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게이단렌 회장단과 연쇄 회동···한일협력 '물꼬'
이재용, 게이단렌 회장단과 연쇄 회동···한일협력 '물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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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18일 서울 강서구 서울김포비즈니스항공센터(SGBAC)를 통해 입국했다. (사진=박시형 기자)
지난달 18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11박12일간 유럽 출장 일정을 마치고 서울 강서구 서울김포비즈니스항공센터(SGBAC)를 통해 입국했다. (사진=박시형 기자)

[서울파이낸스 오세정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일본 기업인 단체 '게이단렌'(經團連) 회장단과 잇따라 만났다.

5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이 부회장은 전날(4일) '한∙일 재계회의' 참석차 방한한 도쿠라 마사카즈 일본경제단체연합회(게이단렌) 회장과 만찬 회동을 했다.

1946년 설립된 게이단렌은 일본의 대표적인 기업 1494개, 제조업과 서비스 산업 등 주요 업종 108개 단체 및 지방 경제단체 47개 등으로 구성된 일본 최대의 경제단체다. 

이 부회장과 도쿠라 회장은 한일 기업간의 교류 활성화와 공급망 안정을 위한 협력 방안 등을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도쿠라 회장은 스미토모화학 회장으로, 삼성과 오랜 인연이 있다. 스미토모화학은 삼성전자에 올레드(OLED) 스마트폰용 편광필름을 공급하고 있다.

이 부회장은 이어 이날 히가시와라 토시아키 게이단렌 부회장 겸 히타치그룹 회장을 만났다. 두 사람은 오찬하며 양사간 반도체 협력 방안에 대해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는 일본 최대의 전자제품 제조사인 히타치에 반도체를 납품하고 있다.

앞서 이 부회장은 2019년 12월에도 게이단렌 임원진을 만나 한일 기업간 협력 방안에 대해 의견을 나눈 적이 있다.

특히 이 부회장은 일본의 수출 규제로 한일 관계가 사상 최악으로 치닫고 있던 2019년 9월 한국 기업인으로는 유일하게 일본 재계의 초청을 받아 '2019 일본 럭비 월드컵' 개회식과 개막전을 참관했다. 이는 이 부회장이 일본의 반도체 소재 수출규제에 따른 대응 방안 모색 차원에서 7월 7∼12일 일본에 다녀온지 2개월여만의 일본행이었다. 

이번 이 부회장과 일본 최대 경제단체인 게이단렌의 도쿠라 회장이 만난 것은 민간 차원의 새로운 한일 협력 관계 구축의 출발점이 될 것이라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일본 통신업계에도 꾸준히 공을 들여 온 이 부회장은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과도 긴밀한 사이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019년 7월 한국을 방문한 손정의 회장을 만나 4차 산업혁명의 기반이 되는 차세대 통신 및 사물인터넷 등에 대해 전략적인 협력 방안을 논의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앞서 2013년, 2014년 한국을 찾았을 때에도 손 회장은 이 부회장을 만나 협력 방안을 논의한 바 있다. 

특히 삼성전자가 NTT도코모, KDDI 등 일본 1, 2위 통신사업자에게 5G 네트워크 장비를 공급하게 된 것도 이 부회장의 일본 내 인맥이 크게 기여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밖에 이 부회장은 매년 봄 일본의 주요 고객사들을 방문해 신춘 인사회를 하기도 하고, 일본의 유력 부품·소재 기업들과도 정기적으로 교류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1993년 고 이건희 회장이 신경영을 선포하며 출범시킨 일본 핵심 전자부품 업체들과의 협력체 'LJF'(Lee Kunhee Japanese Friends) 회원사들과도 지속해서 교류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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