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해외여객 4만명···항공업계 "내년 시장 회복 전망"
하루 해외여객 4만명···항공업계 "내년 시장 회복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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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1~19일 국제선 77만명 이용···전년 동기 比 399%↑
공급-수요 불균형···정부, 단계적 방안 재조정
국토부 "코로나 안정세···항공편 일정 유연해질 것"
사람들이 북적이고 있는 공항 모습. (사진=주진희 기자)
사람들이 북적이고 있는 공항 모습. (사진=주진희 기자)

[서울파이낸스 주진희 기자]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19 엔데믹(풍토 병화) 시대가 열리면서 해외여객이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다. 

시장에서는 항공사들이 내달부터 본격적으로 매일운항 노선을 늘려감에 따라 2024년으로 예상되고 있는 항공시장 회복 시기가 앞당겨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20일 국토교통부와 한국항공협회가 주관하는 에어포탈에 따르면 이달 1~19일까지의 국제선 여객(출·도착)은 77만236명으로, 하루 평균 4만명의 여객이 이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동기(15만4340명) 대비 399% 증가한 수치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 이어 오미크론 등 팬데믹이 극심했던 지난해와는 반대로 올해 들어 코로나 사태가 정점을 찍으면서 각 국의 출입국 조건이 완화된 영향이다.

이 가운데 미주, 유럽, 동남아 노선 위주로 여객이 몰린 것으로 나타났다. 노선별로 살펴보면 △로스앤젤레스 4만1253명 △마닐라 2만8301 △방콕 2만8230 △호치민 2만2928 △뉴욕 2만2690 △싱가폴 2만1634 △괌 2만1546 △도쿄 1만9088 △샌프란 1만5011 △하와이 1만2928 △하노이 1만2905 등이다.

특히 고유가 사태로 국제선 항공권에 부과되는 유류할증료가 역대 최고를 경신함에도 불구하고 여객은 지속 늘어나고 있는 모양새다. 

7월 대한항공의 국제선 유류할증료는 이달 19단계보다 3단계 오른 22단계가 적용돼 편도거리 기준으로 거리 비례별로 4만2900∼33만9300원이 부과된다. 이달 3만7700∼29만3800원보다 5천200∼4만5500원이 오른 셈이다. 22단계는 2016년 7월 유류할증료에 거리 비례구간제가 적용된 이후 가장 높은 단계다.

지난 3월 처음 10단계가 적용되며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유류할증료는 4월 14단계, 5월 17단계 등으로 매달 오르고 있다.

유류할증료가 오르면 소비자가 부담할 항공권 가격도 오를 수 밖에 없는 구조다. 기자가 각 항공사 홈페이지에서 항공편을 검색해 본 결과, 미주나 유럽 등 장거리 항공권은 일반석 기준 200만원대에 달했다. 2019년과 비교하면 2배가까이 오른 셈이다. 

한 항공업계 관계자는 "해외여행은 사람들에게 스트레스를 해소해 줄 중요한 부분으로 자리했다"며 "3년 가까이 코로나 사태로 여행이 불가했기에 비싼 돈을 내고서라도 떠나는 사람들이 많아진 것"이라고 말했다.

인천공항 평일 모습. (사진=주진희 기자)
인천공항 평일 모습. (사진=주진희 기자)

아울러 업계에서는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 정책을 완화하고 있고, 공급에 비해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상황 등을 고려했을 때 2024년으로 전망돼 왔던 항공시장 회복 시기가 내년으로 앞당겨질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정부도 이 같은 전망과 상황을 파악한 듯 기존 수립했던 '국제선 단계적 일상회복 방안'을 재조정하며 항공편을 추가로 늘리고 있다. 당초 국제선 운항 규모를 매월 주당 100~300회씩 단계적으로 증편해 연내 국제선 운항을 코로나19 이전의 50% 수준까지 회복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최근 급격히 증가한 항공 수요와 국내외 코로나19 안정세 등을 고려해 이달 8일부터 증편 규모 제한 없이 항공 수요에 따라 항공편을 공급할 계획이다. 또 비행금지시간(커퓨)을 2년2개월만에 해제했다.

국토부 관계자는 "항공편 공급이 원활해지고 다양한 항공 스케줄도 조속히 회복될 예정"이라며 "휴가철 국민들이 저렴한 비용으로 다양한 해외 여행지를 선택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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