모 자금 중 60%는 카셰어링 사업의 확장이 가능한 회사나 신사업 관련 기술력과 영업망을 구축한 회사 등의 인수·합병(M&A), 지분투자를 통해 슈퍼앱으로서의 역량을 강화하는 데 활용할 계획"이라며 "이번 공모에서 전략적투자자(SI), 재무적투자자(FI)들이 자발적 보호예수를 설정한 것은 투자자들이 쏘카의 성장성에 의구심을 갖지 않고 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수익성과 성장성이 예상되는 쏘카는 시장에서 꾸준히 제기되고 있는 '고평가 논란'은 극복할 과제다. 쏘카는 공모가 산정 과정에서 sk렌터카, 롯데렌탈 등 국내 렌터카 업체 대신, 우버·리프트·그랩 등 글로벌 모빌리티 기업들을 비교 기업군으로 넣어 몸값을 높였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박 대표는 현재 산정된 쏘카의 기업가치가 되레 저평가된 점을 강조했다. 모빌리티 플랫폼 업체 중 유일하게 흑자전환이 유력한 데다 향후 성장성이 다분하다는 점을 근거로 들었다. 그는 "해외 모빌리티 기업 대다수가 두 자릿수 적자를 기록하고 있지만, 쏘카는 이미 수익 구간에 진입했다"고 설명했다.

실제, 최근 3년간 쏘카가 22% 성장한 반면, 우버는 18%, 리프트는 15%에 그쳤다. 또, 지난해 쏘카의 EIBTDA(법인세전이익)률은 -0.9%인 반면 △그랩 -153.5% △고투 -150.9% △디디추싱 -26.7% △리프트 -26.2% △우버 -16.5% 등을 기록했다.

박 대표는 이와 함께 "렌터카 회사는 중고차 매각으로 영업이익을 내는 반면, 쏘카는 차량 운영으로 마진을 내고 있어 비즈니스 모델이 다르다고 판단해, 비교 기업군에서 제외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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