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증시] "약세장 지속 전망···반등 기회는 내년 2Q 이후"
[하반기 증시] "약세장 지속 전망···반등 기회는 내년 2Q 이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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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가, 하반기 코스피 전망치 하단 2050~2200선
여의도 증권가 전경(사진=서울파이낸스 DB)
여의도 증권가 전경(사진=서울파이낸스 DB)

[서울파이낸스 박조아 기자] 우크라이나 사태, 중국의 제로 코로나 정책 등이 맞몰리며 국내 증시는 연일 내리막길을 타고 있다. 코스피와 코스닥은 상반기 20%대 넘게 하락했고, 시가총액은 500조원 가까이 증발했다. 증권가에서는 하반기에도 이러한 약세장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최근 증권업계는 국내 증시의 약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하며, 올해 하반기 코스피 전망치 하단을 2050~2200선으로 제시했다. 상단 전망치도 2600~2750로 조정됐다.

증시전문가들은 최근 우크라이나 사태로 인한 인플레이션 압력과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기준금리 인상, 경기침체 우려 등이 증시 조정에 가장 큰 영향을 줬다고 분석했다.

장희종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2020년 코로나19 방어를 위해 막대한 부양책으로 상승했던 자산가격이 정책 방향을 선회했고, 물가 상승 부담에 따른 주요 중앙은행 긴축강화가 이어지면서 주식과 채권이 동반 가격 조정을 겪었다"며 "다만 원자재 가격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수급 불안 가중과 인플레 헤지 수단으로 주목받으면서 꾸준한 강세를 보였다"고 분석했다.

박소연 신영증권 연구원은 "상반기 주가 조정으로 밸류에이션 부담이 상당부분 경감됐다"며 "최근 3조원이 넘는 신용융자가 집중 청산되면서 급매물 부담을 덜긴 했지만 높은 금리 수준이 유지되는 한 하반기 변동성 확대 가능성은 열어둬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하반기에는 절대 밸류에이션 부담이 사라진 만큼 순수하게 개별 기업의 실적 전망에 따라 트레이딩 장세가 전개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증권전문가들은 하반기 국내증시가 단기 급등할 가능성은 있다고 판단했지만, 상승세로 전환하는 것에 대해선 회의적으로 전망했다. 유동성과 매크로 환경 우려가 동시에 형성된 만큼 밸류에이션과 이익 전망치가 동시에 하향조정 되고 있기 때문이다.

장희종 연구원은 "금융시장 위험회피 흐름 속에서 안전자산은 제 역할을 못하고 있고, 전통적 자산관계 불안정도 확인된다"며 "문제는 유동성 둔화 흐름 지속으로 자산가격 조정이 좀 더 이어질 거라는 불안감이 여전하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증시는 지연되는 문제해결과 둔화되는 펀더멘털로 올해보다 내년도에 기회를 찾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2021년 6월 고점 이후 코스피 하락추세가 지속되고 있다"며 "하반기 경기 턴어라운드를 기대했지만,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 중국 제로코로나 정책 장기화의 나비효과가 글로벌 물가, 통화정책, 경기 전반에 불확실성, 하방압력 확대로 이어졌다"고 분석했다. 이어 "단기 급락에 따른 기술적 반등은 가능하지만 2023년 1분기까지 코스피 하락 추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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