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전한 김주현 후임 여신협회장에 쏠린 눈···민-관 경쟁구도
영전한 김주현 후임 여신협회장에 쏠린 눈···민-관 경쟁구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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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달초 후보자 공고···업계 3명·관 출신 1명 하마평
업계 "높아진 위상에 관 출신 인사 추가 등판 예상"
(사진=여신금융협회)
(사진=여신금융협회)

[서울파이낸스 유은실 기자] 내달 여신금융협회 차기 회장 인선의 막이 오른다. 전임자인 김주현 회장이 금융위원장으로 영전한 터라 그 관심은 어느때 보다 높다. 하지만 경쟁구도는 여느때와 다름없이 관출신과 업계출신이 겨루는 양상이다.  

최근까지 하마평에 오른 인물들은 정원재(63) 전 우리카드 대표, 박지우(65) 전 KB캐피탈 대표, 서준희(68) 전 BC카드 대표, 정완규(59) 전 한국증권금융 사장 등이다.

여신업계에는 금융위원장으로 이동한·김주현 전 여신금융협회장의 뒤를 이어 업계 목소리를 강력하게 전달해 줄 수 있는 '관출신 인사'를 원하는 분위기가 역력하다. 

25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여신금융협회는 내달 초 후보 모집 공고를 낼 예정이다. 후보자 등록 절차가 끝나면 회장후보추천위원회(회추위)에서 면접과 투표를 거쳐 최종 후보자군(숏리스트)을 확정하고 이후 최종 후보 1명을 내정자로 선정한다. 투표는 15개 카드사·캐피털사 1사1표 방식으로 이뤄지며 최종 후보자는 총회에서 차기 회장으로 공식 선임된다.  

업계는 내달 후보 공고가 나가야 '회장 인선'에 대한 공식적인 절차가 시작된다고 보고 있다. 회추위는 지난 5월 꾸려졌지만 당시 금융위원장에 내정된 김주현 전 회장의 실제 이동이 당초 예상보다는 늦어졌고, 이에 여신금융협회장 선출도 연쇄적으로 미뤄졌다. 이달 11일 김주현 전 회장이 금융위원장으로 취임하면서 협회장 선임 절차에도 속도가 붙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 바 있다.

현재 카드업계 안팎에서는 정원재 우리카드 전 대표, 박지우 전 KB캐피탈 대표, 서준희 전 BC카드 대표, 정완규 전 한국증권금융 사장 등이 차기 여신협회장 물망에 올랐다.

정원재 전 우리카드 대표는 2018년 출시한 '카드의 정석' 시리즈와 자동차 할부 등 신사업 확대로 우리카드의 폭발적인 성장세를 이끈 인물로 평가받는다. 우리은행에서 수석 부행장급인 영업지원부문장에 올랐다가 우리카드 대표로 선임된 이력이 있는 만큼 은행·카드 등 금융권 전반에 대한 이해가 깊다는 점을 높게 사고 있다. 정 전 대표는 회추위 구성 이후부터 여신금융협회장 도전에 대한 의사를 피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지우 전 KB캐피탈 대표도 여신업계의 내부 사정을 잘 아는 인물로 평가받는다. KB금융그룹 내에서도 여신업권에 해당하는 KB국민카드 부사장, KB캐피탈 대표를 두루 역임한 이력이 있다. 박 전 대표는 2015년부터 KB캐피탈을 4년 동안 이끈 이후, 채권추심업계 1위 고려신용정보의 사외이사로 선임된 바 있다.

서준희 전 BC카드 대표도 하마평에 올랐다. 지난 2014년 BC카드 대표이사로 선임된 서 전 대표는 당시 간편결제, 해외사업 등에서 성과를 낸 인물이다. 서 전 대표는 삼성생명, 삼성증권 등에서 금융분야 경력을 쌓은 소매금융 전문가로도 평가받는다.  

관료 출신 인사인 정완규 전 한국증권금융 사장도 조심스럽게 언급되고 있다. 행시 24기 출신인 정 전 사장은 금융위원회, 금융정보분석원(FIU) 원장, 한국증권금융 사장 등을 역임했다. 그는 저축은행중앙회장 등 금융협회장 하마평에 꾸준히 오르내리는 인물이다. 

최종 결과에 대한 전망은 엇갈리는 상황이지만, 관 출신 인사 선임에 무게가 쏠리고 있다. 업계 관계자들은 하마평에 오르지 않은 다른 관출신 인물들도 후보에 나올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윤석열 정부가 금산분리(금융과 산업) 완화 추진 등 금융권에 대한 규제를 허물겠다는 제스처를 취하고 있는 만큼 관료 출신 인사에 대한 기대가 높다는 것. 정책적 협의가 중요한 상황이라 업계의 목소리를 낼 수 있는 관출신이 적합하다는 얘기다.

또 정부 입김이 어느 때보다 강한 정권 초기라는 점, 김주현 전 여신협회장이 금융위원장으로 이동하면서 협회장의 위상도 높아졌다는 점 등도 관출신 인사에 대한 기대감을 키우는 요인이다. 

더구나 여신금융협회가 상근회장 체제로 전환된 이후 4명의 회장 중 김덕수 전 회장(전 KB국민카드 대표)을 제외한 3명이 관출신이라는 점도 이런 전망에 힘을 싣고 있다. 

여신금융협회장은 지난 2003년부터 7년 동안 회원사 대표 중 한 명이 맡는 비상근체제였지만 대관업무의 필요성이 커지면서 상근 회장 체제로 변경됐다. 관 출신인 이두형 전 협회장(9대), 김근수 현 신용정보협회장(10대)이 선임된 이후 김덕수 전 KB국민카드 대표(11대)가 민간 출신으로 처음 협회장을 맡았고 이후 관료 출신인 김주현 현 금융위원장(12대)이 당선됐다. 

여신업계 관계자는 "금융환경의 불확실성이 높아진 데다 업계 안팎의 대내외적 리스크 요인과 환경을 살펴보면 여신업의 전환기라고 할 수 있는 시점"이라며 "대관업무의 중요성이 커진 만큼 주요 현안에 대해 정책적인 역할을 할 수 있으면서 동시에 업계 상황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후보가 최적의 인물로 뽑힐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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