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업계 '실적 쇼크' 속 중소형사 약진 예상···비결은?
증권업계 '실적 쇼크' 속 중소형사 약진 예상···비결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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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證, 2분기 영업익 최대·다올 20%대 증가 전망···대형사는 30~50%대 감익
선제적 리스크 관리·수익 다각화 전략···"하반기 더 부진한 업황, 활로 모색해야"
사진=서울파이낸스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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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남궁영진 기자] 주요 증권사들이 올해 들어 뚜렷한 감익 추세를 보이는 가운데, 일부 중소형사는 약진이 예상되고 있어 관심이 모인다. 증시 침체와 금리 인상 기조 등 비우호적 영업환경이 조성됐음에도 선제적 리스크 관리와 수익 다각화 전략이 주효할 것이란 분석이다. 

2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현대차증권의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4.5% 증가한 487억원을 기록했다. 당기순이익도 369억원으로 17.9% 늘었다. 모두 2분기 기준으로 사상 최대, 분기로는 역대 3번째 실적이다. 상반기 누적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11.4%, 7.4% 감소했지만, 지난해 사상 최대치였던 것을 감안하면 고무적 성과라는 평가다. 

아직 실적을 발표하지 않은 다올투자증권도 '깜짝실적'이 예상된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다올투자증권의 2분기 영업이익은 430억원으로, 전년 동기(355억원)보다 21.1% 증가할 것으로 추정됐다. 2008년 증권사로 업종을 전환한 다올투자증권은 지난 1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거뒀고, 2분기에도 견조한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미래에셋증권(-37.3%)과 NH투자증권(-52.70%), 삼성증권(-47.5%), 키움증권(-35.8%) 등 대형 증권사들의 큰 폭 감익에 비해 크게 선방하는 수준이다. 증권사들은 올 들어 펼쳐진 급락장에 따른 증시 침체와 금리 인상 등 대내외 악재에 '실적 쇼크'가 현실화될 전망이다. 하지만 중소형사들은 악화된 영업 환경에도 선제적 리스크 관리와 수익 다각화 전략을 펼치면서 양호한 실적을 시현할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증권의 경우, 채권 부문은 금리 상승에 대비해 선제적으로 보유 채권 규모를 축소해 채권 평가 손실을 최소화했다. 올 6월 말 기준, 보유 채권 잔고를 지난해 말 대비 14.2%, 전년 동기 대비 25.4% 줄였다. 투자은행(IB)부문에서도 선제적 리스크 관리에 나섰는데, 분양시장 침체를 일찌감치 예상해 물류센터, 오피스 등 임대 가능 자산을 중심으로 부동산금융 포트폴리오를 선제적으로 조정한 전략이 적중했다. 

고르게 분산된 수익구조도 위기에서 힘을 발휘했다. 거래 대금 감소에 따라 위탁매매 등 리테일 부문 실적이 감소했지만, IB에서 560억원의 순영업수익을 기록, 부진한 부문을 상쇄했다. 자기자본투자(PI)부문 역시 전년 동기보다 약 48% 증가한 순영업수익을 달성했다. 6월 매각 완료한 해운대 신라스테이 지분 매각 수익 인식 등 기 투자한 우량 자산으로부터 안정적인 수익을 거둬들였다. 

다올투자증권은 IB 부문 강화와 더불어 알짜 계열사들로 2분기도 성장 동력으로 작용했을 것이란 평가다. 올 1분기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에 강점을 보이며 IB 수수료손익이 867억원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순영업수익 내 IB 비중이 52%로 사업구조가 명확한 데다 ECM, DCM 규모가 작다는 특징도 현 시점에서 장점이 될 것으로 분석됐다.  

지난해 11월 업계 상위 우량 저축은행인 유진저축은행을 인수해 탄생한 다올저축은행도 중장기적으로 캐시카우로 부각되고 있다. 윤유동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다올저축은행은 기업금융 중심의 대출을 확대할 전략으로, 증권과 부동산 부문에서의 시너지 효과가 호실적에 일조할 것"이라고 판단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중소형 증권사들은 철저한 리스크 관리와 함께 특정 사업 영역에 치중되지 않은 균형 있는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고 있다다"면서 "브로커리지 부문 부진도 커버하면서 대형사에 비해 크게 선방하는 결과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다만 "하반기에는 영업 환경이 더 어려울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활로 모색에 더욱 주력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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