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톡톡] 금리상승기 '영끌족'이 주목해야 할 대환대출 상품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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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대 향하는 주담대 금리···금리상한형주담대 '인기'
月원리금 줄이려면 40년만기···안심전환대출 9월 출시
서울 시내 한 시중은행 앞에 대출상품 안내 현수막이 걸려있다. (사진=연합뉴스)
서울 시내 한 시중은행 앞에 대출상품 안내 현수막이 걸려있다. (사진=연합뉴스)

[서울파이낸스 김현경 기자] 자이언트스텝(기준금리 한번에 0.75%p 인상)을 밟은 미국 중앙은행에 이어 한국은행도 긴축 강도를 높일 것으로 예상되면서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아 대출)족'들의 고민이 커지고 있다. 덩달아 이자를 한푼이라도 아낄 수 있는 대환대출 상품에도 관심이 몰리고 있다.

29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은행의 이날 기준 주택담보대출(주담대) 변동금리(신규코픽스 6개월)는 연 3.92~6.265%를, 주담대 고정(혼합)금리(금융채 5년물)는 연 4.02~6.079%를 기록하고 있다. 글로벌 긴축 등의 여파로 현재 6% 초반대를 형성하고 있는 최고금리가 7%대까지 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전문가들 사이에선 연말 미국 기준금리는 3.50%, 한국 기준금리는 3%초반까지 단계적으로 오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진정세를 보이던 가계대출 금리가 또다시 들썩일 가능성이 높아진 것이다. 기준금리가 인상되면 대출금리 상승에 큰 영향을 미치는 수신금리와 코픽스도 오른다.

기준금리가 오르면 자연스럽게 차주들의 이자부담 역시 가중될 수밖에 없다. 지난 28일 전국경제인연합회 산하 한국경제연구원에 따르면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1.4%p(포인트) 올릴 경우 가계대출 금리도 1.65%p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 금액 기준으로 34조1000억원의 이자를 추가 부담해야 하는데, 이를 가구당으로 환산하면 연 292만원을 추가 부담해야 한다는 계산이 나온다.

이에 최근 은행 영업점은 이자부담을 낮출 방법을 문의하는 대출자들로 문전성시를 이루고 있다. 이자부담을 낮추려면 금리가 더 저렴한 대출상품으로 대환해야 하는데, 현재 거론되고 있는 대환상품으로는 △금리상한형 주담대 △40년만기 주담대 △안심전환대출 등 크게 3가지가 있다.

은행 관계자들에 따르면 이 중 가장 많은 관심을 받고 있는 상품은 금리상한형 주담대다. 금리상한형 주담대는 변동금리 주담대 이용 대출자를 대상으로 연간 금리 상승폭을 0.45~0.75%p로 제한하는 상품이다. 

금리상한형 주담대는 기존 변동형 주담대에 0.15~0.2%p의 금리를 가산하는 '특약' 방식으로 가입할 수 있다. 금리를 당장 더 비싸게 주고 가입해야 한다는 점에서 대출자들의 외면을 받았지만 최근 은행들이 추가 가산금리를 대신 부담하는 등의 혜택을 제공하기로 해 인기 상품으로 떠올랐다.

일단 가입했다가 특약을 해지해 기존의 변동형 주담대로 돌아온다고 하더라도 대출자들이 불이익을 보지 않는다는 점도 가입률을 높이는 요인이다. 실제 금리상한형 주담대는 이달 15~21일 1주일간 주요 은행에서 80건(193억원) 취급됐는데, 이는 지난 1년간의 실적(51건·93억원)을 뛰어넘는 수준이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금리가 계속 오를 것으로 예상되는 데다 이번달 신규코픽스가 40bp 오르면서 금리상한형 주담대에 대한 관심이 크게 늘었다"며 "특약으로 가입했다가 금리 방향성이 바뀌면(하락하면) 해지하면 되고, 해지한다고 하더라도 대출자가 받는 패널티가 없기 때문에 하반기에 금리변동 주기가 돌아오는 대출자라면 가입을 고려해 볼만 하다"고 조언했다.

매월 갚아야 하는 원리금 상환액을 줄일 수 있는 상품으로는 40년만기 주담대가 있다. 기존에 은행들은 최대 30~35년짜리 주담대를 취급했지만 올해 4~5월경 만기를 40년까지로 늘렸다. 만기가 길어지는 만큼 은행에 갚아야 할 이자총액은 늘어나지만 당장 매월 갚아야 하는 이자액은 줄어드는 효과가 있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를 피해 대출한도를 늘리고 싶은 대출자에게도 40년만기 주담대가 유용할 수 있다.

오는 9월 출시되는 안심전환대출도 기다려볼만 하다. 주택금융공사 주도로 주담대 변동금리를 고정금리로 전환해주는 안심전환대출은 주택가격 4억원, 부부합산 소득이 7000만원 이하면 신청 가능하다.

안심전환대출 금리는 9월 보금자리론 금리보다 0.3%p(포인트) 낮게 책정된다. 여기에 연소득 6000만원 이하인 저소득 청년이라면 0.1%p의 금리가 추가 감면된다. 7월 기준 보금자리론 금리는 연 4.50~4.85%다. 금리 상승기인 점을 고려해 9월 보금자리론 금리가 이보다 더 오른다고 가정하면 안심전환대출 금리는 4% 중반대로 받을 수 있을 전망이다.

다만, 안심전환대출의 경우 가입조건이 까다로운 데다 대출기간 동안 금리가 4% 중반대로 고정된다는 점에서 수요가 많지 않을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한 은행권 관계자는 "금리가 5% 이상 되는 변동금리 대출자들한테는 안심전환대출이 당장 유리할 순 있어도 금리 하락기가 돌아올 경우 오히려 불리해질 수 있다"며 "금리가 낮을 땐 2~3%대로도 주담대를 이용할 수 있었는데, 그 사이에서 4% 중반대 고정금리를 홀로 보유하게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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