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 기고] 노인의 건강한 여름나기
[전문가 기고] 노인의 건강한 여름나기
  • 박영민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 muni1017@hanmail.net
  • 승인 2022.07.28 1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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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민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박영민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무더운 날씨가 이어지는 가운데 다양한 온열질환을 호소하는 이들이 늘었다. 특히 면역력이 약하고 여러 가지 만성질환을 가진 고령층은 쉽게 탈수 증상을 일으켜 응급 상황에 빠질 수 있기 때문에 세심한 건강 관리가 필요하다.

우리 몸이 폭염에 노출될 때 나타나는 심각한 질환으로 열(熱)사병과 열경련, 일(日)사병이 있다. 모두 더운 환경에서 작업이나 운동하면서 수분 및 염분의 섭취가 부족하고 더워진 우리 몸에서 열이 잘 빠져나가지 못해 체온이 올라가면서 발생한다. 가장 심한 건 열사병이다. 

일사병과 열사병 모두 처음에는 어지러움이나 구역·구토·두통·피로 등을 호소하게 된다. 약간의 정신 혼란 및 어지러운 증상과 함께 몸 내부 온도(심부온도)가 40도 이하로 올라가면 일사병, 심부온도가 40도 이상 올라가면서 정신상태가 더욱 혼미해지고 의식 소실이나 발작 증상이 동반되면서 급성 콩팥기능부전과 같은 전신질환으로 발전할 수 있는 상태를 열사병이라고 한다. 일사병을 적절히 조치하지 않으면 열사병으로도 발전할 수 있는 것이다. 열경련은 탈수 증상과 함께 몸에 염류 성분이 부족하면서 근육에 경련이나 통증이 동반하는 게 일사병·열사병과 다르다.  

무더위로 인한 질환에 가장 좋은 방법은 피하는 것이다. 낮 기온이 30도 이상일 때, 특히 정오부터 오후 4시까지 가급적 외출이나 야외운동을 삼가는 게 좋다. 여름철에는 되도록 실내운동을 하고, 야외운동이나 농사는 이른 아침이나 늦은 오후에 하는 게 바람직하다. 욕심을 부려 뜨거운 햇볕 아래에서 운동이나 일하면 몸의 체온이 올라가 위험할 수도 있다. 부득이 낮에 운동이나 일하려면 적절한 식사와 함께 물을 충분히 마셔야 한다.  

고령층은 여름철 쉽게 탈수를 일으키게 된다. 땀을 많이 흘려 수분과 염분이 빠져나가면 피로·현기증·구역질·두통·근육경련 등이 나타난다. 보통 땀이 나는 양 이상 수분을 섭취해야 탈수를 예방할 수 있는데, 나이가 들면 탈수로 인한 갈증을 잘 못 느껴서 수분 부족 상태가 된다. 심장이나 신장(콩팥)에 문제가 없다면 수분을 충분히 섭취하는 게 좋다. 실제로 하루 8잔 이상(1∼1.5ℓ) 물을 마시도록 노력해야 한다. 

야외에 있던 중 어지러움이나 메스꺼운 느낌이 있다면 빨리 주위에 도움을 청하고 서늘한 곳으로 가서 쉬는 게 좋다. 무더위에 쓰러진 사람을 보면 먼저 119를 요청한 뒤 서늘한 곳으로 데려가고, 의식이 있는 경우에는 물이나 이온음료를 마시게 한다. 옷을 느슨하게 해주고 몸에 물을 뿌려주어서 부채질 등으로 열을 식혀주는 것도 좋다. 필요하면 전문가 도움을 받아 의료기관으로 옮기는 게 바람직하다. 

무더운 여름 노인들이 건강을 유지하기 위해 중요한 건 '영양·식사'다. 무더위 속에 입맛을 잃는 게 당연한 듯하지만, 노인들이 식사를 거르거나 불균형한 식사를 하면 영양 부족이 올 수 있다. 근력과 면역력이 약해져 각종 질병에 감염되기 십상이다. 덥다고 찬 음식만 찾으면 설사 증상으로 고생할 수 있어 조심해야 한다. 적절한 과일과 야채, 콩류를 비롯한 단백질이 골고루 포함된 식사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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