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엔솔, 스타트업 발굴·밸류체인 확장···주도권 확보 나섰다
LG엔솔, 스타트업 발굴·밸류체인 확장···주도권 확보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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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가 26일 향후 5년간 국내 106조원 투자·5만명 채용 계획을 발표했다. LG에너지솔루션 전시회 관계자들이 파우치형 배터리인 롱셀 배터리(왼쪽)와 원통형 배터리(오른쪽)을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LG)<br>
LG에너지솔루션 관계자들이 파우치형 배터리인 롱셀 배터리(왼쪽)와 원통형 배터리(오른쪽)을 들고 있다. (사진=LG)

[서울파이낸스 박시형 기자] LG에너지솔루션이 미래 준비를 위해 배터리 분야의 기술력과 사업모델을 보유한 스타트업을 발굴하는 등 배터리 산업의 주도권을 쥐기 위한 작업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1일 업계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은 최근 배터리 분야 스타트업을 발굴하는 오픈 이노베이션 프로그램인 'LGES Battery Challenage 2022'를 개최했다.

이날부터 시작된 프로그램 신청 접수는 △차세대 배터리 소재 기술 △배터리 제조 공정 기술 △배터리 관리 및 제어 기술 △스마트팩토리 △BaaS(Battery as a service) 등 분야 기업을 대상으로 이뤄지며 최대 10여개의 기업이 선정된다.

배터리 분야 스타트업이면 국가 제한 없이 누구나 참여할 수 있으며 오는 9월 16일까지 접수를 받을 예정이다.

오픈 이노베이션에서 선발된 스타트업은 기업의 비전과 비즈니스 전략에 대해 발표할 수 있는 피치 데이(Pitch Day)에 참석해 LG에너지솔루션의 투자 평가를 받을 수 있는 기회도 얻게 된다.

앞서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달 27일 실적발표에서 배터리 신사업과 함께 밸류체인 확장에 대해서도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배터리 밸류체인은 업스트립 지분투자와 장기공급계약 확대, 중고배터리 리사이클 등 배터리 생애 전 주기에서 구축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폐 배터리에서 배터리 핵심소재를 추출해내는 기술을 개발하기 위해 지분투자를 하거나 합작법인을 만드는 등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달 중국 화유코발트와 배터리 리사이클 합작법인 설립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또 지난해 12월에는 LG화학과 총 600억원을 투자해 북미 최재 배터리 재활용 업체인 라이-사이클(LiCyle) 지분 2.6%를 확보하기도 했다. 

LG에너지솔루션의 이같은 투자는 단순한 원재료 확보보다는 미래 먹거리 확보를 위한 행보로 볼 수 있다.

일례로 전기차 배터리 교체 시기가 다가오면서 폐 배터리 재활용 시장은 폭발적으로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에너지 시장조사업체인 SNE리서치에 따르면 폐 배터리 재활용 시장은 2030년 20조2000억원, 2050년 600조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전기차 수요 확대로 인한 배터리 소재 공급망과 기술 활보에 따른 시장 선점효과를 고려하면 LG에너지솔루션 입장에서는 배터리 재활용 기술은 선택이 아닌 필수일 수밖에 없다.

배터리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도 같은 맥락에서 볼 수 있다. 

업계에서는 2025년 이후 주요 배터리 제조사들의 글로벌 생산 공장이 본격 가동되기 시작하면 과잉 공급이 나타날 수 있다고 우려한다.

배터리 기술을 다양하게 개발하게 되면 과잉공급 시기에도 전기차 외 수요처를 다변화할 수 있다. 이를 통해 배터리 산업에서의 주도권도 계속 유지할 수 있다.

신영준 LG에너지솔루션 CTO 전무는 "LG에너지솔루션은 배터리 챌린지와 같은 적극적인 오픈 이노베이션 활동을 통해 배터리 산업의 주도권을 지속적으로 확보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유망 스타트업, 유수의 대학·연구기관 등 다양한 기관과 협력을 더욱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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