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연준 2회 연속 '자이언트스텝'···한미 기준금리 역전 (1보)
美연준 2회 연속 '자이언트스텝'···한미 기준금리 역전 (1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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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MC, '만장일치' 0.75%p 금리인상···2.25~2.5%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 (사진= 플리커)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 (사진= 플리커)

[서울파이낸스 박성준 기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지난달에 이어 한 번에 기준금리를 75bp(1bp= 0.01%) 인상하는 이른바 '자이언트스텝'을 단행했다. 41년 만에 겪고 있는 최악의 인플레이션 제어를 위해 초강수를 던졌다.

연준은 지난 26~27일 이틀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열고, 성명을 통해 기준금리를 기존 1.50~1.75%에서 2.25~2.50%로 75bp 인상한다고 발표했다. 이같은 결정은 만장일치로 이뤄졌다. 이번 결정으로 연준은 금리를 4회 연속 인상했으며, 2회 연속 자이언트스텝을 단행했다.

앞서 연준은 지난 3월 첫 금리인상을 시작으로 5월 '빅스텝'(0.5%p 금리인상), 6월 자이언트스텝까지 단행하며 4개월 만에 기준금리를 150bp를 인상했다. 이번 인상으로 연준은 올해 4개월 만에 총 225bp의 금리를 인상했다.

연준이 이처럼 2회 연속 자이언트스텝을 단행한 데에는 최악의 인플레이션을 억제하기 위한 조치다. 앞서 발표된 지난달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동월대비 9.1% 상승했는데, 이는 지난 1980년 11월(9.6%) 이후 41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었다.

실제 연준은 이날 성명을 통해 "인플레이션이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이후 공급망 문제와 높은 식량·에너지 가격 상승 등으로 더욱 광범위하게 물가상승압력을 가했다"면서 "최근 몇 달간 미국의 일자리 증가는 견조했고, 실업률은 낮은 수준을 유지했다"고 금리인상 결정에 대해 설명했다.

이날 연준의 결정은 시장에서 이미 예측했던 결과다. 지난달 CPI가 9%대를 돌파하면서 시장에선 '울트라스텝'(1.0%p 금리인상)도 가능하다는 관측이 시장 내 커지기도 했으나 FOMC 내 '매파'(통화긴축 선호) 인물인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와 제임스 불라드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 총재 등은 여전히 75bp 인상을 지지한다고 주장했다.

연준의 이날 금리인상 결정으로 미국 기준금리는 한국의 기준금리(2.25%)보다 높아지게 됐다. 미국의 기준금리가 한국보다 높아진 것은 지난 2020년 2월 이후 약 2년 반 만이다.

연준은 금리인상으로 동시에 경기 침체 우려도 커지고 있지만, 우선 '물가 안정'에 방점을 두고 당분간 금리인상 노선을 이어갈 방침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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