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사 10곳 중 8곳은 올해 시총↓···'1조 클럽' 62곳 탈락
상장사 10곳 중 8곳은 올해 시총↓···'1조 클럽' 62곳 탈락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연초 2575억원→2095억 '480조↓···시총 감소 기업 1973곳 '80.8%'
카카오그룹株 3곳, 10조 이상 '뚝'···에코프로비엠, 75.3% '최대 하락'
현대중공업, 4조·한국항공우주산업 63%↑···'톱20' 상반기 순위 변동
자료=한국CXO
자료=한국CXO

[서울파이낸스 남궁영진 기자] 올해 들어 국내 증시가 각가지 악재에 휘청이면서 시가총액이 500조원 가까이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전체 상장 기업의 80%에 달하는 2000곳의 시총이 뒷걸음했고, '1조 클럽'은 반년 새 60곳 이상 자취를 감췄다. 카카오그룹주 3곳은 무려 10조원 이상 쪼그라들었다. 반면 급락장이 펼쳐진 중에도 기업가치가 50% 이상 증가한 곳도 있어 눈길을 끌었다. 

기업분석전문 한국CXO연구소는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2022년 상반기 국내 주식시장 시가총액 변동 현황 분석' 결과를 13일 발표했다. 조사 대상 주식 종목은 우선주와 상장 폐지된 종목 등을 제외한 2441곳이고, 올해 초와 6월 말 시가총액과 주가 변동 현황 등을 비교했다. 상장사 시총은 코스피와 코스닥, 코넥스 종목에 구분없이 우선주를 제외한 순서다.  

결과에 따르면 조사 대상 주식종목 2441곳의 올 6월 말 시가총액은 2095조원으로 집계됐다. 연초(2575억원)와 비교해 480조원(18.6%) 주저앉았다. 1분기 말 시총이 2560억원이었던 것을 감안하면 2분기 급감한 셈이다. 1월 말 상장한 LG에너지솔루션을 제외하면 시총은 560조원 이상 떨어진다. LG엔솔은 삼성전자에 이어 국내 증시 시총 2위에 자리해 있다. 

상반기 대비 시총이 하락한 기업은 1973곳에 달했다. 전체 조사 대상 종목의 80.8%를 점유하는 수준이다. 10곳 중 8곳은 6개월 새 시총이 뒷걸음했다는 얘기다. 이 기간 시총 '1조 클럽'에 이름을 올린 곳도 눈에 띄게 감소했다. 올 초 288곳이 시총 1조원이 넘었지만, 3월 말 273곳으로 줄더니, 6월 말 226곳으로 62곳이 감소했다. 

'1조 타이틀'을 유지한 곳 226곳 중 64곳은 상반기만 시총이 1조원 넘게 뒷걸음했다. 대장주 삼성전자는 1월 초 469조원에서 6월 말 340조원으로 무려 128조원 급감했다. SK하이닉스(93조5483억원→66조2482억원)와 네이버(61조6824억원→39조3717억원)은 20조원 이상 증발했다. 특히 카카오(19조9492억원)와 카카오페이(15조2999억원), 카카오뱅크(13조6743억원) 등 카카오그룹주 3곳은 10조원 이상 날아갔다.

자료=한국CXO
자료=한국CXO

51곳은 상반기 시총 하락률이 30%를 넘었다. 에코프로비엠은 올 들어 주가 파죽지세로 시총이 연초 10조5213억원으로 코스닥시장 대장주에 등극했다. 하지만 이후 가파른 내리막을 타며 6월 말 2조6013억원으로 쪼그라들었다. 상반기 하락률만 75.3%에 달한다. 

다음으로 위메이드(-68.4%)와 카카오페이(-65.7%), 펄어비스(-63%)가 60%대 하락률을 보였고, 하이브(-58.5%↓), SK바이오사이언스(-56%), 크래프톤(-52.3%), 더존비즈온(-50.3%)도 상반기에만 시총이 반토막 넘게 증발했다.  

급락장 속에서도 시총 규모가 눈에 띄게 증가한 곳은 주목된다. 대형 기업 중에는 현대중공업이 4조302억원으로 가장 많이 불어났고, △S-Oil(2조 377억 원) △한국항공우주산업(2조 372억 원) △KT(1조 5927억 원) △두산에너빌리티(1조 3601억 원) △삼성물산(1조 278억 원) 등도 상반기에만 시총이 1조 원 넘게 불어났다.

한국항공우주산업(KAI) 시총 증가율이 가장 높은 곳에 이름을 올렸다. 1월 초 3조2069억원이던 시총이 6월 말 5조2441억원으로 늘었다. 반년 새 63.5% 증가율을 보였다. KAI의 주가가 3만2900원에서 5만3800원으로 급증한 영향으로, 최근 누리호 발사 성공에 큰 역할을 하면서 각광받았다. 

이외 대성홀딩스는 6월 말 시총 1조1874억원을 기록했다. 연초만 하더라도 7602억원에 불과했지만, 상반기 56.2%의 상승률을 보이며 '1조 클럽'에 들었다. 이외 대한전선(48.9%), 케어젠(47.1%), 현대중공업(46.5%), 서울도시가스(43.8%) 4곳도 시총 증가율이 40%대를 시현했다. 이 중 케어젠과 서울도시가스는 6월 말 1조 클럽 명단에 새로 포함됐다. 

상반기 시총 상위 '톱 20' 판세도 요동쳤다. 삼성전자(1위)와 함께 삼성바이오로직스(4위), 현대차(6위) 등 7곳은 연초 대비 6월 말 기준 시총 순위를 유지했다. 반면, 카카오뱅크는 연초 10위에서 6월 말 21위로 20위권에서 자취를 감췄다. 같은 기간, 카카오페이는 14위에서 43위, 크래프톤은 18위에서 32위로 뒷걸음쳤다. 반면, SK는 21위에서 18위로, 한국전력은 27위에서 19위로 상반기 '톱20'에 이름을 올렸다. 

오일선 한국CXO연구소 소장은 "지난해 상반기 시총은 10곳 중 7곳 이상 증가했지만, 올해는 대외적인 요인 등으로 상황이 완전히 역전됐다"면서 "문제는 올 하반기에도 반등할 만한 전환점이 모호하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침체된 국내 주식시장 분위기 반전을 위해서는 삼성전자와 카카오 등을 비롯한 IT 관련 대장주를 중심으로 주가 회복이 절실하다"고 덧붙였다. 

한국CXO
한국CXO

관련기사

이 시간 주요 뉴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