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3각 축' 전장사업 성장 가속···2분기 흑자 전환 전망
LG전자, '3각 축' 전장사업 성장 가속···2분기 흑자 전환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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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년 만에 첫 흑자 예상···VS사업부·LG마그나·ZKW, 수주 증가
(사진=LG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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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오세정 기자] LG전자 차세대 먹거리인 자동차 전장사업이 속도를 내고 있다. 전장사업의 중장기 성장성을 확보한 VS(전장부품) 사업부가 26분기 만에 흑자를 달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VS사업부를 포함해 LG전자 전장사업의 3대 축인 LG마그나 이파워트레인(이하 LG마그나)과  ZKW도 각각 성장세를 이어나가며 사업 경쟁력을 확대하고 있다. 

1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전장사업이 본궤도에 오르면서 수주 잔액을 꾸준히 늘려가고 있다. 업계는 지난해 말 60조원을 돌파한 수주 잔액이 올해 말에는 70조원에 육박할 것으로 보고 있다. 전기차와 자율주행차 시대가 성큼 다가오면서 관련 부품에 대한 완성차 업계 수요가 급격히 늘고 있기 때문이다.

수년간 적자를 냈던 사업 구조도 올해 2분기 9년 만에 처음 흑자로 돌아설 전망이다. 금융투자 업계는 올해 2분기에 LG전자 전장사업이 400억~500억원가량 흑자를 낼 것으로 보고 있다. 2013년 시작된 전장사업은 2015년 4분기 50억원의 깜짝 영업이익을 낸 뒤 2016년 1분기부터 올해 1분기까지 25분기 연속 적자를 이어왔다.

업계에서는 올해 1분기 흑자 전환을 예상했지만 전 세계적인 차량용 반도체 공급 부족 등 영향으로 영업손실 63억원을 기록하는 데 그쳤다. 김지산 키움증권 애널리스트는 "고수익성 인포테인먼트 프로젝트가 확대됨에 따라 2분기에는 흑자 전환에 성공할 것"이라며 "차량용 반도체 수급과 주문자위탁생산(OEM) 차질 이슈가 완화돼 하반기 흑자 기조 정착은 낙관적"이라고 했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2013년 사업을 시작한 전장부품 부문은 사업초기를 제외하면 올 2분기에 9년 만에 첫 흑자전환이 예상돼 사실상 의미있는 턴어라운드(영업이익 406억원)를 기록할 것"이라며 "수익성이 양호하고 전력 효율이 우수한 플라스틱 OLED 기반의 디지털 인포테인먼트의 수주가 벤츠 전기차 공급 이후 확대되고, 차량용 반도체 공급부족이 완화되면서 자동차 OEM 업체들의 가동률이 빠르게 회복되고 있다. 올해 전장 수주잔고는 67조원으로 전년 대비 10% 증가가 예상된다"고 했다.

LG마그나 이파워트레인이 멕시코에 전기차 부품 생산공장을 설립하는 가운데 현지시간 19일 멕시코 라모스 아리즈페에서 LG마그나 전기차 부품 생산공장 착공식을 가졌다. 사진 왼쪽 두 번째부터 정원석 LG마그나 대표, 은석현 LG전자 VS사업본부장, 조주완 LG전자 CEO, 톰 럭커(Tom Rucker) 마그나 파워트레인 대표, 제프 모리슨(Jeff Morrison) GM(General Motors) 부사장. (사진=LG전자)
LG마그나 이파워트레인이 멕시코에 전기차 부품 생산공장을 설립하는 가운데 현지시간 4월19일 멕시코 라모스 아리즈페에서 LG마그나 전기차 부품 생산공장 착공식을 가졌다. (사진 왼쪽 두 번째부터)정원석 LG마그나 대표, 은석현 LG전자 VS사업본부장, 조주완 LG전자 CEO, 톰 럭커(Tom Rucker) 마그나 파워트레인 대표, 제프 모리슨(Jeff Morrison) GM(General Motors) 부사장. (사진=LG전자)

LG전자는 VS사업본부(차량용 인포테인먼트), 자회사 ZKW(차량용 램프), LG마그나 등 3개 축을 중심으로 전장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특히 이날로 출범 1주년을 맞은 LG마그나는 차량용 반도체 부족 사태 장기화와 공급망 대란 등 대외 경영환경 악화 속에서도 해외 생산기지 확장 등 투자를 이어가며 탄탄한 매출 성장을 거뒀다는 평가다. 

LG마그나는 LG전자가 세계 3위 부품회사인 캐나다 마그나인터내셔널과 51대 49 지분 투자(약 1조원)로 설립한 합작법인이다. 전기차 파워트레인(동력전달장치)에 들어가는 구동모터, 인버터 등의 생산·판매를 주요 사업으로 한다.

LG마그나는 전기차 시장에 대응하기 위해 출범 직후부터 생산기지 확장에 속도를 냈다. 지난 4월 멕시코 코아우일라주(州)에 전기차 부품 생산공장 건설에 돌입해 2023년까지 연면적 2만5000㎡ 규모의 생산공장을 구축할 계획이다. GM의 차세대 전기차에 탑재할 구동모터와 인버터 등 핵심부품을 생산하기 위해서다.

지난 5월에는 중국 난징 생산법인에 1016억원 규모의 설비 투자를 결정했다. 이번 중국 공장 설비 증설을 통해 급증하는 전기차 수요에 대비하는 동시에 중국, 유럽, 미국 시장을 적극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LG전자는 우선 LG마그나 손익분기점 시점을 2024년으로 보고 있다. 전기차용 부품 사업 특성상 사업 초기 설비 투자 등의 고정 비용 부담이 크다는 게 반영됐다. LG마그나는 지난해 7월 출범 후 지난해 말까지 반년간 2500억원 가량의 매출을 거뒀고, 올해 1분기에는 지난해보다 약 40% 증가한 120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다만 사업 초기비용 등의 영향으로 아직 영업이익을 내진 못하고 있지만 2025년까지 연평균 50% 이상 성장할 것으로 LG전자는 예상했다.

업계에서는 LG전자 자회사로 편입돼 연결 실적에 반영되는 LG마그나의 실적 기여도가 더욱 커질 것이라는 기대도 나온다. 최근 설비 증설과 신규 수주 증가로 향후 매출과 영업이익의 성장이 전망된다.

LG마그나가 애플의 자율주행 전기차 '애플카' 프로젝트에 협업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스와미 코타기리 마그나 인터내셔널 CEO는 앞서 "애플카를 제작할 준비가 돼 있고 북미 공장 증설 의향이 있다"고 언급했다. 코타기리 CEO는 지난 5월에는 LG마그나 인천 본사를 방문해 정원석 LG마그나 대표와 향후의 사업 전략 및 협업 방안을 논의했다.

아울러 전장사업의 또 다른 축인 LG전자의 자회사 ZKW는 최근 스웨덴 자동차 브랜드 볼보의 신형 전기차 C40과 XC40에 스마트 조명 시스템을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하며 고객층을 확대하고 있다. ZKW가 볼보에 공급하는 조명은 84개 LED를 개별로 제어할 수 있는 스마트 전조등이다. 콤팩트한 크기에 주간주행등, 하향등, 상향등, 방향지시등 등이 모두 결합된 형태다.

오스트리아에 본사를 두고 있는 ZKW는 자동차용 핵심 조명 부품인 헤드램프 분야에서 세계 최고 수준 기술력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는다. 메르세데스-벤츠를 비롯해 BMW, 아우디, 포르쉐 등 독일 프리미엄 완성차 업체가 주요 고객이다. ZKW는 최근 영국 재규어 랜드로버의 럭셔리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레인지로버에 스마트 조명을 공급하기로 한 데 이어 이번에는 볼보 납품 계약을 성사시키며 고객층을 두껍게 가져가고 있다.

조주완 LG전자 사장도 차세대 먹거리인 전장사업 강화를 위해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조 사장은 최고경영자(CEO) 부임 후 첫 해외 출장지로 지난해 12월 ZKW를 방문했다. 이곳에서 제품 수주 현황 등을 점검했으며, 지난달 신임 CEO가 된 빌헬름 슈테거 사장을 면접한 바 있다. 지난 4월 조 사장은 은석현 VS사업본부장, 정원석 LG마그나 대표, 톰 럭커 마그나 파워트레인 대표 등과 함께 LG마그나 멕시코 전기차 부품 생산공장 착공식에 직접 참석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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