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연준 "경기 둔화 각오해야···물가 잡기가 더 시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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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제약적인 통화정책 적절"···0.5~0.75%p 금리인상 시사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 (사진= 플리커)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 (사진= 플리커)

[서울파이낸스 박성준 기자]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경기 둔화 우려에도 인플레이션 억제를 위해 금리인상을 더 오래 지속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 나날이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지만 물가대응이 더욱 급하다는 견해를 재확인한 것이다.

연준은 6일(현지시간) 공개한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의사록을 공개했다. 회의 참석자들은 의사록에서 "경제 전망 상 제약적인 정책 기조로 가는 것이 타당하다는 데 모두 동의했다"며 "높아진 물가상승압력이 지속될 경우 훨씬 더 제약적일 수 있다"고 밝혔다.

앞서 연준은 지난달 FOMC 정례회의에서 28년 만에 '자이언트스텝'(0.75%p 금리인상)을 단행한 데 이어 이달에도 0.5~0.75%p의 금리를 올릴 것으로 예고한 바 있다. 이날 공개된 '제약적인 정책'을 강조한 점은 앞으로도 큰 폭의 기준금리 인상이 지속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시사한 것으로 풀이된다.

FOMC 위원들은 가파른 금리인상이 경기 둔화를 유발하더라도 인플레이션을 먼저 해결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의사록은 "(통화)정책 강화가 당분간 경제성장의 속도를 느리게 만들 수 있다는 점을 인정한다"면서도 "물가상승률을 다시 2%로 낮추는 것이 최대고용 달성에도 매우 중요하다고 봤다"고 언급했다.

또한 공급망 압박과 강력한 수요가 예상보다 더 광범위하게 지속하고 있어 물가상승압력이 높아지고 있다고 판단했다. 특히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중국의 코로나19 봉쇄 조치 등 공급망을 제한하는 여러 요인 때문에 물가상승률이 연준 목표치인 2%까지 내려가는 데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전망도 내놨다.

의사록은 "인플레이션 압력이 아직 진정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는 점을 우려했고, 많은 참가자는 인플레이션 압력이 이전에 예상했던 것보다 더 지속적일 것이라는 견해가 굳어지는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FOMC는 지난달 정례회의에서 0.75%포인트 금리를 인상하기로 한 결정에 대해 에스터 조지 캔자스시티 연방준비은행 총재를 제외한 나머지 17명이 동의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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