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락장 속 '투자의견·목표가' 동시하향 잇따라
급락장 속 '투자의견·목표가' 동시하향 잇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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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H證·롯데하이마트·LG디스플레이 "실적 부진·반전 모멘텀↓"
사진=서울파이낸스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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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남궁영진 기자] 국내 증시가 대내외 겹악재에 침체 국면이 이어지면서 대부분 종목이 동력을 상실한 상황이다. 이러한 가운데 증권가로부터 현저히 부정적 진단이 내려진 종목이 등장해 눈길을 끈다. 투자의견과 목표주가가 동시에 하향 조정된 경우인데, 업황·실적 부진이 예상되는 데다, 향후 반등 모멘텀이 미미하다는 점에서 눈높이를 낮춘 것이다. 

8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달 말부터 목표주가를 내리면서 투자의견도 '매수'에서 '중립'으로 낮춘 보고서는 3개로 집계됐다. 증권사에서 내놓는 보고서 중 목표가가 하향된 경우는 흔한 편이다. 하지만 투자의견은 '매수' 의견을 제시하는 경우가 대다수인 터라, '중립'으로 낮췄다면 사실상 '매도'로 봐도 무방한 것으로 여겨진다.  

KB증권은 NH투자증권이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부진한 실적을 낼 것이라며 목표주가를 10만3000원으로 기존보다 33.5% 하향 조정했고, 투자의견도 '중립'으로 낮췄다. NH투자증권은 올 2분기 당기순이익 1493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됐다. 전년 동기 대비 44.8% 감소한 규모다. NH투자증권은 앞서 1분기에도 60.3% 급감하며 증권사 중 가장 큰 감익을 기록했다.

강승건 연구원은 "2분기에도 경쟁사 대비 부진한 이익이 예상되는데, 금리 상승 구간에서 트레이딩 및 상품 손익의 변동성이 확대됐기 때문으로 판단된다"며 "이는 향후 금리 변동성 확대 구간에서 실적의 안정성의 기대치를 낮출 수밖에 없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올해 지배주주순이익 전망치를 4283억원으로 39.1% 하향한다"고 덧붙였다. 

롯데하이마트도 목표주가가 1만8000원으로 내려가고 투자의견도 '매수'에서 '중립으로 낮아졌다. 코로나19 이후 2년 동안 가전 교체 수요가 대규모로 이뤄진 영향으로 기저 부담이 지속되고 있다는 점이 눈높이 하향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2분기 별도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보다 84% 급감한 53억원에 그칠 것이란 예상도 부정적 전망을 뒷받침한다.

주영훈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부진한 상황을 극복하기 위한 오프라인 점포 구조조정 및 판관비 절감 노력이 동반되고 있지만, 매출 감소폭이 워낙 크게 나타나고 있는 만큼 효과를 거두기 어려운 상황이 거듭되고 있다"며 "주가 반등을 위해서는 실적 개선이 동반돼 한다"고 제언했다. 다만 "에어컨 판매 비중이 가장 높은 3분기 기대감을 가져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LG디스플레이 역시 업황 부진에 따른 적자 전망으로 증권가 눈높이가 부쩍 낮아졌다. KB증권은 LG디스플레이가 TV와 PC수요 감소, LCD패널 가격 급락으로 올해와 내년 실적 예상치를 낮췄다. 목표주가는 17만원으로, 투자의견은 '중립'으로 하향 조정했다.

LG디스플레이는 2분기 영업적자 2706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됐다. LCD, OLED 패널 수요 부진과 가동률 하락에 따른 고정비 부담 증가로 컨센서스(-590억원)를 크게 밑돌 것으로 전망된다. 3분기도 적자(-519억원) 기조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반전 모멘텀이 부족하다는 진단이다. 김동원 연구원은 "IT 수요 둔화에 따른 LCD 패널가격 하락세는 지속되고 있지만, 지난해 공급부족을 나타낸 LCD 패널의 핵심 부품 가격, 파운드리 비용과 물류비 등은 오히려 큰 폭으로 상승하거나 기존 가격이 유지되고 있다"며 "향후 LCD 패널 업체들의 원가 부담은 더욱 가중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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