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리스크 '비상'···환율 장중 1310원 돌파 '13년 만에 최고'
환리스크 '비상'···환율 장중 1310원 돌파 '13년 만에 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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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로존 경기침체 우려에 '强달러' 현상 확대
6일 오전 서울 중구 을지로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현황판에서 코스피, 원·달러 환율이 표시되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

[서울파이낸스 박성준 기자] 원·달러 환율이 장중 1310원을 돌파했다. 강력한 통화긴축 기조 아래 경기 침체 우려가 더욱 확대되면서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고 수준으로 올라섰다. 이처럼 환율이 급등하면서 수입물가 상승 등 환리스크 관리에 비상이 걸렸다.

6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거래일(1300.3원)보다 8.2원 뛴 달러당 1308.5원으로 개장해 오전 9시2분께 10.7원 상승한 1311.0원까지 치솟았다. 환율이 1310원 위로 치솟은 것은 장중 고가 기준으로 2009년 7월13일(1315.0원) 이후 13년 만에 처음이다.

이는 간밤 유로존 경기 침체 우려가 큰 폭으로 확대되면서 유로화가 약세를 보였고, 상대적으로 글로벌 강(强)달러 흐름이 더욱 강해진 탓이다. 유럽중앙은행(ECB)이 인플레이션 억제를 위해 금리인상을 예고한 상황에서 상대적으로 경기 침체 위험이 큰 남부 유럽 국가들을 중심으로 위기론이 확산되고 있다.

특히 노르웨이 해상 유전·가스전 노동자들의 파업 소식에 천연가스 생산 차질 우려가 높아진 데다 러시아가 유로존에 대한 천연가스 공급을 이달 중순부터 열흘 간 줄이겠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시장 내 경기침체 공포를 가중시켰다. 달러 대비 유로 환율은 1.0281달러까지 떨어지면서 2002년 12월 이후 20년 만에 최저 수준까지 내렸다.

이처럼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가 확산되면서 안전자산 선호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다. 실제로 유로화 외에도 대부분의 비(非)달러 통화들은 약세를 보였고, 글로벌 달러는 20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까지 올라섰다. 세계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의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화지수(달러인덱스)는 5일(현지시간) 전장보다 1.26% 올라선 106.5를 기록했고 장중 106.7선을 상회하며 연중 최고가를 경신했다. 종가 기준으로는 지난 2002년 11월 이후 가장 높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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