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네마녀의 날' 혼조 속 기술주 강세···나스닥 1.43%↑
뉴욕증시, '네마녀의 날' 혼조 속 기술주 강세···나스닥 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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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뉴욕증권거래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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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김호성 기자] 미국 뉴욕증시가 '자이언트 스텝'(0.75%p 금리인상) 이후 오락가락하는 흐름을 이어갔다.

17일(현지시간) 뉴욕증시는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긴축과 경기침체 우려를 소화하며 혼조세로 마감했다. 이날 뉴욕증시의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38.29p(0.13%) 내린 29.888.78에 거래를 마쳤다.

그러나 대형주 위주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8.07p(0.22%) 오른 3,674.84에 장을 마감했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52.25p(1.43%) 상승한 10.798.35에 마감해 오름폭이 더 컸다.

그동안 큰 폭으로 하락했던 기술주, 여행주 등은 반등했다. 아마존이 2.46% 상승한 가운데, 애플과 마이크로소프트는 각각 1.15%, 1.09% 올랐다. 넷플릭스와 메타는 각각 1.24%, 1.78% 상승했다. 테슬라도 1.71% 강세로 마감했다. 팔란티어는 7.43% 올랐고, 우버는 6.54% 상승했다.

보잉은 2.57% 올랐다. 아메리칸 항공과 유나이티드 항공은 각각 6.41%, 4.31% 강세로 상승 마감했다. 노르웨이 크루즈와 카니발은 각각 10.11%, 9.71% 급등했다.

반면 에너지주는 동반 약세를 기록했다. 엑슨 모빌과 셰브론이 각각 5.77%, 4.57% 내렸고, 데본 에너지와 APA는 각각 8.30%, 6.09% 하락했다.

뉴욕증시의 주요 지수는 지난 15일 연준이 기준금리를 0.75%p 인상하자 불확실성 해소에 따른 '안도 랠리'를 펼치며 일제히 급반등했다가 하루 만인 16일에는 나란히 급락했다. 전날 다우 지수는 30,000선을 1년 5개월 만에 내줬고, 나스닥은 4%대 폭락을 피하지 못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이날 연준이 주최한 '미 달러의 국제적 역할'이라는 주제의 콘퍼런스에서 인플레이션 목표 달성에 대한 의지를 재차 드러냈다.

파월 의장은 "연준의 물가 안정에 대한 강력한 약속은 가치 저장소로서의 달러에 대한 광범위한 신뢰에 기여한다"라며 "이를 위해 동료들과 나는 우리의 2% 목표로 인플레이션을 되돌리는 데 매우 집중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연준이 공개한 의회에 보내는 통화정책 보고서에 따르면 연준은 "물가 안정을 다시 회복하기 위해 조건 없는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며 물가 안정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다. 그러나 연준의 긴축에 이미 둔화하고 있는 경기가 더욱 악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투자자들은 연준의 광폭 금리인상 행보가 향후 경기침체를 초래할 가능성에 촉각을 곤두세우며 갈피를 잡지 못하는 분위기다.

옥스퍼드 이코노믹스의 선임 애널리스트 존 캐너반은 CNBC방송에 "변동성이 여전하다는 점은 분명하다. 불확실성 증대를 고려할 때 이러한 상황이 한동안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이 주가지수와 개별주식의 선물·옵션 만기가 겹치는 '네 마녀의 날'(쿼드러플 위칭데이)이라는 점에서 뉴욕증시의 변동성이 더욱 커졌을 것으로 분석된다.

주간 단위로는 S&P 500 지수가 이번 주 5.8% 하락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초기인 2020년 3월 이후 최악의 한 주를 보낸 것으로 나타났다.

다우 지수와 나스닥 지수는 이번 주 각각 4.8% 떨어졌다. 다우 지수는 최근 12주 중 11번째 주간 하락을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인플레이션이 정점을 찍고 꺾이기 시작했다는 신호가 포착될 때까지 증시 침체가 계속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웰즈파고 증권의 크리스 하비 주식전략 헤드는 "단기적 불황은 이제 투자자들에게 기정사실화 됐다"며 "지금 당면한 문제는 경기침체가 얼마나 오래 지속될 지, 그리고 기업 수익에 얼마나 심각한 영향을 미칠 지에 대한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는 전장보다 1.82p(5.52%) 하락한 31.13을 기록했다.

다음주 월요일인 20일은 '노예해방일'(Juneteenth day) 연방공휴일로 휴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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